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경 코스닥 상장이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가 대작 액션 게임을 표방하는 '블레이드2'를 28일 출시하며 상반기 게임 출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당초 상반기 내 출시를 밝혔던 일부 게임들이 고스란히 하반기로 몰리며 카카오게임즈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2018년 출시될 모바일 게임 라인업들을 공개했다. 당시 퍼블리싱 게임 12종, 내부 개발 게임 3종, VR 게임 1종 등 총 16종의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게임 중 2018년 상반기 내에 출시된 게임은 액션 RPG '드래곤네스트M'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잇킹덤즈', VR 테마파크에 입점된 '화이트데이:담력시험' 정도였다. 그리고 오는 28일 액션 RPG '블레이드2'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에 반해 당초 상반기 내 출시를 예고했던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렌즈 레이싱'과 액션 게임 '외모지상주의', 캡콤의 유명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시뮬레이션 RPG '캡콤슈퍼리그',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스포츠 게임 '탁구왕 미키' 등의 게임은 행사 이후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스란히 하반기로 출시 일정이 밀리게 됐다.

게다가 연내 출시를 예정했던 서바이벌 슈팅 게임 '뉴본'은 라인업에서 이탈, 조만간 개발사인 솔트랩에서 자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간의 지향점이 달랐다는 것이 이탈의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상반기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3월 출시한 '에잇킹덤즈'만 흥행에 실패했을 뿐, 미디어데이 전 출시된 '그랜드체이스M'과 '뱅드림 걸즈앤드파티', '앙상블스타즈'는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했고, '드래곤네스트M'은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이제 상반기 농사의 마무리는 '블레이드2'에 달려있는데, 사전예약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가 비교적 여유로웠다면, 이제 하반기는 회사의 역량을 총 집결해 라인업을 쏟아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게임은 10개가 넘는다. 지난 미디어데이때 발표한 SF 슈팅 액션 '기간틱엑스', 전략 MMORPG '이터널랩소디', 골프 게임 '프렌즈골프', 소셜 게임 '프렌즈타운', 어드벤처 RPG '프로젝트 스네이크', MMORPG '테라 모바일', 일본산 RPG '프린세스 커넥트:Re:Dive' 등 7종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5월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전략 MMORPG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이 있고, 상반기 라인업에서 밀린 4종의 게임을 합치면 무려 12개의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 한 달에 2종의 게임을 출시해야 하는 셈.

이같은 라인업 출시와 더불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절차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으며 예상보다 빨리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그 덕에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8월 경 상장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대비해야 할 시간은 짧아졌다. 심지어 최근 장외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스닥 대어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어서 카카오게임즈가 느끼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사옥 이전을 통해 분산된 직원을 한데 모으고 환경을 재정비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사업에서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의 흥행과 모바일 사업 성장을 통해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모바일 게임 흥행'과 '코스닥 상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남다른 경쟁력을 갖춘 게임 기업이 될 수 있을지에 게임계과 증권가 모두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