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지난 16일 중국에 ‘천애명월도 모바일’을 출시했다. ‘천애명월도 모바일’은 텐센트가 출시했던 PC 온라인 게임 ‘천애명월도’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다. 그래픽 품질은 ‘천애명월도’ 못지않게 뛰어나고, 모바일 MMORPG 치고는 전투의 액션성도 상당하다.

‘천애명월도 모바일’은 중국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찍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의 집계에 따르면,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중국 앱스토어에서 기록한 매출은 5천만 달러(약 563억 원)에 이른다. 이는 ‘완미세계’의 기존 최고 기록(2,830만 달러, 318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중국에서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애명월도 모바일’. 어떤 게임인지 본 기자가 직접 즐겨봤다.

■ 고품질 그래픽으로 첫인상 압도…전투의 액션성도 뛰어나다

‘천애명월도 모바일’을 처음 즐겼을 때 본 기자가 가장 놀란 것은 그래픽 품질이었다. 기존에 중국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들의 그래픽 품질은 점점 발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애명월도 모바일’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느낌이다. 그래픽 품질만 보면 기존의 중국 모바일 게임들을 압도한다. 한국에 출시된 유명 모바일 MMORPG들의 그래픽 품질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이런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된 무협 세계관은 상당히 멋지게 다가왔다. 일단, 초반에 나오는 컷신 연출과 튜토리얼부터 묵직하다. 기존의 중국 모바일 게임들과는 전반적인 느낌과 몰입도가 달랐다. 1990년도에 잘 나갔던 홍콩 무협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무협 세계관을 채택한 만큼, 전투의 액션성도 뛰어나다. 특히, 기술을 사용할 때의 동작이 굉장히화려하다. 검을 사용하는 직업은 기술을 쓸 때마다 칼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었다. 화려하면서도 동작 하나하나의 섬세함까지 잘 살아있었다. 기존의 중국 모바일 MMORPG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뛰어난 액션성이다.

직접 플레이해 보니 ‘천애명월도 모바일’은 이렇게 초반부터 고품질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으로 유저를 확 사로잡는 힘이 있다. 출시되자마자 중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오른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갔다.

■ 중국 모바일 MMORPG의 기존 노하우를 모두 담은 ‘완성판’

‘천애명월도 모바일’은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캐릭터를 육성하고,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다양한 콘텐츠에 순차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이런 큰 틀에서는 기존 게임들과 비교해서 큰 혁신이 있다든지, ‘천애명월도 모바일’ 만의 특징이 있지는 않다.

다만, ‘천애명월도 모바일’은 지금까지 중국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들이 조금씩 발전하려고 노력했던 점들을 모두 집대성했다. 텐센트는 지난 2019년 초에 완미세계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완미세계’를 중국에 출시했던 적이 있다. 텐센트는 ‘완미세계’를 포함한 다른 모바일 MMORPG들이 구현한 버튼 액션(QTE) 같이 사소하지만 조금씩 발전하기 위해 시도한 것들을 잘 지켜보면서, ‘천애명월도 모바일’이라는 그릇에 모두 담은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천애명월도 모바일’은 중국 모바일 MMORPG들이 지금까지 발전한 것들을 한데 모은 일종의 ‘완성판’에 해당한다. 외국 유저나 업체들이 중국 모바일 MMORPG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고 싶다면, 이 게임 하나만 하면 충분하다.

한편, 다른 중국 게임 업체들이 ‘천애명월도 모바일’을 뛰어넘는 모바일 MMORPG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모바일 MMORPG는 개발비와 개발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장르다. 이 영역에서 텐센트가 동원할 수 있는 개발비와 개발인력을 따라갈 수 있는 업체도 많지 않다.

■ ‘천애명월도 모바일’,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도 출시될까?

PC 온라인 게임 ‘천애명월도’는 넥슨을 통해 한국에서도 출시됐다. 그렇다면 ‘천애명월도 모바일’도 한국에 출시될까?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본 기자는 출시될 확률이 50% 정도는 된다고 본다. 다만, 한국에 출시가 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에서처럼 흥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모바일 MMORPG들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는 어떨까? 일단 대만과 홍콩에는 출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중화권 유저들이 익숙한 무협 세계관이기에 흥행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모바일 MMORPG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중국 게임이 잘 통하는 국가에서 ‘천애명월도 모바일’로 모바일 MMORPG 시장을 키워보자는 시도를 충분히 할 만하기 때문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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