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이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한지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가벼운 캐주얼 게임으로 시작해 대규모 MMORPG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이런 게임의 발전에서 빠진 장르가 하나 있다. 스포츠 장르, 그 중에서도 축구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축구 게임은 PC와 콘솔에서 매년 새로운 게임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피파온라인4’가 흔들리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며, 핵심 IP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아직 축구 게임의 흥행 타이틀이 부족하다. 이는 비슷한 장르인 야구게임이 끊임없이 출시돼 인기를 얻는 것과 비교된다.

구글플레이 게임-스포츠 카테고리에 등록된 게임들. 야구와 격투기, 골프가 주류이며, 축구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다(출처=구글플레이)

이런 가운데 넥슨은 인기 프랜차이즈 ‘피파(FIFA)’의 모바일게임으로 새로운 흥행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10일 ‘피파모바일’을 정식으로 서비스하는 것.

‘피파모바일’은 PC로 즐기던 ‘피파’ 시리즈를 모바일로 옮긴 것이 핵심이자 특징이다. PC와 온라인 버전의 탄탄한 인기를 모바일까지 이어가려는 노림수가 어렵지 않게 읽힌다. 특히, 원작의 강점이었던 세밀한 플레이를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구현한 점이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출시 이후 성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4월 3일부터 11일까지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해 흥행성과 게임성을 점검했다. 이때 플레이 시간은 4만 3,138시간, 총 경기 횟수 365만회를 기록하는 등 높은 흥행기록을 썼다. 테스트로 검증 된 재미는 사전 참가자 모집에 200만명이 모이는 힘이 됐다. 사전참가자 수가 흥행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한국 시장에서 흥행을 위한 판을 제대로 벌렸다.

이런 관심의 이유는 게임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축구 게임은 지속적인 조작이 요구된다. 공격과 수비의 구분, 조작 순간이 명확한 야구게임과 다른 특징이다. 이는 모바일 축구게임을 구현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혀왔다. 실제로 8일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축구게임은 대부분 시뮬레이션 혹은 매니지먼트 장르이며, 이마저도 눈길을 끌만한 성과를 낸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찾기 어려워진 미개척 시장에, 최강자가 등장하는 셈이니 높은 관심이 따라 붙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피파 모바일’은 유저의 실력이 경기에 반영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또, 실제 선수들의 훈련과 구단 관리, 이적시장 등 매니지먼트 콘텐츠까지 총망라했다. 축구 마니아를 위한 콘텐츠를 모두 갖춘 셈이다. 넥슨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36개 리그와 650개 이상의 클럽, 1만 7,000명의 선수를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모바일게임의 특징인 캐주얼함도 살렸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즐기는 일반 모드와 짧은 시간 동안 즐기는 공격 모드로 콘텐츠를 나눈 것. 공격 모드는 약 2분 동안 역습과 돌파, 크로스 등 공격 상황이 주어지고, 이때 조작을 통해 골인에 성공한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공격과 수비의 순간만을 골라서 즐기는 모드라 할 수 있다.

기본 인터페이스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변화를 꾀했다. 드래그와 버튼 조작 방식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술과 선수별 스킬, 세트피스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직접 선수가 되어 경기를 진행하는 쾌감과 전술을 운영하는 감독으로서의 재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셈이다.

넥슨 김용대 피파퍼블리싱 그룹장은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피파 모바일'을 기다려 주신 많은 유저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완성도 높은 축구 게임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축구는 여러 플랫폼에서 흥행작이 탄생한 인기 게임장르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플랫폼을 정복한 '피파'의 명맥을 잇는 '피파 모바일'이 최초의 흥행사를 쓰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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