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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2E와 암호화폐, ‘루나’ 사태 교훈 삼아 옥석 잘 가려야

‘테라’와 ‘루나’ 사태의 후폭풍이 크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P2E 게임 산업도 위축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와 P2E 게임 산업에서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위메이드나 넷마블 같은 상장사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체의 P2E 게임이 조금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루나’ 사태는 전 세계 암호화폐 산업에 큰 충격을 주었다. ‘탐욕’과 ‘기대감’으로 올라간 거대한 탑이 ‘불신’과 ‘공포’로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혹자는 암호화폐 산업에서 ‘리만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관련 법률이나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태다 보니,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런 와중에 ‘테라’를 발행했던 사업가는 ‘테라 2.0’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워낙 큰 사태다 보니, 후폭풍도 크다. 특히, 암호화폐와 깊게 엮여 있는 P2E 게임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P2E 게임들이 사용하는 각종 암호화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 P2E 게임 산업의 대장격인 위메이드의 ‘위믹스’ 시세는 일주일 만에 약 15% 하락했다. ‘테라’ 발행사의 블록체인 메인넷을 사용하던 컴투스 그룹의 암호화폐 C2X 가격도 일주일 만에 약 60% 하락했고, 이에 컴투스 그룹은 지난 13일 해당 메인넷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넷마블의 암호화페 ‘마브렉스’(MBX) 가격도 일주일 만에 반토막이 났다. 출시가 임박했던 P2E 게임 중에서는 출시를 연기하는 사례도 나왔다.

소는 잃었지만, 그래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과 규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가상자산 관련 법률이 어디선가 한 순간에 ‘뚝딱’하고 만들어질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보면, 법률과 규제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애초에 지금의 P2E 게임 산업을 떠 받치는 것은 법률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위법’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행정 소송이 진행 중이긴 하다.) 지금의 P2E 게임 산업을 떠 받치는 것은, 해당 업체와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 혹은 ‘믿음’이 전부다. 즉, 유저 입장에서 살펴보면, 믿을 수 있는 게임 업체와 믿을 수 있는 암호화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골라야 할까? 한국 유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쉽고 간단한 답변이 하나 나온다. 바로 한국에 상장된 업체의 플랫폼과 암호화폐를 선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은 위메이드의 ‘위믹스’다. 이외에 넷마블,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네오위즈, 조이시티 같은 대안도 있다. 상장사는 지켜야 할 것이 있고, 공시를 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기에, 그나마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최근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강조한 것이 이런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한탕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다른 스타트업에는 없는 내부 통제 장치가 있다. 외부 감사도 받아야 하고, 국제적인 인증도 받았다. 이런 점이 다른 코인 발행사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물론, 위메이드의 플랫폼이나 암호화폐에서 사고가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P2E 게임을 하기를 원한다면, 지금으로써는 상장사의 플랫폼이나 암호화폐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덜 위험하다. 상장사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굴지의 게임 업체의 P2E 게임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영역의 배경지식이 많아서 스스로 옥석을 가릴 수 없다면, 이렇게 다른 시스템이 어느 정도 검증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일 것이다.   

‘루나’ 사태 이후에 본 기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다른 암호화폐 시세가 곤두박질 치는 가운데, 위메이드의 ‘위믹스’ 시세가 그나마 반등한 것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 것이다.

조금 다른 말이지만, 암호화폐든 P2E든 아주 기초적인 것만 잊지 않아도 중간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는 게임이라는 실질적인 사용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쓸모가 없는 화폐는 장기적으로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 게임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그렇다. 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의 이치다. 어떻게 보면, 이런 ‘당연한 말’을 굳이 강조해야 할 정도로 이 시장이 어지러웠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이 사태를 계기로 P2E 게임에서 ‘투기’와 ‘광기’가 줄어들기를 기원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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