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DPL)’ 결승전이 진행됐다. 결투장(PvP)과 레이드(PvE)로 나뉘어 진행된 대회에서 김태환 선수가 Ti팀이 각각 우승자로 기록됐다. 특히 김태환 선수는 올해 열린 PvP 부문을 연속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경기가 마무리된 뒤 각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환과 Ti팀 주장 최후락 선수와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을 간추린 내용이다.

■ DPL:P 우승자 김태환 “다음 대회는 무패우승에 도전할 것”

Q: 2회 연속 우승했다 소감은.
대회 출전할 때부터 자신 있었다. 2회 연속 우승이라 더 기쁘다. 당연한 우승인데도 말이다(웃음).

Q: 자신감의 이유는 뭔가. 1-2세트 박빙의 승부였다.
장재원 선수는 어려운 상대다. 또, 결승전이란 큰 무대에서 만나 부담됐다. 1세트 장재원 선수가 실수했다. 오늘 우승할 거란 기분이 들었다.

Q: 마지막 세트에서 여스트리트파이터를 마지막에 꺼냈다. 왜인가.
상대의 아수라를 예상해서 여스트라이커 선발로 썼다. 마지막 세트에는 장재원 선수가 한번 출전 순서를 빠꿀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웃음).

Q: 마지막 세트에서 ‘정크스핀’으로 마무리했다.
혹시나 하고 가슴 졸였다. 장재원 선수라면 카운터를 칠 줄 알았다. 불안했다. ‘에라 모르겠다’란 심정으로 질렀는데 통했다. 다행이다.

Q: 여성격투가로 팀을 짠 이유는.
평소 4개의 여성격투가 캐릭터를 사용한다. 다 자신 있어서 엔트리를 짰다. 넨마스터는 꺼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여스트리트파이터를 대회에서 쓴 경험이 있어서 선택한 것 같다. 격투가가 아니라도 도적 쉐도우댄서를 꺼낼 수 있다.

Q: 오늘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질거 라고 생각 안하고 플레이했다. 자신감이 있다 보니 스킬을 막 쓴 것 같다. 또, 스킬을 막 지르면 상대도 위축 될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회 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3회 우승도 욕심난다. 또, 오늘 한 세트를 져서 무패우승이 깨졌다. 다음에는 무패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 DPL:E 우승팀 Ti 팀장 최후락 “실수에 대처하는 연습이 우승으로 연결됐다”

Q: 우승 소감은.
기쁘다. 실수가 발생하면, 다른 팀원이 커버해주는 연습을 했는데 제대로 먹혔다. 오늘 두 번의 실수를 했는데도 손실이 거의 없었다.

Q: 두 번의 실수는 뭔가.
안톤에서 ‘아그네스’를 잡고, 다음 일반 몬스터방에서 세라핌이 ‘크로스오브빅토리아’를 써야 하는데 안 썼다. 4~5초 정도 손해를 봤다. 또, 루크에서도 내가 스킬을 늦게 써서 손해를 볼 뻔 했는데 팀원들이 잘 커버해줬다. 루크에서는 2초 정도 차이가 났는데, 2초면 1등과 2등이 갈릴 정도의 시간이다. 간 떨렸다.

Q: 두 번째 차례였다. 경기를 마치고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던가.
2등을 노리고 나왔는데 우승할 줄 몰랐다. 다른 팀의 실수 덕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우리 팀은 모두 대회 경험이 있어서 다른 팀보다 침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패턴마다 대응책을 세워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했다.

Q: 팀 구성이 안정적이다. 앞서 이야기한 손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의 일환인가.
그렇다. 처음에는 무녀와 검신 조합을 연구했다. 검신도 실수를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검신을 추가했고, ‘네르베’에서 실수했는데 손해가 최소화됐다. 잘한 선택인 것 같다.

Q: 오늘 기록에 만족하나.
집에서 연습할 때보다 핑(ping)이 좋아서 기록이 나아졌다. 연습 때는 40초대의 기록이 나왔는데, 대회장가면 30초대가 나올거라고 팀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실제로 경기를 진행하고 나니까 기록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 분위기를 띄운 게 주요했다. 팀원들도 30초대가 나올줄 몰랐다고 하더라(웃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Q: 검신 인식이 상당히 안 좋다. 다음 대회에도 기용할 건가.
다음대회 구성에 따라 다르다. 상황의 대처 능력과 데미지 딜링 능력의 균형이 맞춰져야 한다. 다음에도 쓸까 하는데 던전 구성이 발표돼야 짤 수 있다.

Q: 상금을 어떻게 쓸 생각인가.
어머니에게 좀 드릴 생각이다. 돈이 있어도 쓸데가 없다. 노는데 쓰느니 어머니에게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 또, 떨어져 사는 동생이 항상 용돈을 달라고 하는데 안 보내줬다. 동생도 좀 챙겨줄 생각이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던전앤파이터’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그 중에서 ‘검신’의 인식이 안 좋은데, 캐릭터의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을 찾아봤으면 한다. 충분히 좋은 점이 있다. 재미있게 플레이합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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