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 규정을 변경했다. 앱 내에서 외부 결제를 안내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삭제됐다.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앱스토어 규정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앱 내에서 외부 결제를 안내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어진 것이다. 따라서 앱 개발들은 앞으로 인앱 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 수단을 안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유저의 개인 정보에 대한 보호 조항을 신설했다. ‘유저의 개인 정보를 공개할 지 여부는 유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조항이 그것이다.

이번 규정 변경은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에 벌어진 소송의 1심 판결문에 부합하는 조치다. 애플은 1심에서 대부분의 쟁점에서 승리했지만, 딱 하나의 쟁점에서 패배했다. 앱 개발사가 앱 내에 외부 결제 링크를 삽입하는 것을 허용하라고 판결이 난 부분이다. 1심 법원은 애플에 12월 9일부터 외부 결제 링크를 삼입하는 것을 허용하라고 주문했다. 유저가 이런 외부 결제를 이용하면, 애플은 30%의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

이번 규정 변경은 모든 앱에 적용되기에, 게임 업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는 앱스토어에 올린 앱에서 유저가 결제하면 무조건 수수료가 나갔지만, 앞으로는 외부 결제를 안내할 수 있기에 게임 개발사의 의지가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외부 결제를 이용하면 같은 아이템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한다든지, 아이템을 더 주는 식이다. 물론, 유저 입장에서는 외부 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큰 금액을 결제할 때는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특히, 앱스토어가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이 이번 개정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게임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을 듯하다. 한국은 구글플레이의 점유율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앱스토어의 점유율은 8.6%다. (구글플레이는 77.6%)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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