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게임을 넘어 생활에 접목되고 있다. 취미에서 보편적인 문화생활로 시장이 커졌고, 시장을 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학술적 연구와 접근법을 시도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업무협약(MOU)를 맺은 젠지 이스포츠와 연세대학교는 31일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온라인 컨퍼런스 ‘더 게임 체인저(The Game Changer)’를 개최했다.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가 e스포츠의 발전과정과 미래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발표가 이어졌다.

젠지 아놀드 허 한국지사장(출처='더 게임 체인저' 영상 캡처)

연사로 나선 젠지 아놀드 허 한국지사장은 코로나 시대의 e스포츠 전략에 대해서 설명했다.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했고, 프로게이머(플레이어)의 모습을 어떻게 시청자에게 접근할지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특히, 게임의 가능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교육과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e스포츠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젠지는 글로벌 사무소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해왔다. 덕분에 코로나19 감염병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친화적인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즐기고 싶은 유저의 바람이 높았고 흐름이 가속화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출처='더 게임 체인저' 영상 캡처

다음 발표자로 나선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진달용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글로벌 e스포츠의 역사와 제도화 과정을 소개했다. e스포츠는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에서 활성화됐다. 1980년대부터 게임실력을 겨루는 대회는 있었지만, 하나의 시장이자 제도화의 흐름을 이끈 것은 한국이었다.

진 교수는 “한국보다 e스포츠가 인기 있고, 빠르게 성장한 나라는 없다.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전 세계 유저가 즐기는 리그를 만들어냈다. 세계가 종주국으로 추켜세우는 이유이자 제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이유”라며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종합하면 해외 팬들은 한국이 가장 먼저 e스포츠를 제도화했으며, 대회의 수준과 프로게이머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기존 방송과 새로운 미디어를 빠르게 접목한 점은 세계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짚었다.

스포티즌 심찬구 대표(출처='더 게임 체인저' 영상 캡처)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스포티즌 심찬구 대표는 산업으로써 e스포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종목의 연속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했다. 전통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종목의 생명력을 길게 이어가는 것이 과제라는 분석이다. 개발사가 직접 리그를 만드는 구조의 장단점, 스포츠를 즐기는 유저가 관람자가 되는 과정 등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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