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크리에이터가 자사의 제품을 방송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림 기능인 ‘라이브쇼핑’을 오는 10월 1일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숏폼(Short Form/짧은 영상)으로 옮겨 가면서, 메타의 숏폼 기능인 ‘릴스(Reels)’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라이브쇼핑의 서비스 종료 이유를 전했다. 대신 인스타그램에서는 라이브쇼핑을 그대로 유지한다.

짧은 영상 릴스를 앞세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진출처-메타 홈페이지)

라이브쇼핑은 2020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구를 열어준 서비스로서, 다양한 상품들을 뽐내고 판매할 수 있는 장소였다. 이어 전용 쇼핑 탭을 도입하면서 라이브쇼핑을 더 넓은 규모로 확대했다. 페이스북은 라이브쇼핑 결제 시 적용되는 판매 수수료를 통해 높은 수익을 챙겨왔다.

하지만, 현재 라이브쇼핑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SNS 쇼핑의 인기가 하락했고, 특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라이브 쇼핑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런 변화에 ‘틱톡’은 보다 빠르게 대처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쇼핑 라이브 커머스를 철회한 것이다.

2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라이브쇼핑(사진출처-메타 홈페이지)

대신 ‘틱톡’은 숏폼 영상에 집중했고, 뒤늦게 페이스북도 ‘릴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운영하는 또다른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릴스’를 강하게 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틱톡’의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페이스북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틱톡’의 성장 속도는 놀랍다. 숏폼의 대명사로 불리며, 월 평균 사용시간이 유튜브를 제칠 정도다. 올 1분기에는 전 세계 ‘틱톡’ 이용자의 월 평균 사용량이 26.4시간을 기록했다. 23.2 시간을 기록한 유튜브를 처음으로 앞질렀고, 14.9 시간을 기록한 페이스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장용권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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