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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딘: 발할라 라이징’, 북유럽 신화 속 영웅 이야기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29일 출시했다. 북유럽 신화를 재해석한 스토리라인과 고품질 그래픽,장르 본연의 재미를 차별화 포인트이자 강점으로 내세운 신작이다.

‘오딘’의 바탕이 된 북유럽(게르만 혹은 노르딕 신화) 신화는 낯설지만 친숙하다. 많은 게임과 서브컬처,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서 곧잘 묘사되기 때문이다. 신과 대립하는 거인, 인간을 위협하는 거대한 늑대, 사악한 뱀이 등장한다면 거의 북유럽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등장하는 영웅 토르와 악동 로키와 주변 인물들도 이 신화를 바탕으로 재창조된 캐릭터다.

‘오딘’은 이런 친숙하지만 낯선 이야기에서 판타지의 요소를 뽑아내 재해석했다.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이한순 PD는 론칭 전 인터뷰에서 “신화를 고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용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게임에 맞게 재구성했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게임 속 세상은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춥고 황량한 툰드라 지형이나 바이킹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계인 미드가르드는 넓은 지형과 자연스러운 경관 표현에 집중한 모습이다. 신화에서 묘사되는 각종 무기와 아이템을 게임 속의 등급을 설정하기 위해 활용한 것도 이 PD가 언급한 재구성에 일환으로 풀이된다. 단, 상징적인 물건인 만큼 고유의 최상급 아이템으로 표현하는 편이 낫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캐릭터 구성은 판타지의 정석을 따랐다. 탱커, 딜러, 힐러로 역할이 나뉜 워리어, 소서리스, 프리스트, 로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의 역할을 강조하고, 유저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대중성을 우선한 구성으로 풀이된다. 신화 혹은 사가에 묘사되는 인물과 영웅의 이야기를 NPC로 구현한 것도 이유로 보인다.

각 캐릭터는 10레벨 이후 상위 직업 2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일종의 전직 시스템이다. ‘오딘’에서는 이를 아바타 시스템으로 명명했다. 획득한 아바타를 장착하는 것으로써 클래스의 특징이 달라지도록 한 것. 아바타를 장착하면 같은 캐릭터에 속한 2개의 클래스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스킬 북을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만든 것도, 클래스를 바꾸며 플레이하라고 권유하는 느낌이다.

신화의 주인공인 오딘이나 토르, 로키, 헤임달 같은 신적인 존재는 초반 스토리에서 지분이 적다.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조연처럼 그려진다. 초반 이야기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유저와 인간(NPC)이다. 신들의 일으키는 사건에 영향을 받는 인간들의 모습과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유저가 육성한 캐릭터가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 전통적인 MMORPG의 노선을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은 서브 퀘스트로 다양하게 구현됐다. 25레벨 이후에는 마나하임의 NPC에게 다양한 서브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퀘스트를 플레이하면 게임 속 세상과 이야기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 수 있다. 보상으로 경험치와 골드, 미미르의 샘물(미미르의 지혜 회복)이 걸린 만큼 되도록 빼놓지 말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오딘’의 특징 중 하나는 광대한 오픈월드다. 게임 초반부를 담당하는 인간의 세계 미드가르드는 다양한 식생과 몬스터를 만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게 되고, 퀘스트 동선과 동떨어진 지역을 탐험하며 보물 상자를 발견할 수도 있다. 오픈월드를 구현하는 이유 중 하나인 탐험을 장려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발견 난이도도 그다지 높지 않아, 맵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상자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실제로 퀘스트 지역에 높은 산 혹은 성벽이 있다면, 높은 확률로 보물 상자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모험의 중심인 대도시 마나하임에도 숨겨진 보물 상자가 존재하니 잘 찾아보자.

탐험에 필요한 시스템 중 하나가 등반이다. 대부분의 벽이나 오브젝트 혹은 방벽에 점프하면 찰싹 달라붙는 모션을 취한다. 특정 지역에서만 허락되는 등반을 대부분의 오브젝트에 적용한 셈이다. 덕분에 높은 장소를 오가며 마을 풍경을 구경하고, 때로는 보물 상자를 얻는 탐험을 즐길 수 있다. 육성이 최우선 대상이 되기 쉬운 MMORPG이지만, 유저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현재 구현된 지역은 미드가르드, 요툰하임, 니다벨리르, 알브하임이다. 월드 맵에는 총 5개의 지역과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로 보이는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과 엘프, 드워프, 거인(요트나르)을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 만나는 만큼 우선 구현된 것으로 추정된다. 각 지역의 퀘스트를 일정 수준 이상 진행하면, 신들을 상대하는 파티 던전이 개방된다.

미드가르드는 요르문간드, 요툰하임은 펜리르, 니다벨리르는 로키가 최종 보스 격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알브하임의 최종 보스는 프레이야나 헬(혹은 헬라)로 추정된다. 지역은 이밖에 업데이트 예정 대륙으로 표기되는 붉은색 지역은 화염과 수르트의 세계 무스펠스하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론칭 초반이고 가지못한 지역이 더 많은 만큼, 어떤 모습과 이야기로 다가올지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다.

북유럽 신화를 재구성한 ‘오딘’은 판타지의 대중적인 요소와 새로운 이야기를 엮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MMORPG에서 구현하지 않았던 탐험과 역할놀이를 강조한 구성도 특이했다. 론칭 버전에 포함된 대결(PvP) 콘텐츠 발할라 대전도 짧게 즐기기 좋은 캐주얼 콘텐츠로 구현돼 부담이 적다. 앞으로 육성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다면 보다 본격적인 전투와 전술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발걸음을 뗀 ‘오딘’ 속 북유럽 신화를 재해석해 대중성과 영웅담을 섞은 이야기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해 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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