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중간 요금제를 발표한 SK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8월 5일부터 적용될 ‘SKT 5G 요금제 라인업’을 공개했다. SKT는 고객 혜택을 강화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한 SKT의 신규 5G 요금제는 ▲월 4만 9천원에 데이터 8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5만 9천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월 9만 9천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플러스’로 나뉜다.

또한, 온라인 전용요금제로 ▲월 3만4천원에 데이터 8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5G 언택트34' ▲월 4만2천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5G 언택트 42' 요금제를 준비했다.

총 5종의 5G 중간 요금제를 발표했지만, 이용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로 추산한 5G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GB이다. SKT는 “데이터를 많이 쓰는 상위 1%의 헤비유저를 제외한 나머지 이용자의 평균 사용량이 24GB보다 적다”라며, 중간 요금제의 데이터를 24GB로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24GB~27GB는 말 그대로 평균 사용량으로 이것이 중간 사용량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달마다 데이터의 사용량이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30GB, 50GB 등 이용자들은 보다 다양한 데이터량으로 구성된 중간 요금제를 원했다. 결국 24GB 이상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기존과 같이 110GB를 제공하는 6만9천원 요금제나 250GB를 제공하는 7만9천원 요금제. 또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의 고가 요금제로 선택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데이터 소진 시의 최대 속도도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번에 추가된 5G 중간 요금제의 ‘베이직플러스’와 '5G 언택트 42' 요금의 경우 데이터 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한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는 무리 없지만, 용량이 큰 영상이나 파일을 전달할 때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속도다.

1Mbps로는 유튜브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도 720P에 만족해야 한다. 통신사와 주변 환경에 따라 720P에서도 간헐적인 버터링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1Mbps 속도가 이 정도라면 400kbps를 제공하는 ‘베이직 요금제’와 '5G 언택트34'는 480P의 저해상도 영상 시청과 텍스트 위주의 웹서핑 정도로 사용이 제한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SKT와 달리 6만원대 초반에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 요금제를 추진하고 있어, 통신 3사의 5G 중간 요금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KT 또한 8월 중에 5G 중간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용권 칼럼니스트  mir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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