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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어드벤처 느낌의 스토리 RPG, ‘신 크로니클’

일본의 유명 개발사인 세가는 지난 3월 23일, ‘결말을 선택하는 RPG’를 표방하는 모바일 RPG ‘신 크로니클’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2013년 출시된 모바일 RPG ‘체인 크로니클’의 정식 후속작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에 액토즈소프트가 출시했다가 2016년에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의 개발진 역시 ‘체인 크로니클’을 개발한 멤버들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체인 크로니클’의 정식 후속작이지만 속편은 아니다. 세계관이나 스토리, 캐릭터 등 설정 상으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것이 없는 완전한 별개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게임 여기저기마다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특별한 문양들을 확인할 수 있다.

‘신 크로니클’에서 유저는 멸망이 약속된 세계 ‘헬드라’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구멍인 ‘나락’에서, ‘검은 군세’라고 불리는 마물을 막기 위한 ‘대장벽’을 지키는 ‘경계 기사단’의 신인 기사가 되어 전쟁에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주인공은 전쟁 도중 나락의 깊숙한 곳에 떨어진 뒤 기사회생하면서 클로에라는 여성과 정령 뮤토스, 그리고 수수께끼의 책인 크로니클을 만나게 되고, 이것이 거대한 모험의 시작이 된다.


■ 전작 요소 사용은 일부 뿐...어드벤처 게임같은 스토리 전개

먼저 그래픽은 무난한 편이다. 일러스트의 경우 캐릭터 디자이너가 ‘체인 크로니클’을 맡았던 N.P.A가 맡은 만큼 전작이었던 ‘체인 크로니클’의 수채화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하지만 전작이 상당히 밝은 느낌이 많았다면, 이 게임의 캐릭터들은 주로 어둡게 표현됐다. 다크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일러스트는 라이브 2D 기술이 적용되어 캐릭터가 생동감있게 움직이고, 전투나 필드 부분에서는 모든 요소가 풀 3D로 구현됐다. 캐릭터들은 5등신으로, 전작의 2등신에 비하면 실사 풍에 가까워졌다. 액션도 화려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탱커, 어태커, 밸런스, 서포터 등 4가지로 나뉘며, 1개의 장비와 1개의 정령, 1개의 액세서리로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어빌리티 패널을 통해 스킬을 강화시킬 수 있다.

‘신 크로니클’은 각 캐릭터마다 각각의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전작인 ‘체인 크로니클’의 요소를 계승했다. 또한 동료끼리의 인연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능력을 얻는 부분도 전작의 요소를 가져왔다.

그리고 세라와 클로에라는 더블 히로인이 등장하는데, ‘여친, 빌리겠습니다’의 나나미 마미, ‘원펀맨’의 전율의 타츠마키 역을 맡은 유우키 아오이가 1인 2역을 맡았다.

또 군터 역에는 ‘페어리테일’의 그레이 풀버스터,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의 코우사카 쿄우스케 역을 맡은 나카무라 유이치, 안네 역에는 ‘5등분의 신부’의 나카노 이치카, ‘귀멸의 칼날’의 칸로지 미츠리 역을 맡은 하나자와 카나를 비롯한 여러 호화 성우진이 배치됐다. 이들은 스토리 모드에서 풀 보이스로 캐릭터의 음성을 전달한다.

게임의 캐치 프레이즈가 ‘결말을 선택하는 RPG’인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각 장의 클라이막스에서 ‘운명의 선택’이라고 하는 선택지가 나온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스토리가 진행된다.

보통 이런 선택지를 가진 게임은 그 선택에 따라 다른 대화를 보여줄 뿐 스토리는 금방 하나로 합쳐지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완전히 다른 스토리로 진행되고, 응답에 따라 다른 캐릭터의 생사가 결정되기도 할 만큼 중요하게 작용한다.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분기 진행이다.

그러면서 크로니클에 나오는 예언들을 죽음의 말에서 희망에 말로 바꾸는 것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모험을 통한 대화 선택, 그리고 캠프에서 동료와 나누는 대화의 선택을 통해 가능하다.

인터페이스 부분은 신경을 쓴 편이다. 홈 버튼만 누르면 어떤 메뉴에든 바로 갈 수 있도록 했고, 전투의 자동 설정에서 행동 패턴을 여러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는 부분도 좋게 평가하고 싶다. 

