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 레드’가 서비스 50일을 넘겼다. IP(지식재산권)와 대규모 프로모션이 흥행 여부를 좌우하게 된 게임 시장에서 최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는 등 선전해 눈길을 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자체 개발-서비스를 선언한 게임으로 관심을 받았다. 론칭 간담회에서 신현근 대표는 “진지하고 정직한 게임이 된다면, 오래 사랑받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장기흥행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오스 레드는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출처=게볼루션 순위변동 차트)

계획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0일간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직접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봉합해 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매출순위는 꾸준히 탑5가 유지되고 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유저 불만에 적극 대처하는 운영을 이어왔다. 지난달 초, 일부 통신사 문제로 발생한 접속 불가 문제에 대해 고객의 동의를 얻어 가정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로 호평을 받았다.

또, 정기적인 유저 질의응답(이하 Q&A)을 운영하는 것도 반응이 좋다. 론칭 전부터 이날까지 총 9번의 Q&A가 공식카페에 공지됐다. 유저 피드백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던, 기존 게임과 다른 모습이다.

▲출처=에오스 레드 공식카페 캡처

Q&A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는 대기열이다. 현재 에오스 레드는 유저가 몰리는 시간대에 대기열이 발생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려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에 블루포션게임즈는 보수적 서버 증설 원칙을 깨고 서버를 추가 증설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추가로 본인 인증 카드도 꺼냈다. 정기점검 이후 새로 캐릭터를 만들 때 휴대폰 인증 절차를 적용하는 것. 계정을 만들기 쉬운 모바일 게임에서는 도입된 사례가 적은 방식이다. 이는 대기열 완화는 물론, 최근 문제로 떠오른 작업장에 대처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업데이트는 구글플레이 검수 이슈로 18일 정기점검 이후 도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iOS 출시, 게임 렉, 버그, 업데이트와 밸런스 패치 등에 대해서도 개발 방향성을 자세하게 알리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템 판매를 최소화한 것도 호평의 이유로 꼽힌다. 일부 유저가 사냥 효율을 높이는 정화의 소울 판매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블루포션게임즈는 “유료 판매는 절대 진행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은 대신 모험가의 증표를 통한 제작 방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콘텐츠 업데이트에는 속도를 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 에오스 레드의 밸런스 패치와 업데이트는 전투와 사냥, 편의성 위주로 진행됐다. 이에 유저들은 진영간 대결(RvR)과 같은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22일로 예고한 PD 브리핑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유저 소통으로 지난 50일을 버틴 에오스 레드는 분명 이질적인 게임이다. 생존이 더 어려워진 게임산업에서 뚝심 있는 운영으로 소귀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단기 매출보다는 오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블루포션게임즈와 에오스 레드가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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