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일간의 설 연휴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PC방은 제대로 된 설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연간 대형 업데이트를 단행한 '패스 오브 엑자일'이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의 2월 1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 시간은 1,481만 시간으로, 전주의 1,257만 시간보다 약 17.9%(224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23.9% 증가, 전년 대비 16.7% 감소한 것으로 설 연휴 효과로 순위 권 내 게임들의 사용시간이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설 연휴 당시 주간 사용시간이 4천만 시간을 넘어서고, 전주대비 증가폭도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코로나19 여파가 휘몰아치는 모습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7.3% 증가한 702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47.43%를 차지, 1위를 유지했다. 사용시간은 증가했지만 다른 게임들의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피파온라인4'는 연휴 이벤트 효과로 인해 사용시간이 26.9% 증가해 점유율 7.86%를 차지, 2위를 유지했다. TOP 10 게임 중 사용시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위와 4위 자리는 또 바뀌었다. 최근 ‘맵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배틀그라운드'가 사용시간이 24.7%가 증가하면서 점유율 6.66%로 1계단 오른 3위를 차지했다. '서든어택'도 사용시간이 18.8%가 증가했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증가폭이 더 컸기에 1계단 하락한 4위를 차지했다.

조만간 스팀을 통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로스트아크'는 사용시간이 12.1% 증가하며 5위를 유지하는 등 TOP 10 게임들은 최소 9%, 최대 18%까지 사용시간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위 이하부터는 순위에 변화가 컨 모습이었다. 급등 게임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이퍼즈'가 설연휴 이벤트 효과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5% 증가하면서, 12.4% 증가하는데 그친 '카트라이더'를 밀어내고 1계단 오른 16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업데이트로 ‘깨비촌 시즌9’ 이벤트를 시작한 '블레이드&소울'은 사용시간이 22.5%가 증가하면서, 11.6% 증가하는데 그친 '검은사막'을 밀어내고 1계딴 오른 23위를 차지했다. 또 계속 하향세를 보이던 '디아블로3'는 모처럼 사용시간이 급증하며 3계단 오른 25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에서 사용시간 증가폭이 가장 큰 게임은 '패스 오브 엑자일'이었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275.1% 증가하면서 30계단 상승한 26위를 차지, 순위권에 복귀했다. 지난 5일 대규모 확장팩 ‘아틀라스 공성전’이 추가되자 사용량이 급증한 모양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매년 단 한 번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제공하는데, 이번 아틀라스 공성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워진 아틀라스 시스템, 신규 엔드게임 보스, 신규 챌린지 리그 ‘강적’ 등의 콘텐츠 추가와 개편을 진행했다.

실제로 '패스 오브 엑자일'의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2월 4일까지는 평일과 주말 모두 평균 1천 시간대의 사용량을 보였다. 하지만 업데이트일인 5일에 1만2천 시간을 돌파했고, 다음 날인 6일에도 약 1만 시간대로 늘어나며 평소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 업데이트 효과가 명확한 하드코어 RPG인 만큼 당분간은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이 급등하면서 'GTA 5'는 사용시간이 9% 증가했지만 1계단 하락한 27위를 기록했고, '이터널 리턴'은 사용시간이 4.3% 증가하는데 그치며 4계단 하락한 29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월초 효과의 대표적 게임인 '한게임 로우바둑이'는 사용시간이 31.5% 증가하면서 4계단 오른 28위를 차지하며 순위권에 다시 복귀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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