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성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베스파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신작 3종을 통해 중소 개발사를 넘어 더욱 커진 중견 개발사의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베스파는 '비트몬스터 for kakao'로 데뷔한 뒤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7년 2월 출시된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개발사다.

'킹스레이드'는 국내에서도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중소개발사의 직접 서비스로는 유일하게 양대 마켓 매출순위 5위내에 랭크되며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12개의 언어로 해외 150여국의 직접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아시아권과 북미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운로드 수만 해도 500만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일본 지역 매출 순위에서 항상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는 TOP 3 게임인 '몬스터스트라이크'와 '퍼즐앤드래곤', '페이트/그랜드오더'의 뒤를 이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 국내 게임 사상 최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출시를 2년째 앞둔 현재도 일본과 싱가폴에서 20위권 내, 대만과 홍콩은 40위권 내, 국내와 캐나다에서는 50위권 내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베스파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1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둬 작년 한 해동안 기록한 매출 311억원, 영업이익 67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 등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리고 올해 매출 중 수출에서 709억원, 내수에서 106억원을 기록해 해외 매출 비중이 8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북미와 유럽에서 177억원, 아시아에서 531억원을 거둬 아시아 지역의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작년 전체 매출 중 수출에서 167억원, 내수에서 14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수출은 작년보다 32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4분기 매출이 합쳐질 경우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손실은 1,13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환상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과정에서 생긴 평가손실 1,333억원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순이익은 3분기까지 약 100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행복한 한 해를 보낸 베스파이지만, 더 큰 산이 남아있다. 바로 단일 게임의 의존도를 낮추며 회사를 점점 더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특히 코스닥에 상장한 만큼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더 나은 흥행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베스파는 여러가지 준비를 해왔다. 먼저 주력 게임인 '킹스레이드'의 롱런을 위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왔다. 게임이 출시되던 2017년 초에 30여명이던 인력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30여명 규모로 늘렸고, 자회사 인력까지 포함하면 약 180여명이 근무하는 중견급 개발사로 성장했다.

이렇게 늘어난 인력을 통해 베스파는 3개 스튜디오를 확보해 신작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주인공은 '프로젝트 S'와 '프로젝트 KR0', '프로젝트 T'다.

먼저 '프로젝트 S'는 사내 스튜디오인 마트료시카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 디펜스 RPG다. 북미 지역 유저들을 타겟으로 라이트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모바일 전쟁 게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킹스레이드'의 흥행을 내년에 이어받을 게임으로서 내년 2분기 중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리고 '프로젝트 KR0' 역시 사내 스튜디오인 케이알제로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콘솔용 게임이다. 이름에서 '킹스레이드 제로'를 연상시키는 만큼 '킹스레이드'의 IP를 활용한 콘솔 플랫폼의 액션 RPG로 개발 중인 게임이다. 

베스파 측은 이 게임을 '킹스레이드'가 인기를 얻은 북미와 일본의 유저들을 타겟으로 개발 중이며 긴 개발 기간을 갖고 2022년 경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하나의 신작 게임인 '프로젝트 T'는 베스파가 2018년 초 초기 프로토타입 개발비 3억원을 투자한 자회사 넥사이팅이 개발 중인 게임이다. 

오는  2020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T'는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아트 스타일을 가진 모바일 RPG이며, 베스파 내부에서는 '킹스레이드'급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해소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외자판호 발급 중단 문제가 해결되면 '킹스레이드'의 중국 진출도 즉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소 개발사의 대명사가 된 베스파는 매년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며 매출 다각화를 이룸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직접 대응하는 중견급 게임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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