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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과 AI 번역 엔진, 엔씨소프트 표 글로벌 전략의 시작일까

엔씨소프트가 지난 15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엔진을 공개했다. 자체 서비스 플랫폼 퍼플에 먼저 적용해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편의 기능이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유저가 게임이란 틀 안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차별점은 게임에 특화됐다는 점이다. 기존 서비스는 범용성에 중점을 뒀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AI 번역 엔진은 게임 유저가 흔히 사용하는 용어와 은어까지 번역된다. 한국 유저가 자주 쓰는 ‘ㄱㄱㄱ(가자)’는 ‘GO’로, ‘파던손이요(파티 던전 지원합니다)’는 ‘I'm up for Party Dungeon’으로 번역되는 식이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소통 도구를 제공해, 글로벌 언어장벽을 없애겠다는 노림수가 어렵지 않게 읽힌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 과정에서 ‘길드워’ 시리즈의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시장의 중심이 넘어간 뒤에는 자체 서비스 플랫폼 퍼플(PURPLE)로 글로벌 진출에 대비했다. 여기에 지역별 언어 격차를 해소해 하나의 서버에 여러 지역의 유저가 모이는 원빌드 서비스도 노림수일지 모른다.

퍼플은 PC에서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성격과 운영체재(OS)가 다른 기기를 쓰는 유저를 한 서버로 뭉치는 크로스 플랫폼의 성향을 띤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방송과 소통,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접목해 독특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후 ‘리니지2M’과 ‘리니지M’, ‘트릭스터M’ 등을 거쳐 최신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가 곧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블레이드&소울2’에 얽힌 행보다. 온라인게임의 후속작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글로벌, 특히 서구권 시장을 노린 전략적 타이틀로 분류된다. 실제로 각 지역의 고수 유저를 초창하는 글로벌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매년 주최하기도 했다. ‘블소2’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출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발표된 바 있다. 원작이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내며 성공리에 서비스된 만큼 서구권 출시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퍼플은 16일 현재 중화권(대만, 홍콩, 마카오)과 일본, 한국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단, AI 번역 엔진은 이미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쌍방향으로 번역할 수 있다. 특히 서구권과 글로벌 공용어로 쓰이는 영어를 먼저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다양한 신기술을 게임에 접목해온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MMORPG의 원빌드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MMORPG에 존재하는 국가 혹은 지역 단위 서비스란 제약이 사라지는 셈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유저와 보다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K팝(K-POP) 플랫폼 유니버스와 웹툰 서비스 등 비게임 영역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각 플랫폼은 글로벌 각지에서 즐기는 유저가 속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커뮤니티의 성격을 띄는 만큼 다양한 언어가 혼재돼 쓰인다. 여기에 AI 기반의 번역을 제공하면 서비스의 만족도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K팝 플랫폼은 게임만큼이나 독자적인 단어가 자유 사용된다. 팬덤 고유의 단어와 의미를 풀어낸다면, 플랫폼의 개성이 강조될 것이 분명하다. 단, 현재로서는 AI 번역의 품질 상승이 우선이며, 기타 서비스와 접목할 계획은 아직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 AI 번역 엔진은 게임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이용자의 발화를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기술을 갖췄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게임을 시작으로 금융, 미디어 등 다른 전문 영역의 번역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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