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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출시 다가온 인텔 아크 GPU, 어떤 전략으로 자리잡을까?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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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신제품을 제작하는 데는 당연하게도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계산하고 실수를 모두 피하며, 매력적인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착실히 공급할 수 있으면 당연히 그게 최고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게 않다. 재앙과 같은 외부 변수, 진척되지 않는 개발성과, 감춰져있던 결함 같은 것과 싸우며, 최종 단계까지 진행해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마련이다.

인텔이 그래픽 카드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을 때도 당연히 이런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인텔은 이미 CPU내장 그래픽 가속기를 통해 이 분야에 상당한 경력이 있다. 본격적인 고성능 그래픽 카드 개발은 처음이지만 초보 업체는 아니다. 인텔이 자신감을 가지고 출시까지 한다면 그것은 분명 상당한 성능과 매력이 넘치는 제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제품 개발이라는 여러 위험이 따른다. 특히 그래픽 카드는 현재 게임과 생산성 작업, 암호화폐 채굴이라는 시장에서 너무도 필수적인 장비라서 그만큼 신기술과 고성능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인텔의 아크 그래픽 카드가 그만큼 소비자에게 이익을 줄 수도 있지만, 인텔의 자금력과 기술력을 분산시켜 CPU시장의 역량까지 소모시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어쨌든 경쟁은 좋은 것이고 소비자는 새로운 제품을 바란다.

인텔은 과연 어떤 전략을 가지고 그래픽 카드 시장에 도전하고 있을까? 우선 인텔이 보고 있는 시장은 모바일과 게임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 아크가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을 우선시하는, 느리지만 꾸준한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엔비디아와 AMD가 데스크톱 GPU를 먼저 출시하고, 몇 개월 뒤에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다. 반면 인텔은 노트북을 우선하고 있다. 통합 그래픽을 제공하면 OEM 노트북 제조사와 인텔의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계속 이 시장을 지키겠다는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일차적으로 이 시장을 지키는 데 성공하게 되면, 데스크톱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그래픽 시장에서 사용자의 약 80%는 하드코어 게이머다. 그들은 비싼 가격보다는 게이밍 경험이 나쁘면 즉각 반응한다. 따라서 철저한 리뷰와 평가를 받는 제품군이라는 점을 알고 대비하고 있다. 

그럼 이런 전략은 현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인텔은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드웨어 적으로는 모바일 아크의 실제 제품 탑재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 북2에는 인텔 아크 A350M 구성이 있지만, 북미에서는 이 구성을 아직 선택할 수 없다고 한다. 레노버 요가 2-in-1 탑재도 발표만 됐을 뿐 출시는 6월 이후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지난 3월에 발표된 노트북용 첫 외장 GPU에서 자잘한 버그와 드라이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업데이트된 드라이버를 통해 백 4 블러드, 기어 5, 피파 22, 몬스터 헌터 아이스본,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 같은 게임 타이틀에서 나온 문제를 수정하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텍스처 표현, 렌더링 오류, 응용 프로그램 충돌같이 기본적 문제까지 있다. 기본 소프트웨어인 아크 컨트롤에서도 작은 오류들이 보고되는 중이다. 

사실 이런 문제는 어떤 업체든 피할 수 없으며, 엔비디아와 AMD 역시 과거부터 현재의 개발까지 늘 겪고 해결했던 문제다. 그럼에도 새로 뛰어든 인텔은 이미 자리 잡은 기존 업체와 경쟁해야 하기에 이런 문제는 천천히 해결할 여유가 없다. 인텔은 올해 여름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첫 외장 그래픽 아크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어쨌든 이런 소프트웨어 문제가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까다로운 데스크톱 사용자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고성능 게임을 위한 그래픽 카드 시장은 게임개발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기술표준이 있고 그에 따라 개발한다고 해도 개별 게임에서는 무엇인가가 맞지 않아서 버그가 나온다. 그러면 그것을 보고받은 그래픽 카드사가 게임사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카드 드라이버 패치 혹은 게임 패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전통적인 문제 해결 수순이다. 인텔 역시 같은 과정을 밟고 있다. 

인텔은 아크 소프트웨어팀과 개발자 관계 관리 조직도 확대해 몇 년 전보다 약 두 배 많은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거의 모든 하이엔드 게임 개발사와 접촉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엔비디아의 DLSS과 비슷한 기술로 AI 업스케일링을 사용해서 낮은 해상도에서 렌더링한 다음 그 결과를 업스케일하는 인텔의 Xe 슈퍼 샘플링(XESS) 기술까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서 보면 인텔은 상당히 착실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영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 노트북 시장을 우선적으로 유지하면서 기존 업체의 견제가 심한 데스크톱 시장은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가장 낮은 시장부터 시작해 올라가겠다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최고 성능이 아니기에 암호화폐 용도로 돌려지기 어렵다. 무리해서 하이엔드부터 경쟁하지 않기에 치명적 버그나 가성비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인텔이 그래픽 카드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보자.

 

출처=유튜브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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