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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루 아카이브’, 경쾌한 템포로 가볍게 즐기는 좌충우돌 학원도시 생활

넥슨이 9일 신작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했다. 자회사 넷게임즈의 MX스튜디오가 개발한 서브컬처 모바일게임이다. 서비스 지역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273개국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전부터 국내외 서브컬처 마니아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타이틀이다. 본고장 일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차별화 포인트인 완성도 높은 캐릭터와 연출로 게이머의 마음, 흔히 말하는 덕심을 자극했다. 일본 현지 서비스가 1주년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캐릭터의 특징을 재해석하는 2차 창작물을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서브컬처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 역시 국내 출시를 손꼽아 기대해왔다.

정식 버전으로 플레이한 ‘블루 아카이브’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유저를 맞이한다. 파스텔톤과 파란색이 강조된 색채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든다. 무거운 주제 내용도 가벼운 대화체로 풀어내기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서브컬처 게임이 멸망한 세계(아포칼립스)를 진지하게 전달하는 것과 다른 부분이다.

이야기는 학원(학교)도시 키브토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해결해 나가며 이어진다. 유저는 독립연방수사부 샬레라는 특수한 조직의 지도교사로서 활동하게 되며, 수천 개의 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도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일종의 사령탑인 셈으로, 게임 내에서는 약간의 지휘만으로 전투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이런 과정은 다양한 모드들로 나뉘어 구성됐다. 임무는 게임의 전투 진행과 전술, 특징을 소개해 주는 일종의 튜토리얼이 복합적으로 수록된 모드다. 재화를 수집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모드가 하나씩 개방되며, 캐릭터의 육성 단계를 점검하는 시험의 성격도 띤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스토리 모드에서 즐길 수 있다. 자치권을 가진 각 학원, 동아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유저가 참가해 해결해 주는 과정이다. 각 캐릭터의 매력은 물론, 전반적인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다. 이 역시 멸망한 세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경쟁작과 달리 언뜻 밝고 경쾌하게 그려진다. 성인이 드문 세계관 탓에 일어나는 다양한 해프닝은 기존 서브컬처 장르 게임의 이야기와 분명하게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캐릭터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콘텐츠도 풍부하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인연을 쌓이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캐릭터와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새로운 설정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국내 서브컬처 팬들의 눈길을 끈 다양한 이야기가 여기에서 나왔다.

인연은 게임 속 메신저인 모모톡을 통해 쌓아간다. 특정 캐릭터와 인연이 깊어지면 메모리얼 콘텐츠가 열린다. 라이브 2D 느낌으로 움직이는 캐릭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획득한 메모리얼은 로비에 등록하는 것도 된다. 캐릭터와 한층 친밀해지는 느낌을 받게 구성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투의 흐름은 일반적인 수집형 RPG의 틀을 따른다. 차이점은 스트라이커와 스페셜 캐릭터 구분한 것. 전투에 보다 많은 캐릭터를 참전시켜 육성의 이유와 다양성을 늘리는 선택지로 풀이된다.

스트라이커는 필드에서 전투를 벌이는 캐릭터다. 여러 가지 스킬과 캐릭터 조합으로 다양한 전술을 벌일 수 있다. 스페셜은 이들을 지원하는 흔히 말하는 서포터다. 화면에 표시되지는 않지만, 팀을 지원하는 다양한 스킬을 사용한다. 캐릭터의 역할 구분은 탱커, 딜러, 서포터, 힐러, T.S(택티컬 서포트)로 나뉜다. 이들을 어떻게 조합할지는 유저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파티는 스트라이커 4명과 2명의 스페셜로 구성돼 보다 시너지를 낼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다.

전투 과정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실전에서 사용되는 전술적인 부분들이 자세하게 묘사됐다. 총기의 재장전 애니메이션, 물건을 활용한 은-엄폐 등이다. 사용하는 화기와 특성에 따라 사정거리가 달라지고, 공격 형태에 따라 은폐물을 제거하는 등 택티컬 한 요소들이 대거 구현됐다.

여기에 사선을 뛰어가는 캐릭터나 분대지원화기를 직사하는 등 전술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도 한다. 좁은 공간을 사용해야하는 만큼 게임적 허용으로 봐줘야 할 부분이다. 게임 속 캐릭터는 총알도 따가운 수준에 그치는 초월적인 존재이니 그려러니 넘어가도 개연성이 있다.

상대 역시 이런 역할 구분이 적용된다. 또, 방어구의 종류에 따라 상성구도가 달라진다. 판타지 기반 게임의 속성에 가까운 상성 구조다. 복잡한 상성 구도는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파티 자동 편성 기능을 선택하면 육성 단계와 필드에 따라 파티를 알아서 꾸려준다.

핵심적인 콘텐츠는 아니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오마주와 패러디 요소도 소소한 재미 요소다. 예를 들어 편의점 엔젤24에 비치된 항목에는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이 있다. 코미디 영화의 걸작 몬티파이튼의 성배에서 보팔 래빗(만렙 토끼)을 상대하기 위해 사용한 무기다. 이는 캐릭터의 스킬로도 구현됐다. 소소한 것을 찾는데 흥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화면과 스킬 정보 등을 유심하게 살펴보길 추천한다.

육성 재료를 얻는 특별 의뢰에서는 스토리나 임무와 다른 파티 구성이 필요하다. 적의 장비와 특징에 맞춰 특화된 캐릭터를 고르는 편이 낫다. 자동 부대 편성 시스템도 이를 기반으로 캐릭터를 추천한다. 따라서 게임의 특징에 익숙해지기 전이는, 자동 편성을 참고해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으로 보인다. 이밖에 서브컬처 장르로서는 특이하게 전술대회라는 형태의 대결(PvP) 콘텐츠를 구현한 것도 눈에 띈다. MX스튜디오는 캐릭터의 수집과 육성 만큼 전투의 완성도에도 자신감을 내비친 듯하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본 옵션 세팅이 첫 번째다. 게임을 첫 플레이 시 SD캐릭터의 외곽선이 거친 느낌이 강조된다. 이는 옵션의 그래픽 메뉴에서 안티 앨리어싱(AA) 설정을 켜면 어느 정도는 해결된다.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초기에 이런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거나 가이드를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가로 전투 중의 대화 혹은 진행을 건너 띌 때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는 것도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AR(증강현실) 모드의 부재도 아쉬운 점으로 꼽고 싶다. 각 캐릭터의 정보화면에서 고품질 일러스트를 축소-확대하며 즐길 수 있지만 배경이 삭막한 탓에 매력이 반감된다. 캐릭터와의 교감을 강조한 만큼 현실과 게임을 넘나드는 AR 모드가 있었다면 즐길 거리가 늘어나지 않았을까.

종합해 보면 ‘블루 아카이브’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밝은 분위기로 완성된 독특한 서브컬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초반부터 진행되는 흥미로운 스토리는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하게 만든다. 또, 한 명씩 합류하는 소녀들 중 누구를 육성하고, 관계를 키워나갈지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전투 스킵 기능으로 반복 플레이의 부담을 줄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중 하나다. 한국을 포한한 글로벌 출시로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게임을 플레이하며 기다려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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