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29일 전 세계 174국에 출시됐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컴투스의 대표작인 ‘서머너즈 워’를 소재로 개발된 전략 대전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전 세계에서 장기 흥행 중인 ‘서머너즈 워’를 소재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사전예약자 수는 600만 명을 돌파했었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PVP가 중심인 게임이다. 전투는 8명의 유닛과 3개의 주문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전투이기에 상황에 맞게 적절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 카운터(상대 기술보다 먼저 자신의 기술을 발동시키는 것)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 PVE 콘텐츠인 ‘싱글 모드’와 ‘도전 모드’, 길드 관련 콘텐츠 등이 준비됐다. 다른 유저들간의 경기를 관전하는 콘텐츠, 응원하는 콘텐츠도 있다.

개발진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전략, 액션, 보는 재미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과연 이 목표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직접 게임을 즐겨봤다.

■ 전략과 수 싸움의 재미, 그리고 ‘카운터’의 짜릿함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주 콘텐츠는 PVP다. 유저는 8 대 8로 진행되는 ‘한타’의 지휘관이 되어서 적절한 기술과 주문을 사용하고, ‘카운터’라는 개념을 잘 활용해서 교전에서 이득을 봐야한다. 원작인 ‘서머너즈 워’를 모르더라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본 기자도 ‘서머너즈 워’를 잘 몰랐지만, 이 게임에 적응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신이 보유한 유닛의 특징과 기술을 잘 파악하고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유닛 조합을 짜는 것이다. 전투에서 각 유닛의 기술 카드는 무작위로 나온다. 따라서 현재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주어진 유닛과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방식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각 유닛은 고유 기술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전투를 통해 이런 고유 기술을 언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익혀나가자. 예를들면, 체력이 가장 적은 적을 공격하는 유형의 기술은 상대 진영에 체력이 많이 빠진 유닛이 있을 때 유용하다. 그리고 상대의 버프(이로운 효과)를 빼앗아 오는 기술은 상대가 강력한 버프를 걸었을 때 바로 사용하면 굉장히 좋다. 반대로 상대에게 아무런 버프가 없다면 이 기술은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기본적인 전략 게임의 구성에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카운터’라는 변수를 넣었다. ‘카운터’는 한 유저가 기술을 사용한 직후에 다른 유저가 바로 기술을 사용하면 발동한다. ‘카운터’가 발동하면 나중에 사용한 기술이 전투에 먼저 적용된다. 예를들면, 상대가 체력이 적은 유닛을 회복하기 위해 회복 기술을 사용했을 때, 내가 그 회복 기술이 발동된 직후에 공격 기술을 사용하면, 내 공격 기술이 먼저 전투에 적용된다. 만약 유닛이 공격을 받고 사망한다면, 체력 회복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죽는다. 결과적으로 상대는 회복 기술 카드와 여기에 사용된 마나를 낭비한 것이다.

이렇게 ‘카운터’를 잘 활용해서 교전에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 이 게임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카운터를 활용해서 살 수도 있었던 적 유닛을 처치한다든지, 죽을 뻔한 아군 유닛을 살리는 것은 굉장히 짜릿하다. 두 유저의 전력이 비슷하다면, 이렇게 카운터로 만들어내는 변수가 전투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전투 템포는 꽤 빠르다. 처음에는 각 유닛의 기술과 내 주문 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기에도 바쁘다. 이렇게 전투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상대의 카운터도 의식해야 하고, 내가 카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각도 꾸준히 봐야한다. 그렇다보니 전투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전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카운터를 활용할만한 ‘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대로 상대가 카운터를 노릴 만한 ‘각’도 보인다. 이런 각이 잘 보이면, 카운터로 이득을 보는 플레이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로 등급이 계속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등급이 올라가서 카운터를 잘 활용하는 상대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한 유닛이 죽어가는 짧은 순간에 ‘카운터’를 두고 다양한 수 싸움과 심리전이 벌어진다. 이 때부터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전략적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단계다.

■ 적절한 유닛 밸런스와 안정적인 서버 운영이 중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성장 방식은 다른 전략 대전 게임과 비슷하다. 유닛은 일반 등급부터 전설 등급까지 있으며, 같은 유닛 카드를 여러 개 수집하면 해당 유닛의 능력치가 상승한다. 이외에 유닛에 추가 능력치는 주는 룬을 장착할 수 있고, 룬에 추가 능력치를 부여하는 마법 부여도 있다.

즉, 같은 유닛으로 전투를 하더라도 유닛 레벨 차이가 많이 나면 전력에서 밀리는 구조다. 약간의 차이는 ‘카운터’와 적절한 주문 및 기술 사용으로 극복할 수 있겠지만, 전력 차이가 크다면 전략과 카운터로 극복하기도 힘들 것이다. 따라서 매치메이킹이 중요하다. 비슷한 전력을 가진 유저들이 만나야 전투가 치열해지고, 패배하더라도 게임에 대한 흥미가 유지될 것이다. 개발진도 인터뷰에서 매치메이킹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는 별개로 유닛 밸런스도 중요하다. 전설 등급 유닛이 좋은 것이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다른 유닛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결국 전설 등급 유닛을 소유했느냐 아니냐가 승패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시간 PVP가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는 점과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됐다는 점에서는, 안정적인 서버 운영도 매우 중요하다. 출시일에는 매치메이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유저들이 게임을 아예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PVP가 중심인 게임 구조상 서버가 원활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하자면,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다양한 수 싸움의 게임의 재미를 잘 살렸고, 여기에 ‘카운터’라는 재미를 더한 완성도 높은 전략 게임이다. 앞으로 밸런스와 서버라는 중요한 변수만 잘 잡는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고 본다. 컴투스가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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