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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심플한 몬스터 탄막 슈팅,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심플한 게임은 직관적이다. 목표가 확실하기에 지금의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다. 간단함과 재미를 결합하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물론, 간단한 구성으로 재미를 느끼게 만들기는 어렵다. 단순한 구성은 쉽게 질리기 때문이다. 이를 성립하게 만드는 것은 규칙과 변수다. 단순한 보드게임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시장에는 통제된 무작위성을 가진 변수를 재미요소로 부각시킨 게임들이 늘고 있다. 공통된 특징은 무작위성과 높은 난이도, 재도전의 어려움이다. 장르적 분류로는 고전게임 ‘로그’를 닮았다는 뜻에서 붙여진 로그라이크 장르다. 여기에 재도전의 어려움을 줄여 대중성을 높인 로그라이트 장르가 파생됐다.

로그라이트 장르는 인디게임 시장에서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에는 네오위즈가 출시한 국산 게임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가 마니아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해골을 주인공으로 삼은 독특한 콘셉트와 심도 있는 맵 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최근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Vampire survivors)’도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해외 게이머들의 높은 평가와 스트리밍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목적은 하나! 몰려드는 몬스터를 처치하라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제목처럼 몰려드는 몬스터를 처치하고 생존하는 게임이다. 선택한 캐릭터로 약 30분을 버티면 스테이지 클리어다. 일반적인 클리어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긴 하다. 무적 판정을 가진 사신이 등장해, 주인공을 탈진시켜서 내쫓는 방식이다. 진행은 단순함의 극을 달린다. 선택한 캐릭터로 최대한 효율적인 사냥을 이어가면 된다. 캐릭터별로 지정된 무기를 사용하고, 레벨을 높일 때마다 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추가적인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무기를 조합하는 것이 전술이자 전략이다. 복잡한 조작도 없고, 학습 난이도도 낮아 느긋하게 적을 처치하는 원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복잡한 시스템이 더해지기 전, 순수한 의미의 예전 핵앤슬래쉬 장르 느낌이 살아있다.

10분을 버티면 거의 화면 하나를 가득 채우는 몬스터를 처치하게 된다. 수많은 몬스터는 마치 탄환을 피하는 탄막 슈팅게임과 같은 긴장감을, 한 번에 수많은 적을 해치우는 쾌감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정체성이다. 필자는 이런 특징을 빗대어 몬스터 탄막 슈팅 게임이라 분류하고 싶다.

플레이 외적으로는 고전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회복 아이템은 ‘악마성 드라큘라(캐슬베니아)’ 시리즈의 맛있는 고기의 패러디이며,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이 작품에 등장했던 모습과 닮아있다. 몇몇 캐릭터 이름은 원작의 이름을 애너그램한 느낌이 강하다.
 

■ 이동에 집중하며 무기 조합을 완성하자

전투를 진행할 때는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먼저 캐릭터의 움직임이다. 적을 피하는 것은 물론, 장애물에 끼이지 않게 동선을 효율적으로 골라야 한다. 두 번째는 무기의 특성이다. 근처의 적은 공격하는 근접 무기, 투사체 무기, 무작위로 적을 공격하는 무기 등 다양한 특징을 플레이에 녹여내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이는 초보와 숙달된 유저를 분류하는 하나의 지표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아이템 활용이다. 필드에는 촛대와 화로처럼 파괴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존재한다. 이 속에는 체력을 회복하거나, 적을 얼리는 다양한 아이템이 들어있다. 일반적인 게임과 달리 소멸 시간이 없다는 것이 특징. 따라서 아이템의 위치와 능력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판단력도 생존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회복 아이템의 위치와 대략적인 방향만 기억해도 큰 도움이 된다.

기초적인 플레이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기 조합(진화)이다. 로그라이트의 특징인 무작위성이 무기 체계에 녹아있다. 적을 처치하며 필드의 보석이 쌓이고, 이를 일정치 이상 획득하면 레벨이 높아진다. 이때 총 무작위로 선택된 3개의 무기 혹은 장신구를 선택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식이다. 이때 특정 조합의 무기와 장신구를 조합하면 공격 방식이 진화한다. 예를 들어 화염지팡이와 시금치를 조합하면 투사체 불덩이가 강해져 순식간의 적을 지워낸다.

이 게임은 적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수단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10분 이상 집중해서 게임을 즐기는 건 노련한 게이머에게도 꽤 피곤한 일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생각을 되돌아볼 약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를 위한 다양한 장치가 게임 속에 녹아들어있다. 극단적으로는 게임을 멈추는 일시정지 기능이 구현돼 있다.

아이템을 획득도 게이머에게 잠깐의 휴식을 제공한다. 필드에는 중간보스라고 불러도 무방한 강적이 주기적으로 등장한다. 이를 처치하면 확률에 따라 보물 상자를 얻을 수 있다. 상자를 열면 최소 1개에서 최대 5개의 무기와 골드가 나온다.

이때 5초 이상의 연출과 함께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 분배된다. 집중과 휴식이 자연스럽게 교차되는 부분이다. 자연스럽게 집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밸런스 디자인으로 느껴진다. 게임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연출이 길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긴 뒤에는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기본적인 골격 자체는 완성된 게임이다. 그럼에도 얼리 액세스 방식으로 판매되는 이유가 있다. 부족한 무기 조합과 콘텐츠다.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한 무기 조합을 선호하게 되고, 재미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작위성이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다. 이를 재미 요소로 볼지, 아니면 레벨 디자인의 허점으로 볼지는 유저의 기준마다 갈릴 것이다.

0.2.11버전 기준으로 진행할 수 있는 필드는 3개로 적다. 보상이 늘어나는 하이퍼 모드가 있고, 도전하며 즐기기에는 만족스럽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또, 게임의 핵심 재미인 무기 조합이 적은 것도 눈에 걸린다. 조합이 한정되다 보니 캐릭터와 아이템 조합이 한정돼 반복 플레이의 재미가 일정 구간에서 급감한다. 난이도 적으로는 첫 번째 숲 지역보다 도서관 지역이 쉽게 느껴졌다.

사실 이 부분을 단점으로 꼽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부족한 무기 조합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또, 커피 한 잔보다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평가해야 한다.

 

■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확신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게임이다. 누구나 하루쯤은 푹 빠져서 즐길 수 있는 강점을 보유했다. 심플한 게임일수록 호불호가 적다는 특징 덕분이다. 이동으로 제한된 조작으로 핵앤슬래쉬와 로그라이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장르적 특징을 적절하게 취사선택한 부분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몇 가지 문제도 남아있다. 0.2.11 버전 기준으로 60레벨 까지 캐릭터를 육성하면 난이도가 급격하게 낮아진다. 아이템을 잘 골랐다면, 가만히 서있어도 스테이지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다. 초반과 중반, 후반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부분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모든 문제에 대한 대답이다.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99%)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소한 돈값은 한다는 만족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물론,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도 훌륭한 편이다. 무엇보다 장르적 호불호를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충분한 강점이다. 간단한 플레이로 몰입감을 높이는 쉽지만 어려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은 충분히 평가를 해야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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