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신작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슈퍼크리에이티브 개발)을 공개했다. 개발사는 “2D 그래픽 게임 중에 최고의 품질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했다. 2D 그래픽 모바일게임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31일 사전예약이 실시되며, 2018년 3분기 중 한국에, 4분기 중 외국에 출시된다.

‘에픽세븐’은 턴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모바일 RPG다. 개발은 ‘샤이닝로어’, ‘킹덤언더파이어’ 개발에 참여한 강기현 대표와 ‘사커스피리츠’ 개발에 참여한 김형석 대표가 있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담당한다.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이 고해상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고, 각 캐릭터별 고유 스토리와 외전 스토리 등이 준비됐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이상훈 실장은 ‘에픽세븐’이 2018년 스마일게이트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최대 기대작라고 소개했다. 퍼블리싱을 결정한 결정적인 요인과 이 게임의 최대 장점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2D 그래픽, 고화잘 그래픽을 저사양 기기에서도 원활하게 구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고 말했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 겸 디렉터는 “2D 게임으로 최고를 찍어보자는 목표로 개발한 게임이다. 제가 30년 정도 게임을 즐겨왔는데, 기억에 오랫동안 남고 도트 하나까지 기억에 남는 게임은 모두 2D 그래픽 게임이다”고 말했다.엔진도 2D 그래픽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최적화된 ‘유나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덕분에 게임 로딩이 굉장히 짧고, 게임 용량도 다른 엔진으로 개발했을 때에 비해서 약 30%를 낮출 수 있었다.

게임 장르는 턴 방식 RPG를 선택했다. 전투에는 전략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도 굉장히 신경썼다. 모든 콘텐츠는 스토리에 기반되어 만들어졌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중간에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은 캐릭터 성장 중심의 플레이인데, ‘에픽세븐’은 캐릭터 성장 외에도 던전 탐험이라는 요소를 최대한 녹여보기 위해 노력했다. 과금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무과금으로도 최대한 많은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핵심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개발사가 가장 중요하게 본 콘텐츠는 PVP이다. 턴 방식 전투에서 다양한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형석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2D 그래픽 게임 중에서는 독보적인 품질로 20년 이상 서비스 하는 것이 목표다. 대체 불가능한 감성으로 전 세계 유저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목표는 ‘에픽세븐’을 전 세계 최고 수준의 RPG로 키우는 것이다. 고품질 캐릭터를 기반으로 자체 캐릭터-라이센스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더 나아가 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플랫폼인 ‘스토브’도 지원한다. 주로 유저들을 위한 게임 정보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권익훈 본부장은 “‘에픽세븐’은 스마일게이트 내부적으로 많은 공과 정성을 들인 게임이다. 유저분들께도 공식 카페를 통해 조금씩 정보를 드리고 있었다. 내부 계획으로는 2018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완성도를 계속 높여야 된다는 생각으로 이제 공개하게 됐다”며 “국내 출시 및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할 준비도 되어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에픽세븐’은 31일 사전예약이 시작되며, 2018년 3분기 중 한국에 출시된다. 외국에는 4분기에 출시되며 중국어 번체(대만)와 영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좌측부터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강기현 대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권익훈 본부장, 이상훈 실장

Q.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MMORPG 위주로 돌아가는 데, 턴 방식 RPG를 퍼블리싱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스마일게이트 이상훈 실장: 고품질 2D 그래픽 게임은 경쟁작이 별로 없기에 블루오션이라고 봤다. 그리고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는 3D MMORPG가 대세는 아니다. 그래서 전 세계 시장을 고려하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

Q. ‘에픽세븐’이라는 게임 제목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대표: 게임 세계관을 보면, 6번째 세상이 멸망하고 7번째 세상에서 유저가 플레이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에픽세븐’이라는 제목이 나왔다.

Q. 전투에서 자동전투와 수동전투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 일단 이 게임은 자동전투를 지원한다. 수동전투와의 차이라고 한다면, 턴 방식에서는 결국 스킬 선택, 대상 선택 정도다. 보통 다른 RPG에서는 이 선택이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에픽세븐’은 그 정도가 더 크다.  자동전투 인공지능도 많이 신경을 썼지만, 수동전투로 하면 유리한 점이 많이 있다. 물론, 자동전투로 했을 때 편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정리하자면 모든 콘텐츠를 자동전투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는 놨고, 수동전투로 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요소도 있다.

Q. 캐릭터와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인데, 신규 IP를 흥행시키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스마일게이트 이상훈 실장: 다른 IP를 업고 잘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에픽세븐’을 충분히 흥행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 개발할 때부터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개발 초기에 오랫동안 일을 했었던 작가분들과 함께 일을 했다. 그분들을 통해 캐릭터 관련 스토리를 만들었다. 저희 작가진은 창세기전, 테일즈위버, 마그나카르타 등의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분들이다.

Q. 이 장르는 결국 던전 반복 플레이의 비중이 높다. 계속 하다보면 질릴 수 있는 구조인데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지.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대표: 미궁 탐험을 통해서 희귀한 아이템을 얻는 요소가 있다. 다시 하면 재미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오래 연구를 했다. 다른 이야기지만, 미궁 진행 도중 끊기는 경우에도 대비를 해놨다. 그리고 미궁은 넓지만 유저가 원하는 지역에 가서 목표를 달성하면 바로 나올 수도 있는 구조다. 그래서 여러 번 도전할 여지가 있고, 향후에도 계속 이런 장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게임 엔진을 자체 개발한 계기가 궁금하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대표: 우리가 원하는 품질의 2D 그래픽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이 없었다. 그래서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엔진을 다른 개발사와 공유할 계획은 아직은 없다.

