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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진승호 디렉터가 스토리 게임 개발에 빠진 계기

라인게임즈의 진승호 디렉터는 ‘회색도시’ 시리즈의 개발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5년간 스토리 위주 게임을 개발해왔고 지금은 ‘베리드 스타즈’의 PC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진승호 디렉터는 지스타 2021 부대행사인 국제 게임 컨퍼런스에서 ‘스토리 게임 개발’에 빠져든 계기는 무엇이었고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에 대해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진승호 디렉터는 2006년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수일배’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는 피처폰 시절에 EA의 개발 스튜디오에서 ‘검은방’ 시리즈 개발을 이끌었다. 그런데 ‘검은방’ 시리즈는 사실 갑자기 나온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회사 윗선에서 스튜어디스를 소재로 하는 타이쿤 게임을 개발하라고 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른 업체가 같은 소재의 게임을 먼저 출시했다. 타이쿤 게임은 소재 선점이 중요하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취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진승호 디렉터는 스토리 위주의 방탈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해서 2008년에 ‘검은방’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그 당시에 방탈출 게임은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어져 유행을 타고 있었다. 진승호 디렉터는 여기에 스토리를 가미하고 싶었다. 그래서 추리물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누구나 쉽게 범인을 찍을 수 있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내가 이럴 줄 알았다’라는 쾌감을 주는 구조로. 여기에 아이템 전달을 매개로 협력 플레이도 구현했다. 이런 것이 잘 맞아떨어져서 ‘검은방’ 시리즈는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다.

게임이 성공하자 속편 개발이 확정됐다. 스토리를 더 강화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인공을 2명으로 만들었고, 새로운 주인공은 사건의 범인으로 설정했다. 화자가 범인이라는 것은 그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 기법이었다. 2편도 성공했고, 회사의 기대도 커졌다. 개발자도 더 추가되어 안정된 환경이 만들어졌다. 3편은 ‘언쟁’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고,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런데 ‘검은방3’가 출시된 이후에 회사가 어수선해졌다. 그렇게 해서 일부 노하우가 백지가 됐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개발 환경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출시된 ‘검은방4’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EA를 떠난 진승호 디렉터는 예전 개발자들을 다시 모아서 스토리 게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이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한창 개발 중일 때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가 카카오게임으로 대박이 났다. 그래서 ‘회색도시’는 카카오의 플랫폼에 들어갔고, 2013년에 출시됐다. 나름 잘됐지만,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회색도시2’는 카카오 없이 갔다. 나를 믿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2014년에 출시된 ‘회색도시2’는 2015년 에피소드 업데이트와 함께 종료됐다. 개발팀은 해체됐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던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 그렇게 ‘베리드 스타즈’가 시작됐다. 추리를 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의 ‘스마트 워치’를 활용하는 요소를 가미했다. 이 게임은 2020년에 콘솔로 출시됐고, 닌텐도 스위치 마켓에서 순위권에 올라왔다. 연말에는 상도 받았다. 11월에는 PC 버전이 스팀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은 프로젝트 하우스홀드(가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진승호 디렉터가 스토리 게임 개발에 빠진 과정은 간단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얻은 성공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이었고, 더 잘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 잘하고 싶기에 아직 이 과정을 계속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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