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펀컴퍼니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오크:전쟁의 서막'(이하 오크)이 구글플레이 앱의 리뷰에 성인 광고를 삭제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물론, 고객센터의 불통 서비스로 부실 운영 논란이 일고 있다.

'오크'는 중국 Zulong Entertainment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중국에서 ‘만왕지왕3D’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유사한 게임성을 갖고 있다. 지난 8일 출시 이후 매출 순위에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출시 6일만에 20위, 출시 10일만에 5위에 오른 뒤 계속 TOP 10을 유지하고 있어, 11월에 출시한 중국산 게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같은 흥행과 달리 게임의 운영은 부실하다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슈는 바로 게임에 평점을 매기는 리뷰 항목에 올라온 성인광고의 방치다.

▲ '오크'의 11월 26일자 구글 플레이 화면. 이 화면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리뷰는 24일에 올라온 불법 도박 광고다

현재 '오크'의 구글플레이 마켓 평점란에는 성인들의 만남을 중개하는 채팅 어플리케이션과 현금 카지노 등의 불법 도박 어플리케이션을 홍보하는 글들이 다수 등록되어 있다. 보통 이같은 광고들은 매출 순위가 높은 게임들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이같은 광고를 등록 즉시 삭제하는 운영의 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오크'를 서비스하는 이펀컴퍼니 측은 이 광고를 등록된지 수 일이 지났음에도 방치하고 있다. 게다가 이 광고는 리뷰의 '유용도 순'으로 배열을 했을 때 최상단에 올라와 있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지난 21일의 '오크'의 구글 앱 설명 페이지에는 19일자의 성인 광고가 최상단에 버젓이 노출되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로인해 유저들의 눈쌀이 찌푸려지고 있는 것.

이같은 성인광고의 방치는 좋게 보면 운영 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처리 지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24일 주말에 올라온 광고라면 적어도 26일 오전에는 삭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어찌보면 유저의 리뷰에 대한 답변보다 광고 삭제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펀컴퍼니 측은 26일 오전부터 유저들의 리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답변을 달며 안내를 하고 있지만 26일 오후까지도 24일부터 올라온 다수의 성인 광고는 삭제되지 않고 유지되어 있다. 이는 고의로 삭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이펀컴퍼니 측은 24일자에 올라온 글에 26일 댓글을 달았지만 24일의 광고는 지금도 삭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일각에서는 이펀컴퍼니가 '오크'의 높은 평점 유지를 위해서 고의로 광고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받고 있다. 

게임이 재미있어서 높은 평점을 남기는 유저도 있지만 게임에 실망해 낮은 평점을 주는 유저도 있기 마련인데, 보통 성인광고는 별점 5점의 최고점을 주면서 글을 남기고 있어 그만큼의 상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의 방치에 대한 의혹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광고 방치 이외에도 유저들은 이펀컴퍼니의 불통 운영에 대해 '오크' 공식 커뮤니티나 구글 리뷰를 통해 성토하고 있다. 회사의 공식 대표전화는 통화조차 되지 않고 1:1 문의는 답변조차 없다는 것. 실제로 이펀컴퍼니의 대표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회사의 사정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한 유저는 "'이펀은 믿고 거른다'는 그 말이 역시 맞다. 회사가 평일에 대표전화는 수신거부를 해놓고 고객센터 1:1 문의 메일은 읽지도 않고 읽어도 답변조차 없다. 회사에 직원은 존재하는지 유령회사라고 할 정도로 너무하다. 이펀의 실수와 오류때문에 소비자가 계정차단 당한것도 열 받고 돌겠는데 대단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저는 "결제를 했는데 재화 지급이 안 돼서 구글에 취소 요청을 했고, 다시 결제를 시도했는데 재화가 일부만 지급됐기에 재접속을 했더니 계정 정지를 당했다. 고객센터도 연락이 안 된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유저는 "문제가 있어 여러 번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대부분 캐릭터명도 묻지 않았고, 특정 답변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게임에 정이 떨어진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이펀컴퍼니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센터의 문의 없이 자체적으로 환불을 할 경우 시스템적으로 사전 경고 없이 계정을 정지시킨다"며 "정지가 되면 고객센터를 통해 정지 해제를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문의마저 제대로 답변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운영사 측의 늑장 대응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유저들로부터 운영에 대한 다수의 문제에 대해 지적받고 있다. 

그 외에도 콘텐츠의 번역이 이상하고 글씨도 깨지는 등 번역 퀄리티에 대한 부분도 다수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물의 댓글에는 환불 전문 대행 업체가 달아놓은 광고가 달려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는 중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저들의 지갑을 열게 했으면 그에 걸맞는 서비스가 이뤄져야 함에도 일부 업체의 먹튀식 운영으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의 여러 게임을 가져와 문어발 식으로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진정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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