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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브릿지벤처스 정재욱 대표, 게임 마케팅부터 창업까지

'티스토어'(현재는 '원스토어'로 통합됨)에 콘텐츠를 공급하던 업체의 전략기획팀에 있다가 해당 업체의 콘텐츠 사업 본부에서 게임 마케팅. 그 후에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소유한 광고 업체 창업. 지금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웹젠, 네오위즈,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등의 유명 게임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서 각종 모바일 게임의 광고 진행. 디브릿지벤처스 정재욱 대표가 살아온 궤적이다.

디브릿지벤처스 정재욱 대표

정재욱 대표에게 있어서 게임은 새로운 길을 열어준 산업이었다. 그는 2010년대 초반에 인크로스라는 업체의 전략기획팀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인크로스는 모바일 마켓 ‘티스토어’(현재는 ‘원스토어’로 통합됨)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던 업체였다. 그리고 그들이 티스토어에 공급했던 콘텐츠에는 모바일 게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게임을 공급해보니 의외로 잘 됐다. 그래서 나중에 만들어진 콘텐츠 사업 본부에서 게임 사업이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당시에 정재욱 대표는 콘텐츠 사업 본부에서 게임 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

게임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2013년 9월에 출시한 ‘레전드 오브 갓’이 흥행에 성공하자, 인크로스는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퍼블리싱 하는 모바일 게임도 많아졌고, 사업을 위한 인력도 40명에서 80명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중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발굴해서 한국에 출시하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그의 손을 거쳐 한국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은 약 20여 개 정도 됐다.

이렇게 게임 사업을 확장했지만, 출시했던 모든 게임이 잘 된 것은 아니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게임 사업을 담당하던 조직이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정재욱 대표는 게임 사업이 아닌 광고 사업에 배치됐고, 담당하는 역할은 완전히 반대가 됐다. 기존에는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 하면서 광고 대행사를 찾아서 계약을 체결하는 ‘광고주’였는데, 이제는 그런 광고주들에게 어필하고 선택을 받아야 하는 광고 대행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정재욱 대표는 ‘광고주’와 ‘광고 대행’이라는 완전히 상반되는 역할을 모두 담당했다 보니, 업계를 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2018년부터 창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2019년에 지금의 디브릿지벤처스를 설립했다. 창업 직후에는 한국의 주요 게임 업체를 상대로 광고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경험과 신뢰가 쌓인 덕분에 그의 사업은 점점 성장했다. 사업이 잘 되면서 인력도 늘어났고 이사만 3번을 했다. 지금은 10명 정도의 직원들이 광고 기획 및 운영, ‘캠프온’이라는 광고 플랫폼 운영, 배너 디자인 등을 하고 있다. 창업하고 지금까지 약 200여 개 업체의 광고를 진행했다고 한다. 게임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절반이고, 나머지는 전자상거래나 비대면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에서 광고를 집행했다. 2020년에는 매출 12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서 무려 1,300%가 상승한 것이다.

창업에 대해 그는 “대표의 업무 경험과 평판이 중요하다. 본인 스스로 업무를 어느 정도 깊이로 했는지 알 것이다. 그래서 많은 창업자들이 실무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본인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직장 상사, 동료, 후배, 협력 업체 담당자들이 내 역량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라며 “요약하자면, 자신의 업무 경험과 자신에 대한 외부 평가 혹은 평판. 이것을 미리 확인하고 가야한다”라고 전했다.

창업 이후에 코로나19를 맞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은 오히려 성장했다고 한다. 반면, 전통 광고 시장과 옥외 광고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규모가 감소했다. 그는 “우리는 디지털 광고를 하고 있어서 코로나19로 인해 회사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물론,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광고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도 인원을 늘리기 위해 외부 투자를 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게임 광고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이었을까? 정재욱 대표는 “인기가 조금 시들었다가 다시 순위가 오르는, 이른바 ‘역주행’을 보여준 사례가 있었는데, 그 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가장 안타까울 때는 광고 집행이 중단될 때다. 대부분은 유저를 모집하기 위해 투입된 비용에 비해 매출이 나오지 않았을 때, 즉 수지가 맞지 않을 때 광고 집행을 중단한다고 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이렇게 되는 원인은 정말 다양하다.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서버에 문제가 있을 때도 있고, 유입된 유저들이 게임을 오래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즉, 어떤 이유로든 광고주 입장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라고 판단하면 광고 집행은 중단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특정 게임 광고가 계속 올라온다는 것은 해당 게임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일부 중국 모바일 게임의 저질 광고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는 이런 광고가 계속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누군가가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광고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많이 올라오는데, 그 두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광고의 결과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이 굉장히 발전했다. 그래서 맞춤형 광고의 효율이 높아졌고, 이를 확인한 광고주들이 계속 그 플랫폼에서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다”라며 “만약 이런 광고를 했는데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면 진작에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 나온다는 것은, 누군가가 이런 광고로 유입되어서 결제를 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던 인물이 모바일 게임의 홍보 모델이 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런 사례에 대해서 그는 “광고 전략 중에는, 일부러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는 홍보 모델을 선정해서 신선함을 주려고 하거나 유저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략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게임 광고를 위한 신선한 홍보 모델을 찾는 것이 힘들어졌다. 게임 광고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게임 광고를 찍었던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게임 광고를 찍었다고?’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려면 정말 의외의 인물을 골라야 한다. 이런 사례가 종종 나타나는데, 이런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게임 산업에서 P2E와 NFT가 떠오르고 있다. 광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현상은 어떻게 다가올까? 정재욱 대표는 “사실 게임을 즐기던 사람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예전에도 아이템현금거래는 있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도 MMORPG를 즐겼던 사람 입장에서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너무 호들갑을 떨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다만, 크게 보면 이런 변화에 맞춰서 각 산업이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는 있다. 그래서 우리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 더 크게는 이렇게 달라지는 세상에서 광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라고 말했다.

디브릿지벤처스 정재욱 대표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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