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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익 300억 감소에 불성실 공시까지...SNK, 총체적 난국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일본 게임사 SNK가 연 이익이 300억 원이 넘게 감소하고, 6천만 달러 규모 펀드 출자를 발표했다가 1년 뒤에 철회하는 등 투자자를 우롱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코스닥시장본부는 SNK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사유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 결정 철회로 인한 공시 번복이다. 

작년 8월 7일 SNK는 문화-오락-인터넷-첨단기술-신재생에너지 및 관련업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계에 대한 투자를 위해 가칭 ‘ZP SNK TMT Fund I L.P’ 펀드 설립 출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9월 30일까지 2,500만 달러, 올해 12월 31일까지 잔금 3,500만 달러, 총 6천만 달러(한화 약 709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펀드 회사 설립은 조세 피난처로 악명이 높은 케이맨 제도에 할 예정이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을 발표한 공시 당시 1만2천 원 정도였던 주가는 올해 3월 3만2천 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이 3배에 육박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난 9월 28일 SNK는 펀드 출자 철회를 발표했다. 

회사의 투자정책 및 투자계획이 기존 해외 유망 산업 및 업종 투자에서 게임 개발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변경됨에 따라 이를 철회했다는 것. 이 내용이 발표될 즈음 SNK 주가는 1만8천 원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더 하락했다.

지정 여부 결정은 오는 11월 8일에 이뤄질 예정인데, 최종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 부과 벌점이 8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그리고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는 경우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회사에 대한 믿음이 감소하는 상황에 실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NK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의 연간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 700억 원, 영업손실 75억 원, 당기순손실 11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사업연도에 기록한 매출 860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 당기순이익 226억 원에 비하면 매출은 18.6%가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감소 규모는 영업이익이 308억 원, 당기순이익은 337억 원에 달한다.

SNK 측은 이번 손실이 코로나19로 인한 IP 매출액 감소 및 환율 하락과 투자주식 주가 하락에 의한 평가손실 및 무형자산 손상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의 일본 기업으로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SNK는 현재는 사우디 회사의 소유다. 작년 11월 사우디 국적의 모하마드 빈 살만 자선 재단(MISK 재단)이 SNK의 지분 33.3%를 약 8억 1,300만 리얄(한화 약 2,39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MISK 재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일렉트로닉 게임 디벨롭먼트 컴퍼니‘(EGDC)가 지난 3월 24일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참고로 모하마드 빈 살만은 사우디의 왕세자로, 최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약 2,445억 원에 인수한 컨소시엄의 핵심인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SNK는 상장 추진 당시부터 논란을 빚어온 업체다. 4만 원이 넘는 공모 희망가와 2,600억 원이 넘는 공모 금액으로 시가총액이 1조 원에 달해 과도한 몸값 논란이 일자 5일만에 상장을 철회한 뒤 공모 금액을 절반 가까이 낮춘 바 있다.

게다가 상장 이후 출시 게임들의 성과가 썩 좋지 않고, 신규 IP가 아닌 과거에 출시한 IP를 이른바 우려먹기 식으로 내놓으면서 매출은 점점 감소하며 결국 연간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게다가 상장 당시 SNK 측은 확보한 자금은 인수 합병에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진행된 건은 없었고, 작년에 고배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40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중국에 흘러 들어간 바 있다. 

이처럼 감소하는 연간 실적과 투자 철회 등으로 SNK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다. 그에 따라 투자자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SNK로서는 새로운 흥행 IP 발굴이 시급해졌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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