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가 지난 3월에 신규 영웅 ‘에코’를 테스트 서버에 추가했다. ‘에코’는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며 2018년에 공개됐던 단편 애니메이션 ‘재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역할은 ‘공격’이며, 궁극기 ‘복제’를 사용하면 15초 동안 상대팀 영웅이 된다. 본 서버에는 15일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오버워치’ 개발진은 신규 영웅 ‘에코’를 소재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발진이 강조한 요소는 궁극기 ‘복제’다. 제프 굿맨 디자이너는 ‘에코’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복제’라는 기술에 가장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복제’라는 기술을 염두고 개발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기술을 구현한 후에 다양한 버그를 수정하는 작업이 꽤 어려웠다고 한다.

‘에코’의 역할이 ‘공격’인 것에 대해서 그는 “처음에는 ‘지원’ 역할을 생각했었지만, 궁극기 ‘복제’가 지원 영웅에게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공격 영웅은 유연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격’ 역할을 배정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같이 플레이하기 좋은 조합으로는 아군을 공중에 띄울 수 있는 ‘메르시’나 돌격 영웅인 ‘윈스터’, ‘디바’ 등을 꼽았다.

서면 인터뷰에 참여한 제프 굿맨 디자이너

또한,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에코’는 ‘오버워치2’가 출시되기 전에 ‘오버워치’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영웅이다”라는 사실도 전했다.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에코’를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무엇이었나?

제프 굿맨 디자이너: ‘에코’를 만들 때 집중한 부분은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공격 영웅이 되게 만드는 것이었다. ‘에코’의 게임플레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에코’의 궁극기인 ‘복제’에 가장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서 기획 단계 때부터 ‘복제’를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기술을 구현하고 관련 버그를 수정하는 작업이 이토록 어려울 줄은 몰랐다. ‘복제’를 완전히 구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Q. 본격적인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에코’의 역할이 ‘지원’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에코’의 역할을 ‘공격’으로 설정한 이유는?

제프 굿맨 디자이너: ‘에코’의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을 확정하기 전에 개발팀은 ‘에코’를 지원 영웅으로 먼저 시도해봤다. 그런데 궁극기 ‘복제’를 구현해보니 그 자체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지원 영웅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면, 공격 영웅은 지원 및 돌격 영웅 대비 게임 운영이 보다 유연하다. 그 점을 감안해서, 에코가 ‘공격’ 역할에 더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Q. 기존에도 유저 수가 많았던 공격 역할에 또 하나의 영웅이 추가된다. 앞으로 유저가 공격 역할을 선택할 경우에 매치가 잡힐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굿맨 디자이너: 공격 역할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는 항상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최근에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대기열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게임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체험 모드를 통해 팀 구성을 돌격 영웅 2명, 공격 영웅 2명, 지원 영웅 2명에서 돌격 영웅 1명, 공격 영웅 3명, 지원 영웅 2명으로 변경해 공격 영웅의 대기 시간을 상당히 줄이는 실험도 진행해 봤다. 결과적으로 이를 본 게임에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격 영웅의 대기 시간을 줄이려고 고심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Q. ‘에코’의 전반적인 능력치가 기존 영웅에 비해 상당히 높다. 테스트 서버에서 능력치를 조정할 계획이 있는가?

제프 굿맨 디자이너: 물론이다. 이미 점착 폭탄의 공격력을 약간 줄였으며 상황을 관찰하면서 필요하면 밸런스를 더 조정할 것이다.

Q. ‘에코’ 궁극기인 ‘복제’로 ‘에코’ 스스로를 복제할 수 없다고 알고 있다. 맞는가? 그렇다면 그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제프 굿맨 디자이너: 내부적으로 논의해 봤는데, 그게 그렇게 유용하거나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플레이 테스트를 해본 결과, 대부분의 ‘에코’ 유저는 상대팀의 ‘에코’를 복제하는 걸 피하려 했다. 그래서 상대편 ‘에코’를 아예 궁극기의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

Q. ‘에코’와 가장 잘 맞는 영웅 조합은?

제프 굿맨 디자이너: 우선은 ‘메르시’가 바로 떠오른다. ‘에코’의 비행 능력으로 ‘메르시’를 공중에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동력이 좋고 공격적인 돌진 조합인 ‘윈스턴’, ‘디바’, ‘겐지’, ‘트레이서’ 등과도 잘 어울린다. ‘아나’ 역시 ‘에코’와 함께 사용하기 좋다. ‘아나’가 상대 영웅으로 변신한 ‘에코’에게 ‘나노 강화제’를 사용하면 ‘에코’가 계속 생존하면서 복제한 영웅의 궁극기 게이지를 더 빨리 채울 수 있다.

Q. 개발자들이 추천하는 ‘에코’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제프 굿맨 디자이너: ‘에코’를 플레이하면서 상대의 후방을 교란하거나 전방에서 상대 돌격 영웅과 방벽을 녹이는 것으로 큰 재미를 봤다. ‘에코’의 궁극기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적 돌격 영웅을 복제해 난전을 유도하면 상대 팀을 밀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Q. ‘에코’가 ‘오버워치 리그’에 추가되면 게임의 양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제프 굿맨 디자이너: ‘에코’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팀은 2가지 전략 중 하나를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하나는 ‘윈스턴’, ‘디바’와 같은 돌격 영웅으로 포문을 열고 기동력이 뛰어난 공격 중심의 영웅으로 공격하는 돌진 조합이다. 다른 하나는 ‘에코’의 광선 집중으로 상대의 방벽을 걷어내고 최대한 빨리 상대의 앞 라인을 무너뜨리는 조합이다. 개발자들은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이 보여주는 멋진 전략과 플레이에 계속 감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에코’를 활용해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Q.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에코’를 가장 잘 다룰 것 같은 선수가 있는가?

제프 굿맨 디자이너: 투사체를 기반으로 기동력이 높은 영웅에 익숙한 선수들이 ‘에코’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라’나 ‘겐지’를 능숙히 다루는 선수들이 ‘에코’를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에코’의 궁극기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을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웅을 다룰 줄 아는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가 됩니다.

Q.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의 ‘에코’ 스토리를 보면 의미심장한 내용이 있다. ‘오버워치2’ 스토리에서 ‘에코’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제프 챔벌레인 디렉터: ‘에코’가 다른 영웅과 차별되는 점은 자신이 관찰한 대상을 물리적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에코’는 다른 ‘오버워치’ 요원들과 함께 시간 훈련을 하면서, 각 요원의 능력을 흉내 낼 수 있게 됐다. ‘오버워치’ 요원이 된 ‘에코’가 랴오 박사의 지도 없이 세상에 노출된 지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Q. '에코'는 ‘오버워치2’가 출시되기 전에 추가되는 마지막 영웅이라는 외신 인터뷰가 나왔다. 사실인가?

제프 카플란 디렉터: 맞다. ‘에코’는 ‘오버워치2’ 출시 전에 선보이는 마지막 ‘오버워치’ 영웅이다. ‘오버워치2’ 출시일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오버워치2’에는 여러 신규 영웅들이 등장하지만 정확한 수는 아직 발표하기 이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 개발진은 열정적인 한국 팬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이 모두 무사하기를 바란다.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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