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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19] 클리셰를 해체 분석하라! 매력적인 첫 문장의 비법

소설의 시작과 끝은 매력적인 첫 문장이다. 독자가 기대감을 품도록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모바일게임도 마찬가지다. 세계관을 흥미롭게 표현한 문장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는 모바일게임의 흥행과 리텐션(잔존율)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런 첫 문장은 어떻게 써야 할까. 이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을 되돌아보는 ‘유저의 이탈을 막는 매력적인 첫 문장 작성하기’ 강연이 26일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3일 차에 진행됐다. 발표는 장르소설작가이자 게임빌에서 근무 중인 오현석 기획자가 맡았다.

오 기획자는 온라인 및 PC 패키지 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먼저, 온라인게임은 나쁜 첫인상을 받아도, 설치에 든 시간과 게임을 구매하는 시간 때문에 계속 플레이한다는 것. 또, 계속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획자가 설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구간에 도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바일게임은 게임 플레이를 견인할 보상 심리가 없다. 많은 게임이 서비스 중이거나, 론칭되니 첫인상이 나쁜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모바일게임 유저는 시간도 자원으로 보기에 만족감을 느끼는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이탈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가 “모바일게임에서 첫인상은 온라인게임보다 중요하며, 매력적인 첫 문장이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한 이유다.

게임은 그림, 음악, 효과음, 문장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섞인 콘텐츠다. 개발자는 각 분야의 특징을 반영해주기를 기획자에게 요구한다. 이런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고레벨 캐릭터를 먼저 체험하는 튜토리얼 방식이다. 게임의 화려함과 이야기를 먼저 알려주며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도 세계관을 직-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매력적인 문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매력적인 첫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걸까. 오 기획자는 클리셰(cliche)를 해체하고, 분석하고, 인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클리셰는 진부한 표현이란 뜻이다. 여러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쓰이는 표현을 일컫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여러 사람과 창작자가 쓸 정도로 잘 쓰인 문장이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유명한 문장이 가진 특징과 표현법을 연구해 활용한다면 도움이 된다는 게 오 기획자의 주장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첫 문장에 쓰인 단어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어서 게임에 자주 사용되는 ‘태초에 천족과 마족이 있었다’, ‘제국력 XXXX년’과 같은 문장을 분석했다. 첫 문장은 태초에라는 표현으로 세계관을 은유하며, 천족과 마족의 대립관계를 암시하는 문장으로 자주 쓰인다고 했다. 다음 문장은 제국력이란 한 단어로 통치방식과 역사, 연호와 달력이 있는 문명이란 점을 부각시킨다고 소개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그는 “모바일게임은 유저가 게임을 하도록 견인하는 힘이 약하다. 하지만 첫 문장으로 흥미를 유발한다면, 조금 더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후 그래픽과 사운드, 전투방식 등으로 좋은 인상을 더해 준다면 리텐션이 높아진다”라며 매력적인 첫 문장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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