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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아날로그의 재미 더한 방치형 RPG, ‘테일드 데몬 슬레이어’

과거에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던 이른바 겜돌-겜순이어도,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면 그만큼 게임을 할 시간이나 여력은 물론 체력까지 부족하게 된다. 하지만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방치형 RPG는 그런 유저들을 타겟으로 등장했다. 항상 잡고 있지 않아도 알아서 전투를 하고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보스를 해치우며 성장하는 게임 말이다. 이른바 분재형 게임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 쿡앱스가 개발, 최근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테일드 데몬 슬레이어’는 좀 더 발전된 방치형 RPG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방치 본연의 게임성에 아날로그 컨트롤의 재미를 상당히 가미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수인들이 모여 사는 베스티아를 떠나 수련을 하던 사막여우 종족인 주인공이 어느 날 베스티아가 리치왕의 침략을 받아 언데드의 소굴이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리치왕을 물리치기 위해 동료 사형이 나섰지만 모두 언데드 보스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결국 주인공은 홀로 리치왕과 싸우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나게 되면서 게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아날로그 조작으로 즐기는 손맛 있는 방치형 RPG

유저가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성장하는 방치형 RPG는 보통 캐릭터에는 손을 대지 않고 실시간으로 성장만 시키면서 캐릭터의 스펙을 늘리는 데에만 치중한다. 그리고 거기서 하나 더 나아간 게임들은 스테이지마다 스킬을 사용해 전투에 도움이 되도록 했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여기서 더 나아갔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킬 사용에 아날로그 컨트롤 요소를 추가했다. 그래서 원하는 위치에 캐릭터를 이동시킨 뒤 원하는 위치에 스킬을 발사해 더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투력이 다소 부족해도 수동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준 셈이다.

캐릭터가 갖출 수 있는 무기는 대검, 활, 쌍단검, 지팡이 등 4종인데, 이중 2가지를 선택해 전투 중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다. 무기의 성격이 단거리와 장거리로 명확히 2개씩 분류된 만큼, 상황에 맞게 무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각 무기마다 4가지의 스킬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무기를 교체하면 각 무기로 쓸 수 있는 스킬도 바뀌게 된다. 스킬은 포인트 소모 방식은 아니며 쿨타임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그래서 하나의 무기에 스킬을 모두 썼을 때 다른 무기로 바꾼 뒤 그 스킬을 씀으로써 전투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그 외에 장비로는 모자와 옷, 신발, 목걸이, 반지 등이 있으며, 공격력이나 방어력, 체력 등을 올릴 수 있다. 무기와 장비에는 등급이 있으며 C, B, A, S, SS 등급으로 나뉘며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같은 무기나 장비 4개를 합치면 상위 등급으로 올릴 수도 있다.


■ 귀엽게 표현된 언데드들을 물리치기 위한 다양한 성장 시스템

게임의 그래픽은 깔끔하면서 귀여운 편이다. 주인공인 여우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적들이 모두 언데드지만 SD 스타일의 2D 그래픽으로 아주 귀엽게 디자인됐다. 전투시 표현되는 이펙트도 아주 화려한 만큼 전투를 보며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 진행은 매끄러운 편이다.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구조와 진행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했고, UI(유저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쿡앱스가 만든 3번째 방치형 게임인 만큼 완성도가 높은 모습이다.

다만 스크롤이 상하좌우로 모두 이뤄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클리어 타임이 다른 방치형 RPG 대비 오래 걸리는 듯한 모습이다. 보통 방치형 RPG는 종스크롤 혹은 횡스크롤 방식을 채택해 캐릭터의 스탯이 높은 경우 한꺼번에 몰살시킬 수 있어 스테이지 진행이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략과 조작의 매력을 차별화시켜 담았기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방치형 RPG 특유의 시스템인 귀환도 적용되어 있다. 더 이상 스테이지를 돌파할 수 없을 땐 귀환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귀환을 하면 유물 조각을 받고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유물 조각으로 유물을 뽑아 보유함으로써,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고, 돌파를 통해 스테이지를 건너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스탯 성장은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할 수 있다. 공격력과 체력, 체력회복 등 3가지를 올릴 수 있는데, 전투 중에 확보하는 코인을 소모해 스탯을 올릴 수 있다. 이 스탯과 코인은 귀환을 하면 초기화되기에 유저가 꾸준히 확인하면서 올려줘야 한다.

캐릭터 및 시스템의 스탯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특성 시스템이 있다. 캐릭터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특성 포인트가 주어지고, 트리 구조로 되어 있어 점차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특성에는 재능, 스킬, 전투, 보조 등이 있고, 전투 관련 능력치를 비롯해 골드, 스테이지, 충전 시간 등에 대해 증가 혹은 감소 혜택이 주어진다.

