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아레나’가 초보자를 배려하는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업데이트를 지난 5일 적용했다. 업데이트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게임에 대한 숙련도가 낮은 유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펄어비스는 지난 5일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다양한 내용이 적용됐지만,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솔로전’을 즐길 때 인공지능(AI)이 포함되도록 한 점이다. 낮은 랭킹 유저들이 게임을 할 때는, 다른 유저들 외에 인공지능을 포함시켜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 것. 그리고 랭킹이 높아질수록 인공지능의 비율은 점점 줄어든다. 즉, 상위권 유저가 되면 인공지능과 아예 만나지 않고, 유저들로만 진행이 된다.

굳이 인공지능을 매칭에 포함시킨 이유는 초보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섀도우 아레나’는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왔었다. 그렇다 보니 비공개 테스트에 참가했던 유저들과 사전 출시를 통해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들의 실력 차이가 크게 난다. 이런 유저들이 함께 만나면, 흔히 말하는 ‘양민학살’ 구도가 나온다. 그리고 그 결과로 초보자들은 게임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떠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개발진은 이런 문제를 방지하고 초보자들도 자연스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라는 일종의 ‘완충장치’를 적용한 것이다. ‘섀도우 아레나’ 개발을 총괄하는 김광삼 PD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인공지능 연습전에서 유저들이 가득찬 게임으로 한 번에 건너뛰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단계적으로 이행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업데이트가 적용된 후, 본 기자는 주말에 ‘섀도우 아레나’를 즐겨봤다. 즐겨보니 확실히 고수들을 만나서 허무하게 사망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낮은 랭크에서 인공지능을 상대로 때로는 유저를 상대로 티격태격 싸우다보니까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는 느낌도 받았다. 그렇다고 갑자기 순위가 확 오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허무하게 죽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다. 이 부분에 대한 개발진의 의도는 어느 정도 구현된 것이다.

업데이트를 통해 각종 오류(버그)도 수정됐다. 전체화면에서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 몇몇 캐릭터가 CC기(상대에게 기절 등의 상태이상을 거는 기술)를 사용했을 때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게 보이는 현상 등이 수정됐다. 개발진은 이외에도 다양한 오류(버그)의 원인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유저의 인터넷 지연 속도 수치를 표시하는 기능, 새로운 우편이 왔을 때 알림이 출력되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많은 유저들의 지적을 받았던 승리 효과(우승자가 ‘흑정령’으로 변하는 연출)도 변경됐다.

캐릭터들의 밸런스도 조절됐다. 특히, ‘조르다인 듀카스’는 6월 2일 상향된 데 이어서 5일에도 다시 한 번 상향됐다.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연화’도 상향됐다. 숙련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황금의 바달’은 ‘잔섬’의 공격범위와 사정거리가 감소됐고 ‘나선포’의 투사체 속도가 증가됐다. 김광삼 PD는 “밸런스에 대한 우리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빠르게 자주 의견을 듣고 부지런히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지난 2주간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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