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 조직 개편 이후 약 4개월 동안 신작 게임에 대한 판호를 일절 발급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원래 절차가 까다로웠던 외산 게임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조차도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이 여파로 텐센트의 2분기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주가도 하락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판호 발급 중단의 주요 원인은 중국 정부 부서들이 개편되면서 일시적으로 각 부서 담당과 권한 등에 대한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개로, 중국 공무원들이 몇몇 게임의 폭력성과 사행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점도 판호 발급 중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중국 게임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게임 업체는 물론이고 텐센트 같은 굴지의 업체도 신규 게임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텐센트의 2018년 2분기 영업 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약 2%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의 영업 이익이 감소한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텐센트는 최근 정부의 지적으로 인해 자사의 '위게임'(WeGame)에서 판매되던 ‘몬스터 헌터: 월드’ PC 버전 판매를 중단하고 전액 환불 조치를 하기도 했다.

텐센트 마화텅 대표는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판호가 언제 다시 발급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판호가 발급되느냐 발급되지 않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판호가 언제 발급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언제 발급될지는 더 예상하기 힘들어졌다. 지금까지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냉각이 한국 게임 판호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었다. 그래서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 정부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중국 게임조차도 판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따라서,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언제쯤 판호를 받을 수 있을지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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