 

■ 턴제 전투지만 이동에 자유를 주는 색다른 시도

게임 플레이는 크게 필드와 전투,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필드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필드에 있는 적에게 가까이 가면 전투가 벌어지게 되는데, 이동 중 적이 보일 때 공격 버튼을 누르면 전투에 돌입할 때 퍼스트 어택으로 적 전원에게 광역 피해를 주게 되는 만큼, 전투 전개가 유리해진다. 

자동 이동도 가능한데, 주위에 있는 보물상자나 아이템, 적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목적지만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아이템 확보나 전투를 유리하게 이끄는 부분에서 손해를 본다. 그만큼 수동에 더 메리트를 주는 셈.

파티에는 전방에 4개, 후방에 2개 등 6개의 캐릭터와 1개의 정령, 그리고 게스트 캐릭터 1개 등 총 8개를 세팅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전방의 캐릭터가 체력이 다 해도 후방 캐릭터가 등장하진 않는다. 반면 게스트는 전투에 처음부터 참여해, 5개의 캐릭터로 전투를 하게 된다.

전투는 턴 방식에 액션이 결합된 스타일이다. 전투가 시작되면 행동력에 따라 전투 순서가 결정된다. 그리고 자신의 순서에서는 맵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며, 유리한 위치에 두고 공격을 할 수 있다. 

턴 방식인 만큼 보다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는데, 그 핵심은 BP다. 공격할 적을 선택한 뒤 공격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한 번씩 공격한다. 공격의 횟수는 BP에 따라 다른데, 한 번 공격할 때마다 BP가 감소하고, 전부 소모하면 턴이 넘어간다.

통상 공격은 1, 필살기(오버드라이브)는 3의 BP를 소모하는데, BP를 쓰지 않고 이월해 다음 턴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필살기는 전투를 하며 게이지가 다 차야 쓸 수 있다.

그리고 적의 머리 위에는 라인이 그려진 것이 보인다. 바로 적의 턴에서 어떤 아군 캐릭터를 공격할 지가 표시되는 것. 이를 활용해 공격 대상을 지정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중에는 도발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적의 공격 대상을 바꾸게 할 수도 있다.

아군이 적을 공격하는 횟수만큼 체인이 증가하는데, 그럴수록 공격력이 증가한다. 그리고 강적의 경우 보호막을 없애면 브레이크를 걸어 피해량을 늘릴 수 있다.

한 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스킵 티켓을 써서 빠르게 클리어할 수 있다. 특히 스킵은 팀 전투력에 구애받지 않아서, 주력이 아닌 캐릭터를 성장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런칭 버전 기준으로 게임의 기반이 되는 스토리 모드 외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는 대화 혹은 전투로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월드 퀘스트, 그리고 핵심 멤버로 편성해 강력한 적들에게 도전하는 이벤트 모드가 있다.

 

■ 타 게임 대비 아쉬운 그래픽과 캐릭터 볼모의 과금 구조는 단점

반면 여러가지 단점도 보인다. 우수한 2D 일러스트 대비 3D의 퀄리티가 다른 게임들 대비 조금 떨어져 보인다. 전투에서 보여지는 스킬 이펙트도 화려함이 부족해서 눈이 즐겁진 않다.

스토리를 설명하기 위해 진행되는 튜토리얼은 상당히 긴 편이다. 물론 일부분을 건너뛸 순 있지만, 세계관과 캐릭터 등의 내용을 다 이해하기 위해 텍스트를 정독하면 30분이 넘는 시간을 튜토리얼에 할애해야 한다. 그만큼 신규 유저가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선택으로 인해 분기된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전혀 없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필드 시스템이 있지만 사실상 일방통행이나 다름없어서 자유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캐릭터는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주요 캐릭터를 뽑아야 메인 스토리가 추가되거나 변화되는 부분도 사실상 과금을 강요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뽑기 확률도 낮아서 이 부분에 대한 유저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여러 장-단점이 있는 ‘신 크로니클’은 다크 판타지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지만, 게임성을 중요시하는 유저에게는 큰 메리트를 느낄 수 없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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