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성공시킨 넷이즈. 하지만 모바일 적진점령(MOBA, AOS) 장르에서는 유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블 슈퍼 워’가 출시됐지만, 이 게임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마블 슈퍼 워’마저 흥행에 실패하게 되면, 넷이즈는 앞으로 모바일 MOBA 게임을 다시 출시할 동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넷이즈는 게임 매출 기준으로 중국 게임 산업에서 텐센트에 이어 2위에 자리잡은 업체다. ‘음양사’, ‘황야행동’, ‘제5인격’, ‘라이프 애프터’ 등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했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도 넷이즈가 개발 중이다. 

그런데 유독 넷이즈가 힘을 쓰지 못하는 장르가 있다. 바로 모바일 적진점령(MOBA, AOS)이다. 이 장르는 텐센트의 ‘왕자영요’가 중국에서 장기 흥행 중이고,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왕자영요’의 한국판인 ‘펜타스톰’이 한국에 출시됐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에 넷이즈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에서 모바일 MOBA 게임을 연이어 출시했다. 넷이즈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음양사’를 소재로 개발된 ‘결전! 헤이안쿄’는 출시 초반에 중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고, 결국 이 게임은 매출 순위에서 사라졌다. 그 후에 넷이즈는 ‘비인학원’(한국명 ‘얼티밋 스쿨’)을 중국과 한국 등에 출시했지만, 이 게임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유저가 너무 적어서 매칭이 안된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다.

이렇게 모바일 MOBA 게임 2개를 연달아 실패한 넷이즈는 또 다른 게임을 준비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야심 차게 선보인 ‘마블 슈퍼 워’였다. 이번에는 중국이 아니라 해외에 먼저 눈을 돌렸다. 지난 2019년 12월에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출시됐고, 2020년 8월 말에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도 출시됐다.

하지만 ‘마블 슈퍼 워’는 동남아시아, 인도, 한국, 호주에서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9월 2일 앱스토어 인기 게임 50위권에 들어갔다. 신작 게임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잘 된 축에 속한다. 한국에서는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권 바깥에 있고, 동남아시아 앱스토어에서는 순위권에서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의 경우 출시 초반인데도 이 정도면, 앞으로는 매출 순위에서 아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마블 슈퍼 워’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넷이즈 입장에서도 뼈아프다. 마블 만화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과 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 마블 영화의 인기가 꽤 높은 국가다. 이런 국가에서도 출시 초기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마블 소재 게임으로서는 정말 초라한 성적이다.

넷이즈 입장에서는 야심 차게 선보인 ‘마블 슈퍼 워’ 마저도 실패하게 되면, 앞으로 모바일 MOBA 게임을 다시 출시할 동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소재로 개발한 게임마저도 여러 국가에서 일제히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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