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신작 ’A3:스틸얼라이브’가 12일 출시됐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모바일 MMORPG와 배틀로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신작이다. 또한, 넷마블이 2020년 1분기에 가장 힘을 주고 출시하는 신작이기도 하다.

지스타 2018과 지스타 2019에서 체험버전을 즐겨봤던 본 기자는 개인적으로도 이 게임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 12일 이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즐겨본 ’A3:스틸얼라이브’는 어땠는지 적어본다.

■ MMORPG와 배틀로얄의 조합, 의외의 시너지가 있는 신선한 구성

일단, MMORPG에 배틀로얄을 섞은 맛은 꽤 신선하고 괜찮았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동전투로 보내게 된다. 그래픽이 화려해서 ‘보는 맛’은 있지만, ‘전투를 직접 하는 맛’은 다소 떨어진다. 모바일 MMORPG라는 장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전투를 직접 조작하면서 하는 맛이 있는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만한 부분이다.

그런데 ’A3:스틸얼라이브’의 배틀로얄 모드는 이런 유저들의 아쉬움을 채워준다. 배틀로얄은 모드는 처음부터 끌까지 모든 것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어디로 이동할지, 조우한 상대와 전투를 할 것인지 아니면 도망갈 것인지, 눈앞에 있는 등불을 점령할 것인지 등을 모두 유저가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의 판단 결과로 배틀로얄 모드의 등수가 정해진다.

그리고 이 게임은 MMORPG 모드와 배틀로얄 모드를 병행하면서 즐기도록 설계되어있다. 양쪽에서 얻는 보상이 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MMORPG 모드에서는 자신의 캐릭터가 전투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고, 배틀로얄 모드에서는 자신이 직접 조작해서 1등을 노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완전히 다른 유형의 두 가지 플레이가 한 게임에 있는 것이다. 한 모드에 다소 지쳤다면 언제든지 다른 모드로 이동해서 즐길 수 있다. 배틀로얄의 치열함과 속도에 다소 지쳤다면, MMORPG 모드로 바로 이동하면 된다. 그 반대도 그렇다.

■ MMORPG 모드, 속도감 있는 전투가 인상적

이 게임의 MMORPG 모드만 따로 놓고 보면 다른 게임과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초반부터 전투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었다. 이는 모든 직업 공통이었다. 초반부터 빠른 공격 속도와 기술 사용이 이어지다 보니 게임이 진행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느껴졌다. 개발진이 초반에 전투가 지루하거나 루즈해서 떨어져 나가는 유저들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을 쓴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 등불 점령과 성장이 중요한 배틀로얄 모드

배틀로얄 모드는 MMORPG 모드와 많은 것이 달라진다. 일단 처음에 선택하는 무기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진다. 그리고 전장에서 매우 제한된 시야로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주변 시야를 제공해주고 다양한 도움을 주는 ‘등불’이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직접 배틀로얄 모드를 해보니, 초반에는 등불을 빠르게 점령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리고 1단계에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2~3단계를 진행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좋은 장비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마지막 단계인 4단계에서는 매우 좁은 전장에서 싸우기 때문에 피할 곳이 없다. 이런 4단계에서 벌이는 공방에서 마지막까지 버티려면 레벨과 장비가 중요하다. 그리고 공격력보다는 오래 버티는 방어력과 각종 물약이 더 중요해 보인다.

배틀로얄 모드에서 아쉬웠던 점은 평타를 맞추는 것이 다소 불편하고 어려웠다는 점이다. 평타가 만 박자 늦게 발동하다 보니 다른 캐릭터가 움직이면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평타를 맞추기 쉽게 하면 전투가 너무 빠르게 종료되기에, 밸런스를 위해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유저입장에서는 처음 즐길 때 각 무기를 사용하면서 평타 사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MMORPG 모드를 하다가 배틀로얄 모드를 하면 ‘플레이 하는 재미’가 확 살아난다는 점이었다. 음식으로 치면 ‘매운 맛’과 ‘순한 맛’을 번갈아 가면서 맛보는 느낌이다. 시간이나 날짜 같은 제약이 없이 두 가지 모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모바일 MMORPG에 배틀로얄을 가미한 넷마블의 색다른 도전. 일단 이 도전이 신선함과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에는 성공했다고 본다. 다만, 한국 모바일 MMORPG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에, 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흥행할지 여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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