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1일은 엔씨소프트가 개발 및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이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은 국내 게임계에 여러 기록들을 남기며 전무후무한 게임의 대명사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리니지M'이 처음으로 정식 공개된 것은 2014년 11월 지스타를 앞두고 개최된 '2014 지스타 프리미어'에서였다. 당시 짧은 발표를 통해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콘텐츠를 통해 사냥을 통한 성장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해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된 오해도 있었다. 지난 2014년 초 모바일 매거진 '버프'를 통해 '리니지모바일'이라는 이름이 처음 공개됐는데 당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리니지모바일'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리니지를 즐긴다'는 슬로건 하에 개발 중으로 원작인 '리니지'와 연동된다는 점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모바일만의 콘텐츠 경험과 쉽고 빠른 성장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부분을 언급했다. 이것은 차후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로 명명됐고 실제로는 모바일 게임이 아닌 원작 '리니지'의 부가서비스 앱이었다. 하지만 이를 모바일 게임 출시로 유저들이 착각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 '프로젝트L'로 시작한 '리니지M'

그로부터 1년 뒤인 2015년 12월 9일, '리니지'의 17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대로 된 정보가 공개된다. 당시 '프로젝트L'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으며 PC에서 즐기던 재미를 모바일에서 즐기도록 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MMORPG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물론 모바일에 맞춘 조작 체계인 '아크 셀렉터'와 자동사냥 등의 편의 기능을 도입해 보다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고 공개했다. 

다음 해인 2016년 4월 드디어 게임의 이름이 '리니지M'으로 확정되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출시 일정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6년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자세한 게임 정보는 드러나지 않아 많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리니지M'은 2016년 12월 23일, 드디어 티저 사이트를 공개하며 출시를 위한 첫 발을 뗐다. 티저 사이트에는 '리니지'의 대표 캐릭터인 데스나이트를 배경으로 공개한 '리니지M'의 로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발을 떼는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티저 사이트 공개 후 한 달이 넘게 흐른 2월 9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플레이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며 오랜 기간 감쌌던 베일을 드디어 벗게 된다.

티저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오픈 월드 △ 사냥 △변신 시스템 등이 담겼으며 ‘버그베어’와 ‘바포메트’ 등 원작 ‘리니지’로 익숙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했다. 특히 원작의 방식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긴 모습이 영상에서 확인됐다. 이후 몇 번의 영상 공개로 게임의 배경과 전투, 기술 등이 원작과 동일하게 구현됐음이 공개됐다.

■ 기록의 시작, 사전 예약과 출시

그리고 2017년 4월 5일, 게임업계 최초로 홍보모델에 배우 최민식을 선정하고 사전예약 일정을 밝히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 흥행을 위한 첫 출발을 알렸다.

그러자 유저들도 화답했다. 4월 12일 오전 8시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점령하고, 시작 8시간만에 100만명이 등록을 마친 것은 물론 시작 3일만에 200만명을 돌파하고 사전예약 한 달 뒤인 5월 14일에는 400만명 돌파하며 모바일 게임 사진예약 기록을 연이어 경신, 화제의 중심이 됐다.

5월 16일부터는 '리니지M'의 캐릭터와 혈맹 사전 생성이 진행됐는데, 여기에도 많은 유저들이 몰렸다. 캐릭터 사전 생성은 총 100개 서버에서 진행됐는데, 시작 13시간만에 24개 서버가 마감됐고 1주일만에 90%가 마감됐으며 시작 9일만에 모든 서버의 사전 생성이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곧바로 20개 서버를 추가했지만 이마저도 출시 10일 전에 모두 마감됐다.

그런데 기록 경신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사전예약 시작 53일만인 6월 5일 500만명을 돌파했고, 출시 전날 최종 집계된 사전예약자 수는 550만명을 넘으며 국내 게임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같은 인기에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상장 이후 최초로 40만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6월 21일, 드디어 '리니지M'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130대의 서버를 준비하고 출시 전날 사전 다운로드를 실시했으며 혼잡을 피하기 위해 자정에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폭발적으로 몰려드는 인파 덕분에 접속 장애가 발생, 점검은 피할 수 없는 조치가 됐다.

이렇게 유저들이 몰리면서 또 다른 기록들이 쏟아졌다. 출시 7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리니지2레볼루션'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단 기록인 9시간 기록을 경신했으며 알고리즘이 변경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하루만에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서비스 첫 날 이용자는 210만명, 매출은 1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출시 모바일 게임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출시 11일째에 누적 가입자 700만명, 일일 평균 매출 90억원, 일일 최대 매출 130억원, 총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 사상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출시 2개월 뒤인 7월 5일에는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추가된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이 출시됐는데, 같은 게임이 두 버전으로 나뉘게 됨에 따라 순위 하락이 우려됐지만 '리니지M'에게는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성인 버전이 출시 4일만에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면서 두 버전이 매출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 최초로 하나의 게임이 매출 1~2위를 차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 덕에 2017년 3분기 전 세계 구글 플레이 소비자 지출 성장률 1위에 한국이 등극하기도 했다.

출시 100일을 맞이해서는 김택진 대표가 등장하는 깜짝 CF도 공개됐다. 꿈에 김 대표가 나타났다며 강화를 시도했지만 이에 실패한 청년이 욕을 하자 옆에 있던 김 대표가 사레가 걸려 기침을 하고, 뒤이어 김 대표가 쿠폰을 챙겨주는 내용이다. 이 CF는 1주년 기념 CF로 연결되어 이 쿠폰이 무기 복구 쿠폰이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화제 영상이 됐다.

■ 1년간 엔씨소프트의 폭발적 성장 이끈 '리니지M',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출시 이후 '리니지M'은 대표 콘텐츠인 오만의 탑과 공성전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모바일 매출 순위 1위를 고수했고, 이는 고스란히 엔씨소프트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7년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1조 7천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 매출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5천8백억원, 순이익 4천4백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80%의 성장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된다. 특히 구글 플레이에서는 서비스 시작 후 매출 1위에 오른 뒤로 단 한 번도 1위를 다른 게임에 내주지 않는 저력까지 발휘한다.

이러한 다양한 기록들을 남긴 '리니지M'은 1주년을 맞아 리뉴얼급 콘텐츠를 선보이며 원작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갈 예정이다.

지난 5월 15일 '리니지M'의 1주년 간담회를 통해 원작에는 없었던 신규 클래스인 총사를 비롯해 풀HD급의 그래픽 업그레이드, '리니지M'만의 독자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드래곤 레이드 추가, 모든 유저가 만날 수 있는 인터서버 추가, 파티 플레이 형식의 인던 등의 핵심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1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리니지M'은 언제든 원작과 합쳐질 장치가 준비돼있었지만 서비스를 진행하며 '리니지M'만의 길을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리니지M'의 오리지널리티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 향후 '리니지M'은 원작의 큰 틀을 따라가지만 콘텐츠는 자체적으로 발전해나갈 예정이다.

'리니지M'은 1주년을 맞아 오는 20일 강화 실패로 증발한 아이템 하나를 복구할 수 있는 'TJ'S 쿠폰'이 지급될 예정이며, 60레벨 이상 캐릭터 복구 이벤트를 통해 캐릭터와 아이템 모두를 복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국내와 대만 점령에 성공한 '리니지M'은 다른 지역의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리니지M'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리니지M'의 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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