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엑스박스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필 스펜서 엑스박스 대표가 품귀현상에 대해 폭증한 수요가 원인 중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WCCFTECH는 필 스펜서 대표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콘솔 품귀현상의 원인은 부족한 공급보다, 늘어난 수요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콘솔 품귀현상의 원인으로 풀이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물류 정체와 반도체 공급 부족이 겹쳤기 때문이다. 핵심 부품이 부족해 생산과 유통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MS의 현세대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이하 XSX, XSS)는 품귀현상은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이 낮은 XSS는 비교적 구매가 쉬운 편이지만, XSX는 웃돈을 주고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필 스펜서 대표는 공급보다는 수요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수요예측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에서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을 구하려면 정말 어렵다. 이는 공급이 적어서가 아니다. 공급은 이전만큼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라며 “우리(MS)의 일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XSX와 XSS는 역대급 판매실적을 연일 경신하는 중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적어도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엑스박스360, 전세대 기종인 엑스박스 원보다 빠른 기록이다. 정식 집계된 데이터는 아니지만, 콘솔 게임기 수요가 늘어났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가 발행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2019년)보다 57.3%늘어난 수치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콘솔 게임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필 스펜서 대표 역시 이런 현상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PC 용 그래픽카드(VGA) 가격이 급등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채굴 이슈로 VGA는 권장가격에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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