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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진공지안’, 전투는 훌륭하지만 독창성은 부족

모바일 게임 ‘벽람항로’를 개발한 중국 게임 개발사 ‘勇仕网络’(Yongshi Network, 이하 용사망락)이 지난 4월 22일 중국에서 신작 모바일 게임 深空之眼(Aether Gazer, 이하 ‘진공지안’)을 출시했다.

‘진공지안’은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실시간 액션 RPG다. 이런 유형의 게임으로는 ‘붕괴3rd’와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이 있다. 이런 모바일 액션 RPG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나름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미소녀 게임 ‘벽람항로’를 개발했던 업체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중국에서의 성적도 괜찮다.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중국 앱스토어 매출 6~11위를 오르내렸다. 이후에는 매출 순위가 점점 떨어지며 5월 초에는 매출 30위 권으로 내려갔고, 5월 중순에는 50위 권으로 떨어졌다. 액션 RPG라는 장르의 특성상 매출 상위권에서 오래 머물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캐릭터가 추가되는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때 매출 순위가 반등할 수 있는 기반 정도는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 수려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미소녀들과 호쾌한 액션

‘진공지안’의 그래픽은 미소녀 게임과 잘 맞는, 애니메이션 스타일이다. 그래픽 품질도 꽤 높다. 최근 중국에 출시되는 신작 모바일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게임을 실행하면, 이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들이 유저를 반긴다.

캐릭터 음성은 중국어다. 기존에 중국에 출시된 미소녀 게임들은 캐릭터 음성을 일본어로 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중국에서 게임 규제가 강화된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정부 관계자가 게임 판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중국 모바일 게임들의 일본색이 너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는 것이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의해 보도가 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투였다. 전투는 굉장히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유저의 평타, 기술, 회피 입력에 대해 굉장히 ‘빠릿빠릿하게’ 반응한다. 덕분에 치고 빠지는 콘트롤이나 적의 기술을 회피하는 동작을 전투 중에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적의 공격을 타이밍에 맞춰서 정확하게 회피하면 짧은 시간 동안 시간이 느려지면서 적을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전투는 최대 3명의 캐릭터로 진행할 수 있다. 유저가 조종하는 캐릭터를 제외한 2명은 자동으로 전투를 한다.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교체하는 기능은 없고, 조종하지 않는 캐릭터들의 필살기를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할 수 있다. 튜토리얼 마지막에는 일종의 필살기와 3개 캐릭터가 함께 사용하는 합동 필살기의 연출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화려하다.

캐릭터들은 근거리 공격, 원거리 공격, 지원 등으로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원거리 공격 캐릭터로 전투를 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했다. 다만, 적의 공격을 타이밍에 맞게 회피하는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싶다면 근거리 공격 캐릭터를 하는 것이 좋다. 지원 캐릭터는 어려운 보스전이나, 전투 중에 체력 회복 기술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게임을 즐겨본 소감은, 시원한 액션과 타격감으로 만들어진 전투가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느낌이었다. 빠른템포의 전투, 시원한 타격감, 액션, 화려한 연출, 빠릿빠릿한 반응속도 덕분에 게임을 시작한 직후부터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각 스테이지의 전투가 짧게 설계된 것이 다소 아쉬울 정도였다. 이 정도면 PC 버전이 나와도 될 법한데, 아직 정식 PC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다. 대신 특정 앱 플레이어를 제대로 지원한다고 한다.

 

■ 게임 구조와 콘텐츠는 기존 게임들과 유사, 독창성은 부족

‘진공지안’의 게임 구조와 콘텐츠는 ‘붕괴3rd’나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 같은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액션 RPG와 비슷하다.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로 스토리 모드가 나오고,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부가 콘텐츠가 단계적으로 열리는 식이다. 다소 어려운 스테이지를 단계별로 진행하는 모드도 있고,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알아가는 모드도 있다. 이런 다양한 콘텐츠들은 기존 게임의 구조를 많이 참고한 듯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투는 정말 시원하고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나머지 콘텐츠들은 기존 게임들과 이렇다 할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 게임을 접한 유저들은 전투가 재미있는 한 계속 즐기겠지만, 시간이 다소 지나서 전투가 질리는 시점부터는 이 게임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투의 재미’는 확실하지만, 그것이 사실상 이 게임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요소에서 뭔가 다른 게임과 다르거나, 이 게임만의 매력을 주지는 못한다.

실제로, 출시 직후에 매출 순위는 6위였지만, 출시 한 달도 안 되어 매출 50위 권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전투 이외에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붕괴3rd’가 나름 성과를 거뒀던 한국에도 출시될까?

중국에서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둔 ‘진공지안’이 향후 한국에도 출시될까? 개인적으로 가능성은 반반 정도라고 본다. 비슷한 유형인 ‘붕괴3rd’는 한국에서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개발사의 전작인 ‘벽람항로’도 한국에 출시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다만, 개발사인 ‘용사망락’(勇仕网络)이 다른 국가 진출에 노하우가 많은 업체로 보이진 않는다. 따라서, 한국에 진출하더라도 다른 중국 업체와 한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중국 게임을 주로 수입해온 한국 업체 중 한 곳이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국에 출시되더라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붕괴3rd’라는 게임이 한국에서 이 시장을 거의 평정한 상태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한국에서 ‘붕괴3rd’를 밀어낼 정도로 흥행할 것 같진 않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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