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중국 게임 업계 및 업체들과 관련된 크고 작은 소식을 정리하는 코너, 위클리 차이나입니다. 이번 주 소식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텐센트 ‘왕자영요’, 15일경부터 실명인증 실시, 중국 공안부 자료 활용

텐센트가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에서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15일경부터 실명인증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텐센트는 이 소식을 자사가 운영하는 위챗 포스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유저가 게임에 처음 접속하면, 해당 유저 실명을 확인하고 텐센트의 자체 규제인 ‘미성년자 셧다운제’가 적용될지 여부가 결정됩니다.

텐센트는 유저의 실명 확인을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가 가지고 있는 실명 자료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게임 업체가 자체 규제를 시행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의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실명인증은 텐센트의 ‘왕자영요’에 가장 먼저 적용되고, 향후 다른 텐센트 게임에도 점진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텐센트는 “이번 조치를 통해 미성년자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과정(미성년자 셧다운제)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텐센트는 학부모들과  함께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회피하기 위한 계정 해킹이나 계정 거래에 대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넷이즈 무협 게임 ‘역수한 온라인’, 암호화폐 관련 기능 도입

넷이즈가 서비스하는 PC 온라인게임 ‘역수한 온라인’이 7일부터 암호화폐와 관련된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저가 ‘역수한 온라인’에 접속해서 게임을 하면, 게임 접속 시간과 게임내의 활동 등을 통해 ‘채굴 점수’를 얻습니다. 이 점수에 따라 유저는 넷이즈와 제휴한 업체가 만든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화폐를 말함)를 받습니다.

넷이즈와 제휴한 암호화폐 업체는 총 1억 6,300만개의 암호화폐를 발행했고, 유저들이 얻을 수 있는 몫은 7,300만 개입니다. 유저가 하루에 얻을 수 있는 최대치도 정해져 있고, 이 최대치는 2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나머지 9천만 개의 암호화폐는 ‘역수한 온라인’ 개발팀이 관리하며, 유저가 채굴할 수 없습니다. 이 암호화폐는 향후 이벤트 보상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지급됩니다.

넷이즈는 향후 ‘역수한 온라인’뿐만 아니라 넷이즈의 다른 게임에도 비슷한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만약 ‘역수한 온라인’이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유저가 이곳에서 얻은 암호화폐는 유지되며, 이 암호화폐를 넷이즈의 다른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 인민일보, 게임 관련 인터뷰 실시 “게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발행하는 인민일보에 게임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신문은 공산당이 발행하는 신문이다 보니, 공산당의 정책이나 주장을 알리거나 옹호하는 내용의 기사가 주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올라온 게임 관련 기사는 온라인게임 중독과 관련된 전문가와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인터뷰에 임한 전문가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게임을 즐기는 것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다만, 학부모는 자녀가 게임을 즐길 때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도와주고, 게임 업체들은 학부모가 손쉽게 자녀가 게임을 즐기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인터뷰 내용 자체는 크게 이슈가 될 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많은 중국 게임 전문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기사는 게임 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게임 총량 규제'라는 새로운 규제가 발표되기도 했구요.

한편, 최근 중국 게임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왕자영요’ 같은 인기 게임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에 대한 중국 사회의 우려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텐센트는 2017년부터 ‘왕자영요’에서 자체적으로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시행했고, 15일경부터는 실명인증도 도입합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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