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그린 블록체인 세상, “수수료 대신 인앱매출”

넷마블이 2분기부터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신기술과 재미를 엮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올해를 블록체인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넷마블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및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을 준비해왔다.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다.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개발이다. 전자는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전략이다. 후자는 블록체인 기술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재미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기존 흥행 라인업과 IP의 결합은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지난 1월 NTP에서 발표한 신작 중 70%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출처=아이텀큐브 홈페이지

접근법만큼이나 사업모델도 남다르다. 거래 수수료픞 로기하고, 대신 인앱매출 증대를 선택했다. 이는 NFT(대체 불가 토큰) 아이템의 거래 부담을 낮춰 게임과 경제 시스템의 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P2E를 수익모델이 아닌 유저 유지 경쟁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 12일에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넷마블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회사는 인앱매출 중심으로 수익을 낸다. 유저는 P2E 코인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로 설계됐다. 순수하게 인앱매출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일 활성 유저 수(DAU)가 증가하면 입앱매출이 증가한다. 2달간 운영한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서비스에서 매출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넷마블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작 ‘골든 브로스’를 얼리 액세스 방식으로 선보이며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오는 25일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가 날개를 편다. 한국과 일본, 대만 시장에서 흥행성 검증을 마친 게임이다.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는 콘솔게임 ‘니노쿠니’ IP를 모바일 MMORPG다. 애니메이션 풍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 동화를 옮긴 듯한 아름다운 스토리가 강점이다. 이는 캐주얼 게임을 선호하는 서구권 시장 공략에 유리한 포인트다. MMORPG와 P2E 게임이 강세인 동남아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반기에는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와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챔피언스: 어센션’ 등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이중 ‘챔피언스: 어센션’은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개발한 신작으로, 넷마블이 강조해 온 서구권 시장 공략의 핵심 타이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다수의 미발표 신작이 플랫폼 등록으로 공개됐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본격적인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업이 갖춰지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자체 기축통화 MBX 토큰의 쓰임새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돈(토큰)을 벌어, 신작과 다른 게임에서 소비하는 순환 구조다. 블록체인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하이프스쿼드', '오버프라임'

모바일에 집중했던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글로벌 유저 유치를 위해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PC 온라인게임 선보인다. ‘하이프스쿼드’는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이다. 오는 6월 14일부터 스팀 플랫폼에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 ‘오버프라임’ 3인칭 슈팅과 MOBA 장르를 융합한 신작이다. 최근 종료된 2차 비공개 테스트(CBT)는 글로벌 7개 서버 리전(지역)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넷마블 도기욱 대표는 “2분기부터는 블록체인이 결합한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글로벌 서비스와 ‘골든 브로스’를 비롯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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