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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네오위즈 ‘산나비’, 픽셀아트와 연출이 인상적

네오위즈의 PC 패키지게임 ‘산나비’가 지난 6월 21일 스팀에 얼리 액세스 출시됐다. 한국적인 사이버펑크를 표방하는 2D 플랫포머 게임이다. 얼리 액세스 버전은 프롤로그와 챕터3 일부, 스피드런 모드 등이 구현됐다.

한국 유저라면 이 게임의 비주얼에 한 번쯤 놀라게 될 것이다. 조선의 복식과 건축 양식을 미래적인 건축물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복식도 조선 시대의 군관을 떠올리는 전립과 갑옷을 착용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주류를 따르면서, 한국의 전통을 색다르게 녹여냈다. 간단한 조작으로 속도감 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 픽셀 아트로 그려낸 조선 사이버펑크

‘산나비’는 매력적인 아트 스타일을 선택했다. 2D로 그려진 캐릭터와 배경은 정교하게 묘사됐다. 많은 건축물이 존재하는 도시는 보는 재미가 확실하다. 로프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액션은, 아름다운 도시의 배경과 잘 어울린다.

2D 도트 스타일게임은 아트 구현의 어려움 때문에 해상도를 낮추거나, 디테일한 묘사를 포기하곤 한다. 반면, 이 게임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실하게 챙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넓은 화면을 넉넉한 해상도를 그려내며 독특한 사이버펑크 세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대표적으로 캐릭터와 배경 일부를 확대(줌)하는 연출이다. 말하는 캐릭터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다. 덕분에 시선이 분산되기 쉬운 원색적인 2D 그래픽임에도 이야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밖에 대사의 떨림이나 폰트의 크기, 굵기(볼드) 등 디테일한 연출로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집이나 헬리콥터 등 실내에서 진행되는 장면은 배경을 억제하는 등 영화와 같은 연출을 시도한 점도 인상적이다.


■ 간편한 조작으로 펼치는 수준급의 로프 액션

‘산나비’의 조작은 간편한 축에 속한다. 옵션에는 이동, 점프, 로프 발사, 대시, 상호작용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버튼을 조합하는 등의 복잡한 조작법은 없다. 따라서 간단한 튜토리얼만으로도 게임에 필요한 모든 액션을 쉽게 익힐 수 있다. 게임 디자인의 기본인 쉽게 배우기(Easy to learn)를 적절하게 구현했다.

조작이 쉽다고 액션이 빈약한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발사한 로프로 다양한 점프 액션이 가능하며, 공격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적에게 로프를 발사하면 빠른 속도의 대시가 가능하다. 여기에 사라지는 발판, 이동하는 발판, 매달려 있으면 하강하는 발판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배치되어 액션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적을 처치하고 벽을 타며 화면을 바쁘게 오가는 과정이 버튼 조작 한 번으로 쉽게 연결된다. 쉬운 조작 덕분에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과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가 한결 편해지는 건 덤이다. 또한, 적을 타격할 때 화면이 느려지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할 시간도 충분하다.
 

■ 게임이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추자

조작의 간편함과 반대로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적을 처치하는 순간 캐릭터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방심으로 적의 총알을 피하지 못하거나, 수많은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을 때도 있다.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진 보스를 상대할 때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이 감돈다.

그렇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간마다 정해진 중간 세이브 지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난해한 퍼즐이나 어려운 적을 상대해야 하는 구간에도 세이브 지점이 있다. 재도전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만일, 게임이 너무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추는 것을 추천한다. 함정이나 적의 공격에 사망하지 않게 돼 체감 난이도가 확 떨어진다.

게임이 쉬워진다고 해서 액션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도 아니다. 피해를 입을 때 잠시 무적시간이 발생하고, 짧은 거리를 강제로 이동하는 넉백과 대시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디까지나 체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는 것뿐이다. 재도전의 시간이 줄어들어, 진행이 쾌적해진다.

 

■ 단순한 맵 구성은 옥에 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첫 번째가 단순한 맵 구성이다. 대부분의 맵이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맵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재미가 빠졌다. 게임의 특성상 이런 요소를 전면에 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로프를 사용한 액션으로 숨겨진 길이나 수집 요소 등을 찾을 수 있다면 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고정된 시점이다. ‘산나비’의 맵에는 다양한 함정이 존재한다. 그런데 진행 방향을 파악하기 전까지 어떤 함정이 배치되어있는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피해와 사망을 이어가며 다음에 나갈 길을 찾는 등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맵을 돌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제한적이라도 진행 방향을 미리 볼 수 있다면, 챕터를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게임화면과 스캔라인을 덧입힌 화면 비교

개인적으로는 스캔라인(가로 줄무늬) 옵션의 부재도 아쉬웠다. 2D 도트 기반의 그래픽에 브라운관 특유의 스캔라인이 더해진다면 레트로한 감성이 더욱 느껴졌을 것이다. 플레이 경험(UX)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레트로한 감성을 더할 수 있다면 보다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정식 출시가 기다려지는 ‘산나비’

‘산나비’ 얼리 액세스 버전은 전반적인 플레이와 액션의 기틀이 확실하게 잡혀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오래전에 즐겼던 ‘웜즈’ 시리즈의 로프 액션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판매가도 저렴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

앞으로 남은 것은 다양한 몬스터와 보스, 이야기를 끝마치는 것일 것이다. 적당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는 부담 없이 즐기기에는 만족스러웠다. 게이머라면 공감할 다양한 패러디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플레이 타임이 짧은 건 아쉽다. 하지만,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엔딩까지 완성된 게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들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수많은 버튼과 어려운 조작에 지쳤다면 쉽게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산나비’를 즐겨보길 추천하고 싶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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