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오는 7일 성인 유저를 겨냥한 모바일 MMORPG ‘카이저’를 출시한다. 무한 경쟁 시스템과 유저가 아이템의 가격을 결정하는 자율경제 시스템, 1대1 개인거래가 차별화 포인트다.

넥슨은 ‘카이저’가 R등급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1대1 개인거래를 핵심 요소로 띄웠다. 넥슨 모바일 RPG 라인업 중 개인거래가 허용된 게임은 최초다. 모든 유저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라인업을 선보여온 넥슨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카이저’ 개발을 맡은 채기병 PD는 개인거래가 ‘카이저’의 뼈대라고 설명했다. 자유경제시스템을 기준으로 게임 내 밸런스를 맞췄고, 개인거래가 그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모바일게임보다는 온라인게임과 비슷하다.

넥슨은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과 12세 이용가 버전을 동시에 서비스한다.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을 설치하면 거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12세 이용가 버전은 개인 거래를 포함한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온라인게임에서 개인거래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콘텐츠다. 반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개인거래는 계륵이다. 개인거래 시스템을 탑재하면 등급분류에서 불이익이 있다. 개인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면 청소년 이용불가 딱지가 붙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자율심의라는 우회로가 있지만, 논란을 키우는 악수를 선택하긴 어렵다.

유료 재화를 거래의 수단에서 제외하면 12세 이용가로 등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과정에서 불편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 유저로부터는 알맹이가 빠진 것으로 치부된다. 당연히 유저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죽은 콘텐츠가 된다.

실제로 개인거래 시스템을 탑재한 많은 게임이 진통을 겪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거래소와 유료재화 거래 이슈로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리니지M’ 론칭버전에서 거래소를 제외하고 출시해 유저들의 불만을 샀고, 약 한달 뒤 거래소가 있는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을 추가했다.

퍼블리셔 넥슨과 개발사 패스파인더에이트(이하 패스파인더)는 만반의 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많은 시스템이지만, 게임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불이익을 감수했다는 것. 실제로 넥슨과 패스파인더는 모바일게임의 자율심의를 포기하고 등급분류를 받았다.

패스파인더 채기병 PD는 쇼케이스에서 개인거래에 대해서 철저히 준비했음을 언급했다. 그는 “처음부터 개인 거래를 고려해 게임을 개발했다.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안과 해킹에 대해서도 검수를 거쳐 안정성을 확보했다”라고 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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