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리마스터 버전을 통해 한층 넓어진 화면과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엔씨소프트는 이를 통해 한층 풍부해진 PvP(대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7일 19시부터 ‘리니지: 리마스터’의 테스트 서버 운영을 시작했다. 공지에 따르면 내년 1월 16일 정기점검 전까지 운영되며, 육성한 캐릭터 정보는 유지된다. 단, 혈맹이 차지한 성은 회수조치 된다.

리마스터 버전의 특징은 △풀 HD 그래픽 △와이드 해상도(16대9) △인터페이스(UI) 개선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PSS, 자동전투) 도입 △신규 클래스 ‘검사’ 추가 △최대 1200명이 함께하는 월드 공성전 △모바일 뷰어(원격 조종) 도입 등이다.

두드러진 변화는 투박한 도트였던 캐릭터와 맵이 새 옷을 입고, 기존 4대3 화면보다 배 이상 넓어진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똑똑한 PSS와 스마트폰 원격접속을 정식 지원해 육성과 플레이 부담도 줄었다. 아쉽지만 간담회에서 발표된 신규 클래스는 생성할 수 없었다.

▲플레이 화면 원본. 디테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올랐다

리마스터의 느낌은 캐릭터 생성화면부터 확실하게 체감됐다. 넓어진 화면, 그에 맞춘 폰트와 구성 등 UI변경의 인상이 강렬했다.

게임에 접속하면 풀 HD 그래픽을 도입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투박한 도트로 표현됐던 전사의 근육이 매끈하고 디테일이 차이를 보여준다.

화면 이동도 부드럽게 진행돼 원작을 플레이할 때 느꼈던 거부감도 완화됐다. 단, 던전이나 순간이동 시 약간의 끊김이 발생했다. 오브젝트 로딩 속도에 최적화가 아직 부족한 느낌이다.

편의성은 대폭 개선됐다. 몬스터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사냥을 개시하고, 끊임없이 공격을 가했다. 마우스를 채팅창까지 끌어내리는 ‘손맛’이 사라진 건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른다.

▲PSS 주요 옵션 설정

PSS 시스템은 버프시 장비 교체(스위칭), 사냥시 아이템 사용 순서, 체력 상황에 따른 물약 사용 지정, 마을귀환 조건, 마을에서 자동 버프받기 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튜토리얼에서는 PSS를 켜고 끄는 것만 알려주는 수준에 그치는데, 나중에는 어떤 옵션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밖에 주문서 사용이나 강화 등은 원작의 느낌이 살아있다. 탭을 열어 인벤토리를 열고, PSS나 단축창에 지정하는 방식이 유지됐다. 장비 장착도 인벤토리에서 찾아 더블클릭하면 된다.

스마트폰 원격조정 기능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단, 메뉴에서 이 모드가 어떻게 활용하는 지는 알아볼 수 있었다.

▲모바일 조작에 최적화된 첫 번째 모드 적용 화면

‘모드 변경’ 시 퀘스트와 메뉴, 기본 숏컷 창을 제외한 모든 UI는 숨겨진다. UI도 터치조작에 맞춰 큼지막하게 표현된다. 이때 퀘스트 내용 확인, 이동 등은 제한된다.우측 하단 메뉴를 클릭한 뒤, 설정에서 ‘모드 변경’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해상도가 720p(1280x720)로 바뀐다. 원격접속에 따른 데이터 부담을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UI가 표시되는 두 번째 모드 적용 화면

한 번 더 ‘모드 변경’을 고르면 대부분의 메뉴와 UI가 표시된다. 화면 구조, 송출 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밀한 조작은 터치펜과 같은 별도의 입력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테스트 환경에 따른 버튼 반응 속도, PSS 상태 전환에 따른 유저 경험(UX)의 변화다.

버튼 반응 속도는 한꺼번에 많은 유저가 몰렸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대신, 캐릭터 선택, 입장 등 로딩이 필요한 구간에서 별도 창이나 고지가 없다. 아이콘 커서만 모래시계로 바뀐다. 진행상황을 알 수 없어 로딩이 더 길게 느껴진다.

▲PSS를 끄기 전에는 강제 이동이 안된다

PSS 상태에서 강제 조작 우선순위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우선 순위가 PSS-강제 조작 순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최적화된 1대1 사냥 구도를 만들기 어려웠다.

테스트 버전에서 입구 사냥이나 구석 사냥 구도를 만들려면 PSS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 이후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한 뒤 적이 공격거리에 진입했을 때 PSS를 다시 사용해야 한다. 이런 조작이 ‘리니지’ 유저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척도일 수 있으나, ‘리니지M’의 편의한 자동사냥 구조가 자꾸 떠올랐다.

텍스트 크기도 눈에 밟힌다. 최신 게임에서 작은 텍스트 화면을 쓰는 것은 트렌드다. 단, 편의성을 위해 UI 축소 확대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리니지: 리마스터’ 테스트 버전은 이 기능이 빠져 있어 아쉽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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