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21일 신작 모바일 수집형RPG ‘엑소스 히어로즈’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100여명에 달하는 개발진이 2년의 시간을 투자한 대작이다. 고품질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전투시스템, 무과금 유저도 최상위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한 콘텐츠가 강점이자 핵심 콘텐츠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두 번의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개발사 우주와 퍼블리셔 라인게임즈는 이를 의식해 유저와 함께 완성한 게임이라고 자부했다. 전투의 핵심인 수호석 시스템은 유저와 개발사가 합작한 대표적 콘텐츠로 꼽힌다.

수호석은 캐릭터가 가진 일종의 속성이다. 같은 속성으로 공격하면 상대의 수호석을 파괴할 수 있다. 수호석을 잃은 상대는 브레이크 상태에 빠진다. 이때 공격을 집중하면 강한 상대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약점을 공략하는 시스템으로 압축할 수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적의 수호석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처음 만난 적은 직접 공격을 시도하며 수호석의 종류를 알아내는 것이 필수다. 한번 상대했던 적이라면, 수호석이 체력바에 표시돼 알기 쉽다. 이는 추후 유저 간 대결(PvP) 콘텐츠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저 파티는 5명의 캐릭터를 골라 배치하는 방식이다. 수호석은 총 6개(화염/냉기/자연/기계/빛/암흑) 종류로 나뉘어 모든 속성을 갖출 수는 없다. 상대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해 유동적으로 파티를 꾸리는 전략이 요구된다. 또, 보스 몬스터는 여러 개의 속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어,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속성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복 전투 대신 탐색 콘텐츠를 도입한 것도 좋다. 탐색은 필드를 자동으로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발굴하는 콘텐츠다. 보상은 경험치와 골드다.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필드를 돌아다니며 발굴하는 모습은 한 번쯤 볼 가치가 있을 만큼 귀엽다. 반복전투와 아이템 수집(파밍)의 지루함을 줄여주는 고마운 시스템이기도 하다.

탐색에서 황금 도굴꾼 가로트를 만난다면 야호를 외쳐도 좋다. 가로트를 쓰러뜨리면 창조의 문에서 동료 캐릭터를 영입하는데 쓰이는 황금 시계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원 영입(영웅)은 최저 등급인 일반에서 최고 등급인 영웅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이는 개발사가 강조한 플레이를 통한 성장을 보장을 보여주는 콘텐츠다.

수집형 RPG의 재미인 육성 콘텐츠도 풍부하다. 캐릭터 레벨, 강화, 초월, 장비 착용 등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엑소스 히어로즈 만의 특징인 페이트코어 시스템도 있다.

페이트코어는 일종의 스킨이다. 캐릭터의 복장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착용한 복장에 따라 스킬과 능력치가 바뀌기도 한다. 같은 캐릭터라도 착용한 복장에 따라 마치 다른 캐릭터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 좋아하는 캐릭터를 버리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론칭 간담회에서 페이트코어 시스템을 설명한 우주 최동조 대표

라인게임즈와 우주는 피로도가 높은 수집의 비중을 낮추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매달 새로운 테마와 복장이 도입된다. 서비스 기간이 누적될수록 같은 캐릭터라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론칭 시점에서 제온과 아이리스의 결혼(웨딩) 콘셉트 페이트 코어가 적용된 상태이니 참고하자. 물론, 초반 단계에서부터 집착할 필요는 없다. 게임을 즐기며 한계에 부딪쳤을 때 대안이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전투와 육성만큼이나 스토리도 엑소스 히어로즈의 재미에 큰 재미를 차지한다. 마법과 기계가 공존하는 판타지 세상이 바탕이며, 주인공 제온과 동료가 펼치는 모험이 다채로운 시점으로 그려진다.

스토리는 대화 형식과 3D 컷신으로 나뉘어 있어 볼거리가 풍족하다. 짧은 컷신을 자주, 과감하게 도입해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기 편하다. 잦은 로딩이 몰입을 방해하는 문제는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해 줄여주면 좋겠다.

독특한 아트스타일과 음악은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 기존 게임에서도 자주 쓰였던 카툰렌더링을 기반으로 마치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앞서 설명한 탐색에서는 캐릭터 상품(굿즈)처럼 작아진 캐릭터와 과장된 표현으로 지루하기 쉬운 이동에 보는 맛을 보강한 것도 좋다.

전투에 쓰인 음악의 완성도도 훌륭하다. 플레이 시간이 긴 편인 RPG는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 음악에 공들인다. 엑소스 히어로즈역시 마찬가지. 박진배(ESTi)와 고상지 참여한 배경음악은 독특한 아트스타일과 잘 어울려 전투의 긴장감을 살려준다. 판타지 세상을 탐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살아있다.

라인게임즈가 게임사업의 시발점으로 삼은 엑소스 히어로즈는 수집형 RPG의 매력과 약점을 보완한 다양한 콘텐츠를 품고 있다. 보는 맛은 물론, 반복전투의 단점을 보완하는 탐색 시스템 등 작지만 효과적인 아이디어가 듬뿍 녹아들었다. 콘텐츠의 완성도를 제대로 끌어올렸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개발자의 의지도 플레이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도전과 탐험을 즐기는 유저라면 엑소스 히어로즈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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