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션게임즈는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VSG아레나에서 70명이 유저가 참석한 가운데 '에오스 레드'의 첫 유저간담회를 개최했다.

콘텐츠 업데이트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는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다른 유저간담회가 미리 질문을 받아 그 중에서 골라서 답변을 하는 반면, 이번에 블루포션게임즈 측은 유저가 손을 들고 그 자리에서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방식을 채택, 정면으로 돌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은 매크로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유저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현장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질의응답에 답한 블루포션게임즈 관계자들. 좌로부터 김기원 아트 디렉터, 최광태 테크니컬 디렉터, 신현근 대표, 엄원동 디렉터, 정상기 비즈니스 디렉터

Q : 매크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신현근 대표(이하 신) : 대부분의 MMORPG가 매크로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대응 방법은 3가지인데 기술적 대응과 기획적 대응, 운영적 대응이다. 일단 법무법인에서 고발 등 법적 조치가 들어간 곳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차단하긴 힘들기에 매크로가 자주 작동하면 튕기게 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다. 원천적으로 잡을 수 있냐고 하면 쉽지 않다. 하지만 최대한 계속 사용되는 것은 막을 것이다. 
그리고 제보 영상도 많이 보는데 제재를 위해서는 명백한 증거가 필요하다. 행동적으로 매크로처럼 보이는데 사람이 못한다고 볼 수도 없다. 로그를 확인해서 제재를 하고 있고, 이의 제기를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Q : 매크로 증거 취합 중이라고 했는데 증거가 확실하다면 계정을 영구 정지시킬 것인가?
신 : 당연히 로그로 봤을 때 사람이 플레이하기 불가능하고 명백한 기술적 매크로 행위라고 보여지면 100% 제재할 것이다. 하지만 영상으로 판단하기 보다 영상을 기반으로 로그를 확인해 처벌 증거로 사용할 것이다.

Q : 서버 이전은 할 예정인가?
신 :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한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잦은 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Q : 아이템의 강화 확률 관련 문제는?
엄원동 디렉터(이하 엄) : 확률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데 건드린 적 없다. 임의로 고칠 수 없는 구조다.

Q : 전체 창 욕설 금지를 도입하나?
엄 : 신고 기능을 준비해 놨다. 하지만 전투 중 욱해서 할 수도 있기에 패턴을 보강해 업데이트할 것이다. 

Q : 레벨업 메리트나 마법 방어력 효과가 미비하다. 그리고 쟁 게임인데 싸울 명분이 없다. 24시간 언제든 싸울 명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엄 : 처음에 방향성을 레벨 격차보다 장비 격차로 잡았는데, 스킬이나 PK 상황에서 레벨 보정이 없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그에 대해 대응할 콘텐츠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전투 및 보스 리젠 관련해서는 경쟁을 유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으니 기대해달라.

Q : 경계 매크로가 있다. 그래서 경계 메시지가 안 뜨면 매크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신 : 메시지와 경계 마크로 작동하는 걸로 추정하고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최대한 대응하겠다.

Q : 영지전이 재미가 없는 것 같다. 매주 한 번 할 게 아니라 자주 해서 동맹이나 배반 등을 유도할 계획 있나?
엄 : 영지전 개수를 주먹구구식으로 늘린 건 아니다. 여러가지 수치를 기반으로 정한 건데, 영지전은 공성전보다 작은 마이너리그 개념이다. 그래서 최근에 조정을 한 번 했는데, 의도대로 콘텐츠가 흘러가지 않으면 검토해서 잘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신 : 다른 게임들 보면 전장이라고 해서 밸런스 맞춘 스포츠형 PvP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지향하지 않는다. 치열하게 싸우고 보상을 받는 것을 추구한다. 공성전에서 치열한 길드 전투가 벌어지고, 영지전에서 소규모 길드가 소소하게 겨루는 콘텐츠로 설계된 거다. 계속 개선해서 공성전과 영지전이 제 기능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Q : 캐시의 가치가 타 유명 게임과 같다. 그래서 유저들이 작업장의 저렴한 캐시에 손을 댄다. 다이아를 더 풀어서 유저들을 끌어 모을 생각이 있나?
신 : 캐시의 가격 변동은 게임에서 중요한 이슈고 변하면 안된다. 2배로 준다고 하면 여태까지 쓴 가치는 하락한다. 비록 매출이 떨어져도 통화 가치를 변동할 생각은 없다. 기존 아이템 가치를 떨구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템의 수요 조절을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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