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오류가 발생했다. 모아놓았던 각종 재화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들은 공식카페에서 분통을 터트리며 대대적인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운영진은 아직 보상 내용조차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랑그릿사’는 1990년대부터 출시됐던 콘솔 게임 ‘랑그릿사’ 시리즈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RPG다. 중국 업체 즈룽게임(Zlongame)이 한국에 서비스하며 중국 업체 X.D. 글로벌이 한국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일 각종 콘텐츠와 신규 장비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신규 장비(유격사 장비)는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유저들이 이 장비를 뽑기 위해서 각종 재화를 모아두고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장비 소환권(확률형 아이템)은 물론이고, 고급 장비 상자(확률형 아이템)를 구매할 수 있는 투기장 명예 포인트와 기억상점의 재화 등을 모아놓은 것. 무작위 고급 장비를 보상으로 주는 ‘초시공’의 특정 스테이지를 일부러 깨지 않고 업데이트 직후에 완료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하지만 업데이트 직후에 신규 장비와 관련해서 오류가 발생했다. 장비 소환권에서는 신규 장비가 나오지만, 명예 포인트 등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고급 장비 상자와 ‘초시공’ 스테이지 보상에서는 신규 장비가 일절 등장하지 않은 것. 업데이트 직후 많은 유저가 의문을 표시하자, 운영진은 오후 8시경에 공지사항을 올렸다. 신규 장비가 랜덤 상자(고급 장비 상자)에서 소환되지 않는 버그 등 몇몇 버그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점검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신규 장비를 위해 각종 재화를 이미 소모한 유저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신규 장비를 얻기 위해 투기장 명예 포인트 등 각종 재화를 쌓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업데이트 직후에 모든 재화를 동원해서 신규 아이템을 노렸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장비 소환권을 제외한 나머지 수단에서는 ‘0%’의 확률에 각종 재화를 소모해 버린 것이다. 이날만 기다리며 명예 포인트와 기억상점 조각 등을 열심히 모아왔던 유저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만한 오류다.

이에 많은 유저들은 공식카페 자유게시판에서 이번에 소모한 각종 재화를 복구시키거나 대대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류를 알리는 공지사항에도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제대로 보상하지 않으면 게임을 접겠다’, ‘이번에 소모한 재화를 모두 복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번 사태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확률’과 관련된 오류이기 때문이다. 특히, ‘랑그릿사’처럼 확률형 아이템으로 캐릭터와 장비를 수집하는 유형의 모바일 게임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사태의 무게가 큰 만큼 보상안도 중요하다. 하지만 운영진은 어떤 보상을 지급할 것인지도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공지사항에는 ‘버그 보상은 근무일 기준 3일 내로 지급하겠다’라고 적혀있다. 중대한 오류가 발생해서 많은 유저가 화가 난 상태인데, 그나마 유저들을 달래줄 수 있는 ‘보상’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유저들이 받았을 상처를 공감해주는 문장도 없다. 이런 부분은 매우 아쉽다.

게다가 ‘랑그릿사’는 지난 10월 31일 업데이트 직후에도 유료 아이템의 표기 오류 때문에 유저들이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유료 아이템 설명에는 ‘유저가 원하는 캐릭터 1개를 얻는다’라고 되어있었지만, 실제로 구매하면 8개 캐릭터 중 무작위로 선택된 캐릭터 하나가 지급된 것이었다. 이런 오류가 발생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업데이트 직후에 중대한 오류로 유저들이 피해를 본 것. 이런 일이 연달아 터지자 ‘업데이트 직후에 게임을 열심히 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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