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가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서 외부 결제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언론 CNBC가 보도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21년 9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후에 발표한 내용을 이행한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는 기존에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들에 대해서도 앱스토어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유저가 해당 구독 서비스의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콘텐츠를 구매한 후에, 아이폰 앱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가능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아이폰 앱에 결제 기능을 아예 넣지 않고 자사의 웹페이지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앱스토어의 결제 관련 정책은 많은 국가에서 논란이 됐고, ‘불공정 행위’ 혹은 ‘시장 지배자의 횡포’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런 여론이 커지자, 한국에서는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이 문제로 애플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고, 조사가 종료된 이후에 애플은 ‘앞으로 구독 앱은 외부 링크를 포함할 수 있다. 이 정책은 2022년 초에 전 세계에 적용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변경된 정책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 적용됨에 따라,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같은 구독 앱은 앞으로 앱 내에 외부 결제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를 넣을 수 있다. 구독 앱은 유저가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내고 잡지, 신문, 책, 음악, 영상 콘텐츠를 제공받는 앱을 말한다. 영상에서는 넷플릭스가 대표 주자고, 음악에서는 스포티파이가 대표 주자다. 디지털 콘텐츠가 있지만,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다른 용도에 중점을 둔 앱은 이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외부 링크를 삽입할 때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유저가 외부 링크로 이동하기 전에 ‘애플은 이 개발자와의 거래에 대한 개인 정보 보호 또는 보안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것 등이다.

다만, 기존에 애플의 결제 시스템으로 인앱 결제를 사용했던 앱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예를들면, 인앱 결제를 사용해왔던 모바일 게임들은 이번 정책 변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앱스토어에서 가장 큰 시장 중에 하나인 ‘게임’에는 인앱 결제를 계속 강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구독 앱에 대해서만 외부 결제를 풀어준 것이다. 이번 정책 변화에 대해서 ‘생색내기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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