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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감상형 클리커 게임,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 두근두근 레코즈’

방치형 게임은 많은 게임사들이 만들고 있는 장르 중 하나다. 다른 게임 대비 들이는 리소스가 적으면서, 유저 입장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같은 방치형이라도 클리커 게임은 클릭에 따라 자원 확보량이 달라지는 만큼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지역에서 좀 특이한 게임이 출시됐다. 많은 클릭을 요구하지만, 실상은 노래를 감상하는 게임이다. 이름하여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 두근두근 레코즈’(이하 두근두근 레코즈)다.

 

■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노래를 들으며 클릭하는 게임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은 아먀모토 소이치로 작가의 만화로,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연재 중으로 시리즈 누계 1천만 부를 돌파하는 등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핀오프로 두 주인공이 결혼해 아이를 낳은 시점을 다루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양’도 연재되고 있다. ‘두근두근 레코즈’는 바로 이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원작은 니시카타에게 항상 장난을 치는 타카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상을 다루는 러브 코미디물인데, 이 게임 역시 이 설정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두근두근 레코즈’의 서비스사인 토호 게임즈는 이 게임의 장르를 ‘큔에서 시작하는 첫사랑 탭 게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큔은 확 꽂힌다는 일본의 인터넷 용어다.

정확히 풀어 설명하면, 이 게임은 방치형 클리커 게임이다. 그리고 여기에 타카기의 캐릭터와 노래를 융합해 방치하고 지켜보는 재미와 꾸미는 재미까지 더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타카기가 노래를 하는 이유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들어갔다. 타카기가 항구에서 열리는 노래방 대회에 출전 부탁을 받았는데, 아는 사람이 출전하지 않아 부끄럽다며 망설인다. 항상 놀림을 당하지만 짝사랑을 하고 있는 니시카타는 타카기를 응원하기로 결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게임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부분에서는 원작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대화를 나눈다. 최근 빌드 기준으로 15화까지 총 28개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다. 니시카타의 대화는 텍스트로만 표시되지만, 타카키의 대화는 음성 더빙이 되어 있다. 풀 더빙은 아니지만, 중요한 대사는 음성으로 들려준다. 성우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타카기의 성우였던 타카하시 리에가 그대로 기용됐다.


■ 방치형 클리커와 노래 감상을 하나로…꾸미는 재미도 있다

이제 게임 방식을 보자. 한 마디로 클리커 장르라고 보면 된다. 기본 화면에서는 타카기가 노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니시타카는 두근두근하는데, 그러면서 하트가 점점 쌓이게 된다. 하트는 일정량이 자동으로 쌓이지만, 화면을 터치하면 더 빨리 쌓인다. 4종의 스킬을 쓰면 정해진 시간 동안 획득량이 대폭 증가한다. 

그리고 타카기가 부르는 노래와 상황에 맞는 의상을 입힐 수 있고, 배경을 바꿀 수 있다. 또한 배경에 소품을 꾸밀 수도 있다. 소품은 정해진 위치에만 배치할 수 있는데, 모두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장소와 소품들이 등장한다.

또한 화면에 큰 하트가 일정 간격마다 등장해서 떠다니는데, 터치를 하거나 닦아서 없애면 많은 양의 하트를 얻을 수 있다. 이 하트는 배경과 소품, 복장 등 노래를 제외한 모든 사람과 사물 등 레벨업 요소가 포함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먼저 타카기에게 하트를 쓰면 레벨이 오르며 기본 및 터치 획득량이 늘어난다. 그리고 레벨 숫자에 따라 스토리의 잠금이 해제된다. 또한 스킬과 의상, 소품, 배경 등의 레벨업을 통해 획득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한계돌파 개념도 있어서, 같은 아이템을 많이 얻을수록 레벨 최대치가 증가한다.

피버타임 요소도 존재한다. 화면 아래에 있는 니시타카의 얼굴에는 게이지가 있는데, 이것이 가득 찼을 때 누르면 피버타임이 발동한다. 이때는 하트의 획득량이 대폭 증가하는데, 장난을 치는 승부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한 시간 내에 게이지를 채워 장난을 치는데 성공하면 많은 하트를 획득하고, 니시타카의 레벨이 상승한다.

화면에서 노래를 부르는 타카기의 모습은 상당히 잘 구현됐다. 잘 그려진 2D 그래픽에 라이브 2D 기술을 입혀 가사에 맞게 노래를 부르거나, 다리로 박자를 타고 팔을 휘젓거나 손짓을 하는 등 율동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살랑살랑 움직이며 노래를 부르는 타카기를 원작의 팬이 본다면, 상당히 흐뭇할 수 있는 비주얼이다. 한 곡이 끝나면 멘트를 한 뒤 다음 곡을 부른다. 메뉴를 통해 인터페이스를 다 지우고 타카기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뮤직플레이어 기능으로 노래만 들을 수도 있다. 

‘말하지 않지만’, ‘변덕스러운 로맨틱’, ‘오전 11시’, ‘자전거’, ‘바람이 불면 사랑이’, ‘사랑노래’, ‘꿈속에서 만날 수 있다면’, ‘오버드라이브’, ‘학원천국’ 등 애니메이션에 오프닝과 엔딩으로 등장한 노래들을 타카기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원작 OST는 물론 오리지널 노래도 있고, 향후 J-POP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노래는 게임 플레이를 하다 보면 얻을 수 있고, 뽑기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뽑기가 있지만 과도하게 유도하지는 않고, 랭킹 시스템도 없기 때문에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원작 팬을 타겟으로 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게임 

이 게임은 명확한 타겟층을 가지고 있는 방치형 게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보니, 단점이 명확하다. 바로 콘텐츠의 부재다. 타카기를 보고 타카기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면서 하트를 늘려가며 강화하는 것, 그리고 해금되는 이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볼 수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나름 관상용으로 노래하는 타카기를 라이브 2D로 구현했지만, 박자가 맞지 않는 동작은 보기에 좋지 않았다. 입모양이나 손동작은 노래와 딱 맞게 동작하지만, 흔드는 몸은 전반적으로 느려서 상체와 하체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방치형 게임이면 보통 게임을 끄고 하지 않는 시간동안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통상적으로 8시간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 하지만 이 게임은 보너스 타임이 2시간에 불과하다. 그만큼 자주 실행해야 한다는 압박을 준다.

무엇보다, 계속 집중해서 하는 동기가 부족하다. 말 그대로 서브 게임으로 가끔 레벨업을 하고, 노래가 듣고 싶을 때만 켤 수 있는 게임 그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피버타임 때 등장하는 대화 장면은 은근히 길어서 플레이의 템포를 끊으며 집중력을 흩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원작 팬의 입장이라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타카기가 부르는 다양한 노래를 들으면서 옷과 배경, 소품을 바꿀 수 있고, 원작에서는 없었던 에피소드가 오리지널 스토리로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주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매우 낮은 만큼, 국내에서는 원작의 진정한 팬이 즐긴다면 아주 충실한 서브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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