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종합격투기 게임 UFC4에 광고를 삽입했다가 유저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삭제했다. EA는 “유저들에게 불편을 주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 이런 식의 광고를 게임에 넣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EA는 지난 8월 14일 종합격투기 게임 UFC4를 PS4와 Xbox One으로 출시했다.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도 지원했다. 게임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그런데 의외의 주제로 논란이 발생했다. EA는 UFC4가 출시되고 약 2주가 지난 후에, 게임 내에 광고를 삽입했다. 이 광고는 경기 중에 주요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리플레이) 화면의 처음과 끝에 노출된다. 각종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고 기법을 게임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이 광고가 삽입되자 유저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이와 관련된 글을 올린 유저는 “EA가 60달러로 판매되는 게임에 광고를 삽입했다. 게임이 출시된 직후에는 이런 광고가 없었기 때문에 각종 게임 매체에 올라온 리뷰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 글은 레딧에서 10만 건이 넘는 공감을 받았다. 이 글에 공감한 다른 유저들도 EA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반발하자, EA는 이 광고를 삭제하기로 했다. EA는 “리플레이 화면에 광고를 노출한 것에 대한 유저 반응이 좋지 않았다. 개발팀은 이 광고를 게임에서 삭제했다. 유저들에게 불편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유저들과 좀 더 긴밀하게 소통했었어야 했다. 앞으로 게임에 이런 식으로 광고를 삽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의견을 보내준 유저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유저들이 이렇게 강력하게 반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게임에 광고를 삽입하는 것 자체는 게임 산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다만, 이는 무료(혹은 부분 유료) 모바일 게임, 플래시 게임, 웹 게임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런 경우는 개발사가 게임을 무료로(혹은 부분 유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광고로 수익을 버는 구조이기에 별다른 반발이 없다. 반면, UFC4는 한국에서 7만 2천 원으로 판매되는 유료 게임이다. 이런 가격에 판매되는 유료 게임에 광고가 삽입됐다는 점에 유저들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그리고 UFC4에 이런 광고가 적용되기 시작하면, EA의 다른 스포츠 게임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게임에 광고를 삽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저들을 강력하게 반발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EA의 축구 게임 FIFA 시리즈의 하프타임 화면에 광고가 노출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유료 게임 내에 광고가 하나둘 적용되면, 나중에는 더 많은 자리에 광고가 붙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6~7만 원을 주고 게임을 구매한 유저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광경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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