최근 슈팅 게임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면서 고급형 게이밍 헤드셋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그에 맞게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는 게이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위치 감지다.

단순히 좌우만 구분되는 사운드만이 아닌 다양한 방향의 사운드를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해 승리 확률을 높여주는 필수 제품으로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바로 7.1채널 사운드 헤드셋이다.

음향기기 전문업체로 2007년부터 음향기기 개발과 수리를 통해 기술력을 쌓아 이어폰, 헤드셋, PC 주변기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 위아이엠이 선보이는 VIRGO 브랜드는 전쟁에 참가하는 전사의 투구를 형상화한 브랜드로 가상현실 속 게임을 통해 경쟁하는 게이머가 쓰는 것이 투구 대신 헤드셋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 VIRGO M60은 프로 게이밍 헤드셋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디자인도 명확한 대형 헤드셋의 느낌이어서 첫 인상에서는 압도되는 느낌을 준다. 다른 제품들이 휴대까지 고려한 기능을 넣는 것에 반해 이 제품은 정통 헤드셋의 성격이 강하다.

▲ M60의 포장. 깔끔하고 탄탄해보인다.

▲ 케이스를 벗겨도 포장이 풀어지지 않는다.

▲ 포장을 뜯으면 나타나는 헤드셋의 위용.

▲ 헤드셋 와이어에 구부러지지 않도록 모서리에 스티커로 보완된 포장이 인상깊다.

이 제품은 사운드 전문가의 밸런싱으로 세팅된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지원은 물론 저음을 부각시켜주는 바이브레이터가 내장되어 진동 및 우퍼 효과를 내고 40mm 네오디뮴 사운드 드라이버를 채용해 섬세하고 고품질의 실감나는 게임 사운드를 내준다.

금도금 처리된 USB 커넥터 부분은 다른 게이밍 헤드셋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며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커넥터 라인 근처에 노이즈를 제거하는 필터를 부착해 노이즈를 최소화했다.

▲ SF의 느낌이 나는 금도금 커넥터, 그리고 튼튼한 PVC 케이블

USB 커넥터와 헤드셋을 연결하는 2.5미터 길이의 케이블은 5mm 두께의 PVC 코팅이 적용됐다. 보통 게이밍 헤드셋이 직물 느낌의 니트 소재를 쓰는데 반해 M60은 PVC 소재를 써서 잘 오염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긴 내구성을 자랑한다.

▲ 머리를 받쳐주는 헤드셋 와이어와 헤어밴드.

헤드셋의 조절은 헤어밴드 방식이어서 머리 크기에 상관없이 머리에 올려놓고 귀의 위치에 맞춰 당겨주면 헤어밴드를 통한 무게 분산 효과로 헤드셋을 들었을 때보다 착용했을 때 조금 더 가볍게 느껴진다.

▲ 헤어밴드 부분은 메쉬 처리됐다.

▲ 헤어밴드는 보통 이런 길이지만 최대로 당기면 오른쪽 사진의 정도까지 늘어난다.

헤드셋의 핵심인 스피커 부분은 타 제품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며, 스피커의 크기에 비해 귀를 감싸는 스펀지의 크기도 25mm로 타 제품에 비해 큰 편이다. 따라서 타 제품 대비 귀를 감싸주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를 움직였을 때 헤어밴드가 줄을 당겨 헤드폰 부분이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 거의 없다.

▲ 귀를 완전히 감싸주는 이어패드.

헤드셋 외부는 X자 형태의 디자인으로 VIRGO 브랜드와 로고가 새겨져 있다. USB 전원을 연결하면 불이 들어오며 이 불은 계속 켜져 있는 게 아니라 숨을 쉬는 것처럼 천천히 점멸된다.

▲ USB에 연결하면 헤드셋 양쪽에 불이 켜진다.

외부에서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은 총 4개로 2개의 볼륨 조절 버튼, 진동 On/Off 버튼, 마이크 On/Off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볼륨 조절은 헤드셋 자체 조절이 아닌 메인 볼륨 조절과 연결돼있으며 진동 버튼으로 진동을 활성화할 경우 살짝 진동음이 느껴지며 활성화됐음을 알린다.

▲ 헤드셋 왼쪽에 배치된 버튼들.

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필수인 마이크의 경우 활성화되면 마이크 부분에 LED가 들어오는데 유저가 On/Off를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요소가 다른 버튼과 달리 LED 외에는 없다는 부분은 아쉽다. 또한 마이크가 플렉시블 타입으로 유저가 원하는 위치로 꺾을 순 있지만 회귀성이 강해서 위치 변화가 크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PC방에서 위아이엠 게이밍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제로 게임 체험을 해봤다. 작은 날파리, 바람에 풀이 흔들리는 미세한 소리까지 실감나게 들려온다. 슈팅 게임 도중 저격 당했을 때는 깜짝 놀라 쓴 웃음이 절로 나왔다. 배틀모드로 유행하는 최신 온라인 게임도 사실감을 더해준다.  

▲ 마이크는 기능이 켜지면 LED도 같이 켜진다.

이 제품은 그냥 꽂고 사용할 경우 기본 세팅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게 세팅을 바꾸거나 서라운드 7.1채널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VIRGO 오디오 센터'를 사용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스피커와 마이크의 기능 조절로 분류된다. 스피커 부분에서는 볼륨 컨트롤과 샘플링 속도, 이퀄라이저, 환경 효과, 7.1채널 설정 등을 조절할 수 있고 마이크 부분에서는 볼륨 컨트롤과 샘플링 속도, 특수 효과, 마이크 부스트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서라운드 7.1채널인 만큼 서라운드 테스트 영상이나 슈팅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효과를 확인해봤다. 프로그램의 ‘스피커 시프터’와 서라운드 맥스’ 기능을 켜면 제대로 된 7.1채널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소리가 좌우, 앞뒤는 물론 위쪽에서도 들리는 등 소리의 위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7.1ch 서라운드 기능 사용을 위해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

특수 효과 세팅을 통해 소리의 키 조절과 음성 제거는 물론 8개 스피커의 위치와 환경 효과, 실내 크기 등의 조절도 가능했다. 그리고 몬스터, 오리, 남성, 여성 등 4가지의 음성 변조 기능과 에코 기능을 통해 게임 중 보이스 채팅시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

검은색과 흰색 등 2가지 모델이 있는 VIRGO M60은 7.1채널 사운드와 강력한 진동 기능 지원 등의 우수한 성능, 자동조절 무통증 헤어밴드와 밀폐형 패드 등의 편의성으로 무장했으면서 가격은 시장에서 3만원 후반대로 형성돼있다. 따라서 가정에서 게임 전용으로 기능에 충실하면서 가성비 좋은 헤드셋을 찾는다면 VIRGO M60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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