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가 중국에 출시한 ‘음양사’ 소재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실패하고 있다. ‘결전! 헤이안쿄’, ‘음양사: 백문패’에 이어서 최근에 출시된 ‘음양사: 요괴옥’까지 이상 3개 게임 모두 13일 기준으로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아예 올리지 못하고 있다. 출시 초반에는 매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오래가지 못한 탓이다.

‘음양사’는 넷이즈가 지난 2016년에 출시한 모바일 RPG다. 개성있는 일러스트와 준수한 게임성으로 중국에서 4년 동안 흥행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17년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됐고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에서 점점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지난 9월 22일 서비스가 종료된 바 있다.

‘음양사’를 흥행시킨 넷이즈는 ‘음양사’를 소재로 하는 모바일 게임을 중국에서 꾸준하게 출시했다. 가장 먼저 적진점령(MOBA, AOS) 게임 ‘결전! 헤이안쿄’가 선을 보였다. 텐센트의 대표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왕자영요’에 대적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도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도 출시됐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2019년 12월에는 ‘음양사’를 소재로 개발된 카드 대전 게임 ‘음양사: 백문패’가 중국에 출시됐다. 넷이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하는데, 그 중에는 카드 대전 게임 ‘하스스톤’도 있다. ‘하스스톤’을 중국에 서비스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서 카드 대전 게임을 선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음양사: 백문패’는 출시 초기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12~14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 기세를 오래 이어가진 못했고, 지금은 매출 순위에서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지난 9월 17일에는 ‘음양사: 요괴옥’이 출시됐다. ‘음양사’를 소재로 개발된 캐주얼 게임이다. 캐주얼 게임이지만,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5~10위까지 올라갔었다. 넷이즈가 최근 중국에 출시한 게임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도 오래가진 못했다. 9월 말부터 지표가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고, 10월에는 매출 순위에서 아예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매출 5위까지 오르며 나름 흥행했던 게임이 출시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매출 순위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로써 최근 3년간 중국에 출시된 넷이즈의 ‘음양사’ 소재 모바일 게임 3종이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출시 초반에 잠시 매출 상위권에 오르긴 했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질 못했다. 넷이즈의 ‘음양사’가 중국에서 4년 동안 꾸준하게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넷이즈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성공한 ‘음양사’라는 게임을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키고 싶었겠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이런 상태라면 앞으로 넷이즈가 또 다른 ‘음양사’ 소재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적어도 당분간은 '음양사'를 활용한 신작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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