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C] 우승자 빛대 "40살까지 선수 생활 하고 싶다"

컴투스의 모바일 RPG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이하 SWC) 2018 월드 결선 우승자는 한국 대표인 '빛대'(본명 김수민)였다.

빛대는 지난 SWC 2017에서는 8강전에서 월드아레나 시즌1 803위였던 선수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하는 이변을 겪었다. 그는 1년간 절치부심으로 노력했고, 그 결과가 오늘 드러났다.

SWC의 국내 예선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였기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비록 4강전에서 일본의 마츠 선수를 만나 탈락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홍콩의 라마 선수를 상대로 깔끔한 결승전을 선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 우승 소감은?
정말 감격스럽다. 지켜봐준 어머니께 감사하고 어머니가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

Q : 작년 SWC는 8강에서 탈락했는데 어땠나?
작년에는 선수 입장이 아닌 해설자의 입장에서 대회를 치렀는데 그땐 선수 입장을 몰랐다. 근데 막상 되어 보니 떨리고 말도 안나오고 그랬다.

Q : 작년에도 재경기 이슈가 있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을 뻔 했는데?
작년에 이 이슈로 컴플레인을 걸었는데 올해는 그에 대한 매뉴얼이 만들어졌다. 잘 한게 아닌가 싶다.

Q : 마츠 선수와의 4강전에서 상태이상을 주고 받았는데?
이태원프리덤이 마츠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올라올 것이라 생각해 준비를 잘 못했다. 하지만 마츠는 나에 대해 잘 준비했다고 본다. 그래서 당황했고 위험한 순간도 보내며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고 본다.

Q : 4강전이 쉽지 않았는데 5경기는 어떻게 대처 할 생각이었나?
회복력으로 버티려 했다. 상대는 한 번에 잡을 수 없는 몬스터 위주여서 불피닉스와 추가 힐이 가능한 것을 섞어서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Q : 결승 2경기에 보여준 전략은?
새로 준비한 전략이었고 그동안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 테스트할떄는 실제로 많이 졌다. 라마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잘 사용한 것 같다.

Q : 마지막에 손오공을 썼는데 어떤 전략이었나?
라마가 조합을 다양하게 하다 보니 중간에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 불 손오공은 불속성 약화를 걸 수 있고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

Q : 턴제 게임이다 보니 순발력이 떨어져도 전략을 잘 세우면 선수 생활을 길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서머너즈워'는 피지컬이 아닌 로지컬 게임이다. 설계해서 조합하고 이를 증명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강력함이 증명되는 게임이다. 그래서 지금은 서른 하나인데 마흔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 '서머너즈워' 다음으로 즐기는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다. '서머너즈워 MMORPG'는 일단 나와봐야 알 것 같다. '스카이랜더스'도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Q : '빛대' 뜻이 빛나는 대한민국인데?
맞다. 그런데 의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부끄럽다고 해서 '빛나는 대머리'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그리고 최초로 레전드 등급을 달성했을 때 '한국의 땅 독도'라는 프로필 사진을 걸고 처음 랭크 게시판이 생겼을 때 걸었다. 지금은 여러모로 화제가 될 것 같아 얼굴로 바꿨다. 평소에 애국심 강한 청년이라고 생각해달라.

Q : 다른 게임에 비해 '서머너즈워'의 매력은 무엇인가?
타 게임에 비해 캐릭터가 예쁘다. 그리고 시스템 자체가 유저들의 호기심을 꾸준히 자극하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그런것이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PvP 덱 구성은 누가 맞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런 것을 갑론을박하는 논쟁의 여지를 두고 게임을 할 수 있는게 이 게임의 장점이라고 본다.

Q : 컴투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저들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월드아레나가 정말 재미있음에도 어려운 난이도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많다. 그 이유는 강한 사람들만 하기 때문이다. 초보에게는 작은 보상이 큰데 고수는 보상보다 재미가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오래한 사람들만 월드아레나를 즐긴다. 3개월단위마다 초보도 유용한 작은 보상이라도 준다면 많은 유저가 겨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그리고 대회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내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좋아하는데, 경기를 보면 시즌 우승자와 팀의 스킨을 만들어 판매하며 기리더라. '서머너즈워'도 우승자가 사용한 몬스터라거나 이런 식으로 대회의 의미를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Q : 상금은 어디에 쓸 예정인가?
스트리밍 활동을 하며 생활비를 쓴 것을 채우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남은 것은 앞으로 나를 위해 쓸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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