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PC온라인 MMORPG ‘리니지’가 서비스 2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리니지M’으로 IP(지식재산권)의 힘을 과시했고, 11월 향후 20년을 이어갈 리마스터 콘텐츠를 발표했다.

‘리니지: 리마스터’로 명명된 새 버전은 FHD(1920x1080) 해상도로 더 넓어진 전장과 개선된 전투 시스템, 최대 8개 서버 혈맹이 참여할 수 있는 ‘월드 공성전’ 콘텐츠, 자세한 옵션설정이 가능한 자동전투시스템 PSS(플레이 서포트 시스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데이트 시점은 미정이지만, 올해 12월 테스트 버전으로 유저와 만남을 시작한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라움에서 ‘리니지’ 20주년 행사 ‘온리원’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엔씨소프트 심승보 전무, 이성구 유닛(UNIT)장, 서범석 개발실장, 강정수 실장이 참석한 질의응답 세션이 진행됐다.

다음은 질의응답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Q 20주년 축하한다. ‘리니지’를 오랜 시간 서비스해온 엔씨소프트의 시선으로 MMORPG 시장을 전망해 달라.
심승보“MMORPG는 엔씨소프트의 강점인 장르다. 여러 게임이 나왔지만, 아직 해답이 무궁무진한 장르로 보고 있다. (PC온라인 MMORPG도)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한 답을 내고 있고, 또, 찾고 있다.”

Q 리니지와 리니지M가 닮은 콘텐츠로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성구 “‘리니지M’ 1주년 행사에서 결별을 선언한 뒤 독자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두 게임의 맛이 다르다. ‘리니지M’과 ‘리니지’로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Q 스마트폰 스트리밍 기능 ‘M플레이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이성구 “PC를 스트리밍하는 기능을 원칙으로 준비한 서비스다. 앞으로 ‘리니지’를 포함한 엔씨소프트의 다른 게임(IP)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먼저 PC온라인 버전 ‘리니지’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M플레이어로 PC온라인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맞춘 전용 UI로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다. 물약을 먹거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많은 기능을 추가 지원한다.”

Q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써 접속 제한 조치를 받은 계정이 있다. 자동사냥이 정식으로 도입되면 이런 유저가 구제되는 건가.
강정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을 제제한 것이다. 운영 정책이 변하는 것 아니다. 자동사냥을 한다-안 한다 문제가 아니다. 불법 프로그램을 써서 다른 유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문제고, 이는 앞으로도 운영정책으로 단속하겠다.”
이성구 “PSS는 우리(엔씨소프트)가 게임 콘텐츠를 해치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 반면, 게임에 악영향을 끼치는 불법 프로그램과 기능은 앞으로도 강력히 제재하겠다.”

Q 향후 20년을 위한 업데이트인 것 같다. 다만, 리니지를 모르는 신규 유저나 새로운 세대에게 어필하긴 어려워 보인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성구 “어려운 질문이다. 회사로서 새로운 세대(신규 유저)는 필요하다. 지금 ‘리니지’를 10대가 플레이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신규 유저 유치를 위해 게임을 가볍게 바꾸기 보다는, 지난 20년간 ‘리니지’를 즐긴 유저들을 위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물론, 신규 유저 유입은 언제나 환영이다. 이런 유저를 위한 방안도 선보일 계획이다.”
심승보 “지금 ‘리니지’는 (해상도, 시스템 등)제약이 많다. 발표처럼 전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변화로 봐 달라.”

Q 서버 통합 공성전을 언급했다.
서범석 “다수의 서버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물룬, 기존의 로컬(서버 단위) 공성전도 유지된다. 약간의 변화를 도입하는 거로 봐 달라. 현재 로컬 공성전과 통합 서버 공성전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지급 방식 자체도 개선해 과거보다 공정하게 배분되게 만들겠다.”

Q 자동사냥 기능으로 작업장이 늘어날까 걱정된다. 
서범석 “자동사냥 시스템 도입으로 모든 유저가 동일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장 감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운영정책에 따라 작업장에 대한 단속을 계속해 나가겠다.”

Q ‘리니지M’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도입하는 건가.
서원석 “PC온라인 ‘리니지’에 변신 카드시스템을 더하는 건 말이 안 된다. PC온라인과 모바일 버전에 맞는 BM이 따로 있다.”

Q PSS 소개 영상에 PK 회피 기능이 눈에 띈다. ‘리니지’의 강점인 필드 대결(PvP 혹은 PK)이 감소하는 것 아닌가.
서범석 “개발 중인 버전이다. 테스트 서버나 론칭 버전 때는 영상보다 옵션이나 기능이 개선될 거다. 공격을 당했을 때 HP가 감소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귀환하는 기능 유지할 생각이다. 사냥(PvE) 중에 위협적인 공격을 받았을 때를 위한 기능이다. 
그렇다고 PK나 PvP가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 테스트 결과 ‘스턴’과 같은 상태이상(CC)를 걸면 텔레포트나 귀환을 막을 수 있다. 시스템 규칙(룰)을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장치다. 또, 리마스터 적용 이후에는 안전한 사냥터와 긴장해야 하는 사냥터가 나뉜다. 이런 긴장감 때문에 M플레이어 같은 모니터링 앱을 제공하는 거다.”
이성구 “‘리니지’는 귀환이 편한 게임이 아니다. 보상이 좋은 사냥터에서 자동사냥을 하다가는 버틸 수 없을 거다. 오히려 자동사냥 덕분에 필드 PK와 쟁이 더 활발해질 거로 예상한다.”

Q 신화 아이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이성구 “이미 ‘기르타스의 검’과 같은 신화급 아이템을 언급한 적 있다. 설정상으로 ‘집행검’보다 좋은 검인데 입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은 ‘집행검’이 최고의 검이자 로망으로 취급받지만, 위상은 낮아졌다. 좀 더 의미 있고 도전의 대상이 될 아이템을 만들고 싶었다. 아직 옵션과 같은 세부적인 것들은 조정 중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낮아진 아이템들을 모두 조정 할 테니 창고에 잘 모셔두길 바란다.”

Q FHD 해상도 도입이 너무 늦은 느낌이다.
이성구 “지금은 4k, 8k(가로 4000픽셀) 해상도 시대다. FHD도입이 늦은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안다. 우리도 4k나 8k 해상도로 만들 수 있지만 2D 그래픽을 사용하는 ‘리니지’의 감성과 캐릭터의 크기가 너무 작아지는 문제가 있다.”

Q 업데이트는 한 번에 진행되나.
서범석 “오늘 발표는 론칭 스펙에 대부분 포함된다. 12월 테스트 결과가 좋으면 론칭이 당겨질 거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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