Q. 권 본부장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흥행에 기여했다고 들었다. 또 다른 ‘서머너즈 워’를 만들려고 하시는 듯 하다. 이에 대한 답변 부탁드린다.

스마일게이트 권익훈 본부장: 전 세계 시장의 흐름을 보면, 아직 3D RPG가 국내만큼 성공한 경우가 별로 없다. 기기 수준도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만큼 사양이 높지 않다. 그래서 2D 그래픽으로 잘 만들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외국 출시를 위해서는 개발 단계부터 여러 고민을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개발한 다음에 그냥 외국에 출시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외국 출시를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해왔고, 개발사와 꾸준하게 협력해왔다.

Q. 발표 도중에 ‘유나’라는 이름이 몇 번 나왔다. 엔진 이름도 유나 엔진이고 캐릭터 중에서 유나라는 캐릭터도 있다. 혹시 특별한 뜻이 있는 이름인지?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 약 10년전에 강기현 대표와 MMORPG를 개발했었다. 그 당시 게임내 채팅 프로그램 이름이 유나챗 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엔진을 자체 개발했으니,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생각나는 이름이 유나밖에 없었다.(웃음)

Q. 이런 장르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그런데 발표 중에 캐릭터 개발 기간이 5개월 이라고했다. 조금 긴 것이 아닐지 걱정된다.  그리고 IP 확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을지?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 캐릭터 업데이트와는 별도로 업데이트는 주 단위로 실시될 예정이다. 캐릭터의 경우에는 캐릭터 스토리, 애니메이션 등 많은 것이 준비되어야 한다. 그래서 오래 걸리는 것은 맞다. 우리 개발팀에 아트 팀이 30명이 넘는다. 각 개발진이 잘 협업해서 한 달에 캐릭터 3개 정도는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현재 캐릭터는 100종 정도가 준비되어있다.

스마일게이트 이상훈 실장: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까지 만들어지진 않았다. 일단 게임이 국내외에서 흥행해야 시도할 수 있는 사업이라서 지금은 큰 그림만 그린 상태다.

Q.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모바일게임이 없다. 혹시 외국에서 굵직한 마케팅 계획이 있는지?

스마일게이트 이상훈 실장: 최근 많은 사람을 영입했다. 저도 컴투스에서 ‘서머너즈 워’ 팀장을 하다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 합류했다. 그래서 모바일게임 외국 서비스를 해본 분들이 많다. 지금은 한국에 집중하고 있고, 한국 서비스를 통해 개선할 점을 찾을 수 있다. 그 이후 한국 성과에 따라서 외국에서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이 정해질 것이다. 처음부터 큰 마케팅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 유저가 몰리면 그 지역에서 마케팅을 집행할 것이다.

Q.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한 기기 사양은 어느 정도인지?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대표: 내부 테스트는 항상 갤럭시 S3에서 잘 돌아가는지로 점검했다. 지금은 그래픽 품질을 더 높였다보니 갤럭시 S3에서 약간 랙이 있는 정도다.

Q. 외국 출시를 위해 지원하는 언어는?

스마일게이트 이상훈 실장: 영어, 중국 번체(대만)까지 준비했다. 이후에 추가로 대응할 예정이다. 성우는 한국어 성우만 기용했는데, 향후 영어 성우를 따로 기용할지는 논의 중이다.

Q. 과금은 어떤 방식인지?

스마일게이트 이상훈 실장: 대표적인 유료 아이템은 캐릭터 뽑기와 행동력 구매가 있다. 유저분들이 아이템 파밍을 위한 행동력을 많이 구매해주시길 바라고 있다.

Q. 개발사 입장에서 출시를 앞둔 소감을 말해달라.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 3년 정도 개발했다. MMORPG 같은 큰 프로젝트는 중간에 갈아엎기도 하는데, 저희는 계속 직진만 해왔다. 그래서 품질에는 자신이 있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초초하고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 더 구체적인 소감은 출시를 해야 말씀드릴 수 있을 듯 하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대표: 다음 달이면 개발한지 3년이 된다. 저희가 목표로 잡은 그래픽 품질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고 달려왔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원래는 1년 반이나 2년 정도에 출시할 계획이었는데, 조금 밀렸다. 유저분들께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개발 과정에서 그래픽 품질을 타협하지 않고 진행해서 출시할 수 있었다는 점은 정말 기분이 좋다.

Q.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궁금하다.

스마일게이트 권익훈 본부장: 중국은 지금 캐릭터 게임이 한국보다 더 발전했고 발전하는 속도도 빠르다. ‘에픽세븐’ 같은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확인했다. 저희도 많은 업체와 접촉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국내 출시에 더 집중하고 있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대표: 첨언하자면, 중국은 스마일게이트가 크게 성공시킨 게임이 있는 시장이라서 개발사 입장에서도 기대가 굉장히 크다.(웃음)

좌측부터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강기현 대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권익훈 본부장, 이상훈 실장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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