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넷이즈는 한국에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지만, 한국에서 성의 없는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마켓 리뷰에 영어로 답변을 달기도 하고, 공식 카페에 글을 적기 위해서는 15회 출석, 댓글 10회라는 제한을 걸어둔 게임도 있다. 심지어는 게임내 고객센터에서 문의를 하려면 내용을 영어로 적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넷이즈는 중국 게임 업계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다양한 게임을 중국에서 성공시켰고, 일본에서는 모바일 게임 ‘황야행동’을 흥행시켰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럴만한 것이, 넷이즈는 한국 모바일 마켓에 게임을 등록하고 공식 카페를 만드는 정도의 활동만 할 뿐, 적극적인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마블 만화를 소재로 개발된 ‘마블 슈퍼 워’가 한국에 출시됐다. 한국은 마블 영화의 인기가 굉장히 높다. 따라서 이런 게임이 출시됐을 때는 적극적으로 홍보할 만했다. 하지만 넷이즈는 ‘마블 슈퍼 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넷이즈가 한국 마켓에 게임을 등록한 모습만 봐도, 그들이 한국 시장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몇 게임은 게임 소개 페이지에 올라온 소개 사진에 영어 문구가 있다. 게임을 소개하는 문장 몇 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조차도 하지 않고 올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몽환서유’는 아예 중국어 제목으로 올라왔고, 게임 소개 사진에는 중국어가 적혀있다. ‘몽환서유’의 게임 소개 문구는 한국어도 되어있지만, 제대로 된 한국어 문장도 아니다. 자동 번역기를 돌린 것보다도 못한 문장이다.

‘결전! 헤이안쿄’는 공식카페에 글을 작성하기도 힘들다. 카페에 가입한 후에 바로 글을 작성할 수 없고, 카페 15회 방문 및 댓글 10회 작성을 해야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가입해서 인사를 하거나 간단한 질문 글을 올리는 것도 부담되는 조건이다. 그런데 이 정도 기간이 지나면 게임을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카페에 가입만 하고 글을 하나도 작성하지 못하고 떠나는 유저가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결전! 헤이안쿄’는 게임 내에서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려면 문의를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다른 부분들은 멀쩡하게 한국어를 지원하는데 이 부분만 한국어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또한, 유저가 작성한 마켓 리뷰에 영어로 답변이 달리기도 한다.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넷이즈가 한국에서 게임 사업을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이 정도면 게임을 한국 마켓에 등록만 하고 방치하는 것에 가까운 수준의 운영이다. 요새는 같은 중국 게임이더라도 한국 유저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은 굉장히 많다. 그 와중에 넷이즈는 유독 한국에서 자사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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