중간 혹은 정예급 보스를 처치하면 스킬 강화석을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스킬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스킬 레벨을 올리면 룬 장착이 가능해져 특정 요소에 대한 스탯 상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빛의 폭풍 스킬에 속한 일반 대미지 룬은 일반 몬스터에게 20%, 보스 대미지 룬은 보스 몬스터에게 20%의 추가 대미지를 준다. 그만큼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 레벨을 돌파할 때마다 새로운 룬이 잠금해제되어 최대 10개의 룬을 확보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장착 슬롯은 하나다. 그래서 추가 장착을 하려면 슬롯을 늘려야 하며, 여기에는 재화가 필요하다.

클로버 버프 시스템도 있다. 공격력과 스킬 대미지, 보스 몬스터 추가 대미지, 크리티컬 대미지 등 4개의 버프가 있고, 이것들을 모두 활성화시키면 전투 속도 증가 버프까지 활성화되는 시스템이다. 오래 쓸수록 버프 레벨도 올라간다.

방치형 RPG인 만큼 자동 전투는 당연히 지원한다. 자동 전투는 캐릭터의 이동과 공격, 스킬 사용, 무기 전환 등을 대신해준다. 설정에서 특정 스킬을 자동으로 쓰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방치형 RPG에서 스테이지의 한계가 올 때 보통의 게임들은 캐릭터의 HP가 다 소모되는 것을 기준으로 부활 혹은 귀환을 선택해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게임은 조금 특이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캐릭터의 HP가 다 닳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보스전에서나 HP가 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금방 회복된다. 

보스전을 실패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시간이다. 이 게임은 보스전에서만 일정 시간 내에 보스의 체력을 없애야 클리어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딜량이 부족하면 그만큼 공략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한 시간이 지나면 보스 스테이지를 다시 시도해야 한다.

이 부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보스전에서 다양한 구슬이 등장하는데, 공격력이나 체력, 속도 증가는 물론 보스 공략 시간을 늘리는 에너지 구슬이 등장한다. 

자동 전투를 설정했을 때 AI는 이 구슬을 먹으러 가지 않는 만큼 수동 조작을 통해 부족한 전투력을 극복할 수 있다. 특히 보스전 시간 증가 아이템은 시간을 상당히 늘려주기에 시간 때문에 클리어되지 않는 스테이지에서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전투에 도움을 주는 정령도 있다. 보상 혹은 구매로 확보한 정령의 우리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서 정령을 확보할 수 있고, 전투에 동행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령마다 도움의 방법이 다른 만큼 상황 또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정령은 최대 3개까지 동행할 수 있는데, 장비와 마찬가지로 C부터 SS까지 등급으로 나뉘고 합성으로 등급 상향이 가능하다.

700 스테이지를 돌파하면 몬스터 카드 시스템이 해금된다. 일정 스테이지를 넘길 때마다 얻는 열쇠로 상자를 열면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 카드를 얻을 수 있다. 각 카드들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같은 특성의 카드를 배치하면 특성이 발동된다. 

기본 콘텐츠인 스테이지 공략 외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는 던전 콘텐츠가 있다. 던전에는 골드, 보석, 장비, 장비 강화 스크롤 등 4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하루에 정해진 횟수만큼 도전할 수 있다.

 

■ 글로벌 경쟁력 충분한 게임…광고 관련 BM과 빈약한 콘텐츠는 보완해야

이처럼, ‘테일드 데몬 슬레이어’는 상당히 발전된 형태의 방치형 RPG의 방향을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방치형 RPG에 여러가지 차별화를 시도한 부분은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과도하지 않지만 은근히 많은 인앱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 게임은 광고를 봄으로써 버프나 시간 단축, 추가 재화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까지는 다른 게임들도 다 적용하고 있는 부분인데, 전투력 상승에 가장 영향력이 큰 부분인 클로버 버프에 각각 광고 모델이 적용돼 있다. 

그래서 각 4개의 버프가 모두 광고를 봐야만 발동이 걸리도록 했는데, 여기에 적용된 광고가 플레이 시간이 길거나, 두 번을 봐야 발동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플레이의 템포를 끊어 먹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VIP 등급이 11단계가 되면 광고를 없앨 수 있는데, 이 단계까지 가려면 상당히 많은 돈을 쓰거나 오랜 시간 플레이를 통해 등급을 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방치형 RPG 대비 광고 제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VIP 단계를 캐시로 즉시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이지를 채워 등급이 상향됐을 때 일정 시간 동안만 패키지를 구입해 올릴 수 있어서, 단계 상승 및 광고 제거의 벽이 은근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던전 콘텐츠 외에 즐길 거리가 없는 것도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유저들은 길드를 중심으로 한 단체전이나 채팅 등의 커뮤니티 콘텐츠나 경쟁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쿡앱스 측은 향후 새로운 던전이나 랭킹,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어느 정도 뒤에는 그 문제는 해결될 전망이다. 따라서 방치형 RPG를 즐기고 싶으면서 컨트롤의 묘미를 더한 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에 관심을 둬보도록 하자.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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